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만난 순례누나의 작품 전주의 한옥마을 옆, '르윈 호텔 / Le Win'에 짐을 풀고나오다가 뜻밖에 반가운 작품을 만났다. 아, 순례누나의 작품...! 나는 선연히 기억한다. 내가 대학진학을 앞두고 어느 대학에 갈까? (S大와 H大)를 고심하다가 西江 (지금의 합정동)의 홍익대학 캠퍼스를 찾아갔었다. 노을이 곱기로 유명한 한강옆, 서강나루.저녁노을이 붉게 물들고있었다. 어디선가 들리는 둔탁한 금속성으로 돌을 깨내는 소리.나는 그 소리를 따라갔다. 그리고 나는 무엇인가 가슴을 '쿵'하고 내려앉게 하며 이내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것을 보았다. (차라리 영혼의 설레임이었다고 해두자.) 노을빛을 받으며 남학생도 아닌, 여학생이 헐렁한 바지에 검정고무신을 신고 손에는 쇠망치와 정을 들고 큰 대리석을 쪼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