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우리 젊은 날 가끔은 그리울거다 그대가 아니라 그대를 사랑했던 그 때의 내가. 가끔은 그리웠다 그대가 아니라 그대를 사랑했던 그 때의 내가. 인사동의 거리가 내려다보이는 아뜰리에에서 한적한 오후를 보내며 휴식을 즐긴다. 문득 정말 오래 살았다는 생각. 나, 젊었던 날은 가진것 없었고, 지금보다 더 야위었고, 그래서 두려운게 없었다. 그래서 거침없이 그대를 사랑했고 그대에게 이별을 통보받았다. 내 비록 자존심이 있어 혼자 술과 방랑으로 세월을 보내다 늙었으나 가끔은 그대가 그리웠다. 그러나 나이들어 생각해보니 그대가 그리웠던게 아니라 그대를 사랑했던 그 때의 내가 그리웠던 것이다. 남자는 떠나간 애인에게서는 환멸을 느껴도 잃어버린 젊은날에 대해서는 미련을 갖는다고 하더니. 지금은 얼굴마저 희미하게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