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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수도 여행기 6 / 거제도 ( 巨濟島 )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사람은 안다. 섬이 왜 바다에 홀로 떠 있는 것인지. 거제도( 巨濟島 )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진해만 입구에 가로놓여 있으며. 62개의 부속섬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유인도는 10개 정도이다. 면적은 380.1㎢이고, 해안선 길이는 275.1㎞에 달한다. 남쪽 일부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며 섬의 남단에 위치한 가라산(580m)이 가장 높은 산봉우리이고 그 외에 남단에 천장산(276m), 동쪽에 옥녀봉(555m), 북쪽에 대봉산(258m)·대금산(438m) 등의 여러 산이 있다. 해안선은 굴곡이 심하여 지세포·장승포·옥포·율포·죽림포 등의 작은 만이 많고, 양지암각·수제봉·색암말 등의 돌출부도 많다. 북쪽과 동쪽 해안은 대체로 험준한 해식애를 이루고 있..

한려수도 여행기 5 / 통영 박경리기념관

통영 박경리기념관을 찾아서 "선생님, 그동안 너무 격조하셨습니다." 나는 들어서면서부터 선생의 調象 손을 덥썩 부여잡았다. 그녀의 손은 살아생전처럼 피가 흐르듯 온기가 흐르고 있었다. 박경리기념관은 원주의 박경리선생의 집을 설계했던 건축가 유춘수씨가 설계했다. 아주 오래전, 대학시절부터 현대문학을 읽은중에 손꼽는 책을 들라면 나는 거침없이 김승옥의 '무진기행'. 김동리의 '驛馬'. 방영웅의 '분례기'. 그리고 박경리 선생의 '김약국의 딸들'을 손꼽는다. 선생은 대하소설 '토지'를 통해 많이 알려졌고 '토지'는 1969년부터 집필에 들어가 1994년에 전 5부 16권으로 완간한 대하소설이고 등장인물만 해도 어마어마하여 토지를 읽으며 인명사전까지 옆에 놓고 읽어야하는 대장편 대하소설이다. 그러나 나는 '토지..

한려수도 여행기 4 / 바다... 아침부터 밤까지

The Morning Sea 먼 동이 트기전에 새벽 바다로 나온다 바다는 어제와 똑같은 바다가 아니다 바다는 태초부터 한번도 같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늘 출렁이고 넘실대고 일렁이는 다른 모습이다. 하얗게 물거품을 물고 달려드는 바다. 바다는 스스로 달려왔다가 자즈러지듯 거품을 내뱉으며 자멸한다. 그때마다 상처입었던 돌들이 휩쓸려 구르며자신의 몸을 한없이 학대하며 굴린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거쳐 모나지않고 둥글게 변화한다. 나, 아직 멀었다. 바다를 닮으려면. 누구에겐가 한번쯤 져주고 내 자신을 내어줘도 되련만... 나, 얼마나 더 살아야 저 바다를 닮을 수 있을까... The Evening Sea 해가 저물면 바다도 저물어야겠지. 그러나 밤바다는 쉬지않고 출렁인다. 이제 밤바다는 비가 내리며 저..

한려수도 여행기 3 / 동피랑마을

동피랑마을 대한민국의 서울에는 마로니에 공원 뒷산에 낙산마을이 있고 우리나라엔 전국적으로 벽화마을이 있듯이 통영에는 '동피랑'마을이 있다. 통영의 '동피랑'이라는 마을이름은 '동쪽'과 '비랑'이라는 말이 합쳐져서 생겨났다. '비랑'은 '비탈'의 통영 사투리인데 그 앞에 '동쪽'을 나타내는 말 중 '동'만 떼어 붙인 것으로 사람들은 '동피랑'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2007년 10월, '푸른 통영21 추진협의회'는 전국적으로 동피랑길에 그림 그릴 사람들을 모집했다. 그 사람들이 마을 담과 벽, 길, 자붕 등에 그림을 그렸고 달동네의 바닷가 언덕마을이 동화같은 그림이 있는 마을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동피랑마을은 수십갈래의 골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모든 골목에 그림이 그려져있고 하늘과 맞닿은 항구, 강..

한려수도 여행기 2 / 비오는 통영항에서

비오는 통영항에서 비오는 항구는 왠지 쓸쓸하고 퇴폐적으로 보인다. 출항을 하려던 배들은 꼼짝을 못하게 묶여있으나 몸부림치듯 출렁이는 바다에 흔들린다. 항구는 텅 빈듯 조용하고 사람 하나 얼씬 안하는데 바람소리만 요란하다. 바람소리, 빗소리. 혼자 비를 맞는다. 비오는 항구에서. 누구에게나 어린시절의 이야기는 곤궁하다 늘 감추고 싶었던 이야기... 그러나 이젠 감추고 싶지않다 감춘다고해서 내 어린시절의 성장기가 달라지는건 아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새벽부터 일을 나가시고나면 나는 늘 혼자서 빈 집을 지키며 그림을 그리며 하루해를 보냈다 그리고 해가 저물면 동네밖으로 나가 아버지가 품삯으로 받아오는 생선꾸러미를 받아 들고 돌아왔다 가난은 늘 따라 다녔다 때로는 아버지가 일하시는 장소로 가서 가축의 사료로 쓸 ..

