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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travel - 연천 재인폭포 / 고대산 역고드름

Winter travel - - 연천 재인폭포 고요히 흐르던 물도 절벽을 만나면 폭포가 된다 나 역시 처음에는 고요히 흐르던 물이었다 떨어지고 떨어지다 보니 폭포가 되었다 그리고 이젠... 단단히 얼어붙기까지 했다 .... 그 먼 길 흐르는 동안 나에게 있어 절벽은 무엇이었나. - Photo :: Andy Lim, Chris Yoon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부곡리 '재인폭포'에서 촬영) - Copy :: 윤필립(尹馝粒) Winter travel - 고대산 역고드름 세상에는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기도하지. 우리는 그것을 기적이라고 불러. 여기 작은 기적이 있어. 고드름이 거꾸로 솟아 오르는거야. 이런곳에서 우리는 천천이 움직이며 걸어야 해. 자칫하다가는 미끄러지거든. 얼음위를 걷듯 조금씩조금씩 움직이며..

Winter travel - 산사에서의 하루

바다가 굽어 보이는 큰 사찰에는 바람도 자고 햇살이 부드럽다 나는 흔들림없는 풍경( 風磬)에 바람이 와서 스쳐가기를 기다리고 서있다 운판을 친다, 날짐승들아 그만 고단한 날개를 접어라 목어를 친다, 바다의 고기들아 이제 눈을 감고 자거라 범종을 친다, 산짐승들아 이제 편안한 밤을 보내거라 그리고 중생들아, 모든 번뇌로부터 마음을 끊어라 불전사물(佛殿四物) : 법고 목어 운판 범종.가죽을 입은 모든 길짐승을 위하여 북을 치고 이어 물짐승을 위하여 목어를 두드린다 그리고허공을 떠다니는 날짐승을 위하여 운판을 울리고 마지막으로이승의 인연을 다한 지옥의 모든 중생을 위하여 종을 친다. - Photo :: Chris Yoon - Copy :: 윤필립 (尹馝粒)

Winter travel - 겨울 江

또 겨울 江... 같이 죽자 장대 같은 아들의 멱살을 움켜잡고 새벽 얼음물 속으로 끌고 드는 아비와 두 다리 한사코 뒤로 버팅기는 아들 그냥 강물은 소뿔에 받혀 퍼렇게 멍이 들었더니 갈대꽃 몇 번인가 흘러가고 다시, 나 겨울 강 보러 왔네 - Photo :: Chris Yoon '물의 정원'에서 촬영 - Phoem :: 이화은의 '또 겨울강'에서 발췌 겨울, 兩水里 언제부터 강은 흘렀는지 두 줄기의 물이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 나는 두 줄기의 물줄기 앞에서 잠시 망서린다 어디로 갈까?.... 강은 계속된다 강은 계속흘러야한다 흐르는 강은 조용하고 아늑하고 잔잔하다 겨울, 두물머리나는 강을 거슬러오른다 - Photo :: Chris Yoon - Copy :: 윤필립 (尹馝粒) 다시 물의 정원. 모..

Winter travel - 간월암(看月菴)

Winter travel 그렇게 Andy와 나는 해돗는 곳에서 돌아왔지만 계속 여행을 멈추지않기로 했습니다. 어쩌면 Andy와 나의 심장에는 유목민의 피가 흐르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길을 가다가 빛내림을 보면 차에서 내려 똑같이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USB에서 집시음악이 흘러 나오면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가슴에 손을 얹고 그 현란한 곡조 뒤에 숨은 애절함을 찾아내어 서로에게 위안을 줍니다. 위안(慰安/Consolation )... 우리에겐 지금 위안이 필요합니다 암울하고 긴 터널을 빠져나가 우리는 밝은 태양아래 서야합니다 때로는 산간벽지, 바닷가, 얼어붙은 겨울폭포, 겨울 햇살 비치는 山寺, 썰물이 빠져 나간 섬, ... 우리의 여행은 계속될 것입니다. Winter travel 바다로 둘..

Sunrise travel

Sunrise travel 우리가 여행길에서, 아니,... 비단 여행이 아니라 길을 걷다가도 하늘에서 빛내림 현상을 보았을때 우리는 감격하게 된다 우리는 그때 종교를 떠나 Hymn(찬가)을 떠올린다 Andy와 나는 차를 운전하며 가다가 빛내림현상을 보았다 우리는 차를 길가에 세우고 셧터를 눌러댔다. 이미 우리의 가슴속엔 찬가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 Photo :: Chris Yoon - Copy :: 윤필립(尹馝粒) Sunrise travel XHymn 어디선가 보았던 풍경이다 물건너 소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풍경. 그래, 맞다. 언젠가 Andy가 혼자 여행을 다니며 찍었던 사진을 본 일이 있다. 그 잔영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아랫사진) 우리는 이런 현상을 데쟈뷰 (DEJA VU / 처음 보는 장소..

