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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travel - 강원도 영월

누가 당기고 있나 해가 기울고 있다 누가 떠밀고 있나 해가 떨어지고 있다 당기지 마라 떠밀지 마라 가만히 내버려두어도 우리가 언제 기울지 않았던 적이 있었더냐 누가 당기고 있나 해가 기울고 있다 누가 떠밀고 있나 해가 떨어지고 있다 당기지 마라 떠밀지 마라 가만히 내버려두어도 우리가 언제 기울지 않았던 적이 있었더냐 - Poem :: 홍영철의 '저무는 빛' Winter travel 솔섬(Pine Island) 바다가 변하여 벌판이 되었다 바다물이 밀려들어오면 섬이 되던 소나무 밭 사람들은 그곳을 솔섬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제 그곳은더 이상 섬이 아니다 안개 자욱한 바다에 몽환적인 소나무 섬, 어느 외국의 포토그래퍼가 우리나라를 아름답게 표현하여 세계적으로 알려진 사진이 있었다. 나는 그곳을 가고 싶어했다..

Winter travel - 강원도 영월 한반도지형/ 청령포 / 선돌

흐르는 음악에 가만이 눈을 감고 귀를 기우려봐요. 얼음장 밑으로 물이 흘러가는 소리, 어둠이 밀려오는 산하에 해가지고 별이뜨는 소리, 산을 휘돌아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분명 이곳은 누군가의 고향이고 아주 오래전부터 바위가 작은 모래알이 되도록 역사가 숨쉬는 곳, 이곳은 나의 조국이요, 나의 산천입니다. Winter travel 강원도 영월 청령포 (淸泠浦) 남쪽은 층암절벽, 동ㆍ북ㆍ서쪽은 남한강. 이런곳에 열두살의 어린 소년이 유배되었다. 그것도 숙부에 의해 끝내 목숨까지 잃었다 이런 한스러운 역사를 안고 동강은 휘돌아 흐른다 형성및 변천 / 이곳은 1457년(세조 3년)세조에 의하여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된 단종이 유배되었던 곳, 그 해 여름 홍수로 서강이 범람하여 처소를 영월..

Winter travel - 강원도 삼척 신남리 해신당

Winter travel 강원도 삼척 신남리 해신당 이제 이곳을 떠날때가 되었다 바닷가에 누워 잠시 잠이 들었던가? 꿈을 꾸었다 나의 의식은 내 육신을 빠져나와 해신당에 있었다 본능의 갈증은 어떤 중생에게나 있는 법! 그것을 다스릴 수 없고 해소할 수 없을시에는 病이된다. 원래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서도 이라고 하였다 . 원초적본능이 예를 지배할때 해신당의 맞는 물건으로 자위를 하던지 아니면 첫번 만나는 남정네 못본채하고 나를 위로해주시던가. 부정하다고 나무라기 보다 넌즈시 해신당 하나 지어놓고 목각으로 男根 깎아서 해소시키던 우리조상들의 너그러움. 오늘 나는 나의 男性을 해신당에 놓고간다. 해신당 (海神堂) 해변이나 어촌에는 어업과 그 종사자들을 수호하는 신을 모시는 당이 있었다. 제일 유명한 곳이 삼척..

Winter travel - 강원도 삼척 신남리

버스 타고 가다 방파제만 바다 위에 덩그러니 떠 있는 조그만 어촌에서 슬쩍 내렸다. 바다로 나가는 길은 대개 싱겁게 시작되지만 추억이 어수선했던가 길머리를 찾기 위해 잠시 두리번댔다. 삽십 년쯤 됐을까, 무작정 바닷가를 거닐다 만난 술집 튕겨진 문 틈서리에 새들이 둥지를 튼 낡은 해신당 아래 있었다. 저쯤이었나? 나무판자에 유리도 없이 뚫어논 사각 창에 섬 하나 떠 있고 섬 뒤로 짧고 분명했던 수평선과 식힌 소주 생선 맨살과 주모의 낮은 말소리 그리고 이 물소리가 좋았다. 바다의 감각이 몸부림치며 바위에 몸을 던져 몸부림을 터는 터는 듯 다시 몸을 던지는 소리 다른 아무것도 안에 들이지 않고 저물던 바다의 실루엣 원근 따로 없이 모두 한가지로 저물었다. 바로 이쯤이었지? 술집 사라지고 해신당 걷히고 나무..

Winter travel - 정동진(正東津)驛

Winter travel 정동진(正東津)驛 겨울이 다른 곳보다 일찍 도착하는 바닷가 그 마을에 가면 정동진이라는 억새꽃같은 간이역이 있다. 계절마다 쓸쓸한 꽃들과 벤취를 내려놓고 가끔 두 칸 열차 가득 조개껍질이 되어버린 몸들을 싣고 떠나는 역. 여기에는 혼자 뒹굴기에 좋은 모래사장이 있고, 해안선을 잡아넣고 끓이는 라면집과 파도를 의자에 앉혀놓고 잔을 주고받기 좋은 소주집이 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외로운 방들 위에 영롱한 불빛을 다는 아름다운 천정도 볼 수 있다. 강릉에서 20분, 7번 국도를 따라가면 바닷바람에 철로쪽으로 휘어진 소나무 한 그루와 푸른 깃발로 열차를 세우는 역사(驛舍),같은 그녀를 만날 수 있다 - Poem :: 김영남의 '정동진驛' 사진설명 : 좌/ 정동진 驛 :: 우/ 사람들이 ..