한려수도 여행기 1 / 통영(統營)

통영(統營) 통영은 다도해 부근에 있는 조촐한 어항(漁港)이다. 부산과 여수 사이를 내왕하는 항로의 중간지점으로서 그 고장의 젊은이들은 '조선의 나폴리'라고 한다. 그러니만큼 바닷빛은 맑고 푸르다. 남해안 일대에 있어서 남해도와 쌍벽인 큰 섬 거제도 앞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현해탄의 거센 파도가 우회하므로 항만은 잔잔하고 사철은 온화하여 매우 살기 좋은 곳이다. 통영 주변에는 무수한 섬들이 위성처럼 산재하고 있다. 북쪽에 두루미목만큼 좁은 육로를 빼면 통영 역시 섬과 별다름이 없이 사면이 바다이다. 벼랑가에 얼마쯤 포전(浦田)이 있고 언덕배기에 대부분의 집들이 송이버섯처럼 들앉은 지세는 빈약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자연 어업에, 혹은 어업과 관련된 사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일면 통영은 해산물의 ..

남도여행 시리즈 XIX / 여행은 끝났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며 안녕을 고하자

남도여행 시리즈 25 / 마지막 날.여행은 끝났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며 안녕을 고하자 오늘 내가 살았던 하루는,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했던 하루였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 나도 돌아가야할 시간. 스마트폰을 꺼내어 메시지를 전한다' 그 고요의 아침, 대밭으로 불어가던 바람, 삼나무길 따라 느리게 걷던 정지된 시간, 녹차밭의 따가운 오후의 햇살, 먼 빛으로 부터 시작해 욕실까지 따라 들어온 담양호. 나는 그것들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평생 잊지 못할것입니다.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전라남도 담양은 여행하기로 좋은 고장이다. 광주 U 스퀘어에서 내린 후, 택시를 갈아타고 백양사, 죽녹원, 메타세콰이어 길, 소쇄원, 보성 녹차밭, 등을 갈 수 있다. 좀 더 욕심을 부리면 순천만, 세랑..

남도여행 시리즈 XVII / 여행의 마지막날의 저녁

남도여행 시리즈 24 / 여행의 마지막 저녁식사 나이 드는 게 슬픈 건 더 이상 꿈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고, 1년 뒤가 지금과 다르리라는 기대가 없을 때, 우리는 하루를 살아가는 게 아니라 하루를 견뎌낼 뿐이다. 그러지말아야지 생각하면서 마지막 식사를 한다. 남도음식중에 최고급 요리로 친다는 음식을 모두 접해 보았다. 홍어삼합, 떡갈비, 낙지, 죽순, 꼬막정식, 보리굴비, ..... 그러나 그토록 값비싼 음식이 상이 오를적마다 젓가락을 대지않는 나를 보며지인이 말씀하셨다. - 스테이크 좋아하세요? -네, 저 그것 사주세요. 나는 한치의 망서림없이 덥썩 대답을 했다. 그래서 마지막 찾아간 곳이 이름이 났다는 '암소 등심 스테이크'를 잘 한다는 집이었다. 수입고기처럼 냉동을 하지않..

남도여행 시리즈 XVI / 낯선 여행지에서 눈을 떴다, 나는 행복했다

남도여행 시리즈 16 / 낯선 여행지에서 눈을 떴다, 나는 행복했다 지나가는 바람이 흔들어 나를 깨웠을까? 흘러가는 구름이 손짓해 나를 불렀을까? 내 가슴이 하나의 나뭇잎처럼 파르르 떨리며 일어선다. 경이로운 새 아침이다. 낯선 여행지의 침대에서 눈을 떴다. 설레는 아침이다. 식당으로 내려가서 아침식사를 한다 스트로우 베리 잼을 바른 빵 두 쪽에 콘 프레이크, 케익 네 조각, 오렌지 쥬스 한 잔과 신선한 우유 한 잔. 이만큼 행복한 식사가 또 있을까? 항상 여행이란 반드시 뭔가 이유들이 있지만, 결국 나는 이 설렘을 나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은 에서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상대방을 죽을 만큼 사랑해서가 아니라 사랑이라는 설레는 감정을 스스로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사랑을 시작하는 것..

남도여행 시리즈 XV / 담양호(潭陽湖)가 보이는 풍경

남도여행 시리즈 19 / 潭陽湖가 보이는 풍경 큰 강을 내려다 본다 고여있는듯한데 흐르고 있다 그렇다. 큰 강은 나의 흘러간 청춘이다 고여있는듯 했지만 항상 흐르고 있었다 어딘가에서는 급류로 흐르다가 어딘가에서는 제 자리를 맴돌며 흐르지 않았다 그러나 중요한건 늪처럼 고여 썩지않고 계속 여기까지 흘러왔다는 것이다 구비 구비 산길을 돌아 지인께서 데려다 내려준 숙소, SODIUM. 한 눈에 담양호가 내려다 보이는 팬션. 나는 실로 감격에 겨웠다. 언제부턴가 큰 강이 보이는 방에서 짐을 풀고 몸과 마음을 눞혀 쉬고싶었다 어둠에 깃든 호수가 잔잔하게 다가온다. 소듐펜션 : 전라남도 담양군 용면 추월산로 900-7 www.sodium-p.co.kr 010-4662.4582 潭陽湖 / 전라남도 장성군 장성읍 용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