Sunset travel III

We are going on the Road 낯 선 도시로 들어서 잠을자고 새벽거리로 나왔다 도시로 뻗은 레일은 끝없이 뻗어있었다 어디로 가는걸까? 그 위에 떨어져 딩구는 낙엽 두 장. 나는 그 새벽, 낙엽의 속삭임을 들었다 ' We are going on the Road. (우리는 함께 길을간다.) 그래야지,.... 그래야 덜 외롭겠지. Sunset travel 한 해의 마지막 해가 저문다. 2018년. 살아보니 별 것 아니더라.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다고 생각지 말자 분명 인생은 초가을의 햇살처럼 짧다고 하지 않던가! 얻어야 얼마나 얻고, 잃어야 얼마나 잃었을까? 하나의 사랑이 가면 또 하나의 사랑이 온다. 분명. - Photo :: Chris Yoon (태능 구 화랑대驛에서) - Copy :..

Sunset travel II

석양은 뉘엿뉘엿 어두운 구름속으로 사위어가고 왼종일 골목을 찾던 여행자들도쉼터로 향한다 바람이 불고 비방울이 떨어져도 구름위에도 해는 떠있는가! 저녁하늘이 곱다 Andy가 저녁노을을 잡으려 해안선을 떠돈다 "Andy야, 멀리 가지말거라 노을이 곱게 물든 다음엔 폭풍이 몰려 온단다." - Photo :: Chris Yoon (안면도에서 촬영) - Copy :: 윤필립 (尹馝粒) Sunset travel 서해바다 해안선 한 구퉁이 바위섬, 그곳엔 다섯그루의 소나무가 살지. 밀물땐 섬이되고 썰물땐 뭍이 되는 곳 사람들은 소나무와 지는 해를 보려고 몰려오지 해는 소나무를 핥아대며 바다로 향하고 소나무는 바다에 빠져드는 해를 잡으며 자신들의 몸에 끈적한 삽입을 원하지 해와 소나무의 정사(情事). 대단해, 정말. ..

Sunset travel I

Sunset travel I 해가 바다에 기운다 이제 얼마 안있어 또 한 해가 간다 나는 이제부터 가는 해를 붙잡기위해 일몰여행을 떠날 것이다 뉴욕에서 온 나의 寫友와카메라 3대와 음악이 800곡 들어있는 USB를 가지고. - Photo :: Chris Yoon (강화도 장화리에서 촬영) Sunset travel II 매일 떠올랐다 지는 해도 같은 해가 아니고 낙조도 어제의 낙조는 아니리 어제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었다면 오늘은 장미빛으로 물든 하늘, 그 위로 철새떼 지나간다 사람들이여, 분노하지 말고 슬퍼마라 내일은 분명히 그대의 가슴에 저녁해가 뜰 것이니 그리고 붉은 저녁노을이 너에게 찾아와 깃들것이다 - Photo :: Chris Yoon (강화도 장화리에서 촬영) - Copy :: 윤필립(尹馝粒)

시간의 흐름속에 - 군산

Avec Le Temps 시간의 흐름속에 시간과 더불어... 시간에 대하여... 시간의 흐름속에... 시간이 흘러갈수록... 세월속에... 프랑스 샹송중에 '시간과 함께 모든 것은 사라져버린다'는 노래가 있다 은유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불어를 전공한 사람도 번역을 하기 어렵다고 한다 나는 한때, 이 노래를 제대로 번역하기 위해 밤잠을 설치며 노력했던 적이 있다 오늘 이곳, 군산에 와서 '시간과 함께 모든 것은 사라져 버린다'는 이 노래를 들으며 깊은 상념에 젖어든다 아래 노래말은 그때 번역했던 것이다 다만... 듣는이로 하여금 그 정서가 전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Avec Le Temps (시간의 흐름속에) Avec le temps ... Avec le temps, va, tout s'en va 시간..

바다 여행자의 詩

서부관광도로를 가다가 눈처럼 하얀 바다를 보았다. 지도에도 없는 이 바다는 중심부에서 가장자리로 끝없이 물결을 밀어내고 있었다. 나의 차도 물결에 휩쓸렸다. 나의 차는 작은 잠수함이 되어 바다 속을 헤집고 다니는 것이었다. 신비한 음악 소리가 들리고 봄부터 가을까지 쏟아진 햇빛과 별빛이 고운 모래로 쌓여 현란하게 반짝이고 있었다.나는 바람의 집을 보았다. 큰 동굴 속에 바람은 살고 있었다. 암만해도 내가 그 집을 건드린 모양이었다. 벌떼처럼 달려나온 바람이 순식간에 온 천지를 춤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었다. 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어떻게 그 곳을 빠져 나왔는지 모른다. 그 곳이 바로 이어도였을까? 몽롱한 눈으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 詩 :: 권재효의 ‘억새꽃’ 전문- - Photo :: Ch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