Winter travel - 정동진(正東津)의 아침

Winter travel 정동진(正東津)의 아침 붉은 해야 솟아라. 나는 너를 받아드리리니 먼 이국의 낯 선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마음처럼 설레고, 어둠 털어 내려는 조급한 마음 아니더라도 벅찬 가슴으로 새롭게 시작할 내 안의 약속, 날마다 표시하며할 일 놓치지 않고 살아갈 것을 다짐하게 하소서. 거리마다 두리번거리며 눈가루같은 희망을 품고 새로운 양식을 구하고저 맹수들로 가득한 빌딩숲에서 몸 상하며 검투사가 되어 싸우지않게 하소서. 막차도 끊긴 전철역에 앉아 쓸쓸한 추억으로 슬퍼하며 잊을 수 없는 것들, 아직 잊지 못하는 저 설레이던 젊은 날들, 이제 그만 잊게 하소서. 스스로 거역할 수 없던 폭풍과 해일의 시절, 죽음 앞에서도 식을 줄 모르던 사랑과 눈보라 속에서 더욱 뜨거웠던 영혼들, 이제는 생각..

Winter travel - 겨울 주문진항 (注文津港)

Winter travel 주문진항 (注文津港) 바람찬 항구에 해가 진다 바닷바람은 차고 거세다 방사제를 따라 걸으며 노을을 카메라에 담는데 노을은 바닷사람들의 애환깊은 삶속으로 사위어가고 갈매기들 어둠속을 날며 반달이 바다 한가운데 떴다 주문진항(注文津港) 부산∼원산 간 항로의 중간기항지가 되면서 여객선과 화물선이 입항하기 시작하였으며, 1927년 6월에 본격적인 개항장이 되었다. 강릉의 외항으로 동해안 유수의 어항이며, 속초항과 함께 한국전쟁 때 수복된 어항이다. 천연의 양항이라 할 정도는 아니지만, 방파제의 완성으로 영동지방에서 제일의 어항이 되었고, 부근 연해에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고, 해안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도 수심이 깊어 명태·오징어·고등어·정어리 등의 어족이 풍부하다 주요 항구시설로는 안벽..

Winter travel - 속초 청호동 아바이마을

Winter travel - 속초 청호동 아바이마을 혹시 청호동에 가본 적이 있는지 집집마다 걸려 있는 오징어를 본 적이 있는지 오징어 배를 가르면 원산이나 청진의 아침햇살이 퍼들쩍거리며 튀어오르는 걸 본 적이 있는지 그 납작한 몸뚱이 속의 춤추는 동해를 떠올리거나 통통배 연기 자욱하던 갯배머리를 생각할 수 있는지 눈 내리는 함경도를 상상할 수 있는지 우리나라 오징어 속에는 소줏집이 들앉았고 우리들 삶이 보편적인 안주라는 건 다 아시겠지만 마흔해가 넘도록오징어 배를 가르는 사람들의 고향을 아는지 그 청호동이라는 떠도는 섬 깊이 수장당한 어부들을 보았거나 신포 과부들의 울음소리를 들어본 적은 없는지 누가 청호동에 와 새끼줄에 거꾸로 매달린 오징어를 보며 납작할 대로 납작해진 한반도를 상상한 적은 없는지 혹..

Winter travel - '한계령(寒溪嶺)'

Winter travel - 寒溪嶺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바람찬 한계령에 서니 '우지마라, 잊으라'는 불가능한 말이었고 그렇게 사는 세월속에 나는 이미 나이만 들었구나. 인제군에서 한계령 고개를 올라 해발 950m정도에 오르게되면 한계령 휴게소가 나오는데 이곳 한계령 휴게소 부터는 인제군이 아닌 양양군의 주소지로 들어가게 된다. 이곳 한계령 휴게소에서는 인제군으로 부터 올라오는 고개의 길을 발아래 두고 볼수도 있으며 양양군쪽으로 내려가는 아찔한 길도 볼수있다. 또한 설악산을 오르기 위해서 찾아오는 산꾼들의 모습도 간혹 보이는데 이곳 한계령 휴게소의 화장실과 매점 사이에 만들어진 급경사로 올라가게..

Winter travel - 겨울폭포

Winter travel - 강원도 철원 직탕폭포 낮지만 넓게 흘러야한다 그래서 함께 어깨를 나란히 강을 지나야 한다 우리는 낮게 흐르지만 넓은 강을 지나 바다로 간다 직탕폭포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에 한탄강 줄기를 따라 풍부한 수량과 나직한 골짜기를 가진 몇 가닥의 강물이 서로 합쳐 떨어지는 폭포다. 이 폭포는 여느 폭포와는 달리 밑으로 긴 것이 아니고 옆으로 긴 것이 특징이다. 높이는 3m에 불과하지만 너비는 50 ~ 60m에 이른다. 수직으로 낙하하는 폭포는 장엄하고 아름다워 일명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라고 불리며 철원 8경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 Photo :: Andy Lim, Chris Yoon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직탕폭포'에서 촬영) - Copy :: 윤필립(尹馝粒)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