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인사동 산책

A Self - Portrait

Chris Yoon 2021. 11. 12. 07:44


구름낀 서울하늘 아래에 앉아 있으면
저 아래를 뛰어다니며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
Siciliano에 맞추어 상대 미녀들을 바꿔가며
가면속의 얼굴을 철저히 감추고
춤을 추며 성욕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

그런 생각들을 떠올리며 앉아있는 이 한적하고 나른한 권태로움,
이 또한 얼마나 고독한 자유인가 ...



느릿느릿 수초사이를 헤엄쳐 다니는
어항속의 금붕어처럼 전시실을 걷는다

그림은,
혼자 느릿느릿 걸으며,
혼자 속삭이듯 이야기하며,
아주 오래 보아야 한다
작가가 말하려는 의도,
그리고 그가 택한 표현기법
우리는 좀 더 따뜻하게 그를 이해해 줘야 한다




타임 스퀘어...
분명 타임 스퀘어다
작가는 공들여 하나 하나 線으로 그리고 색을 입혔다
채색톤은 멀리 혹은 가까이 똑같은데
멀리있는것과 가까이 있는것을
크고 작게 구별지어 원근법을 처리했다

그림을 보며 와락 뉴욕이 그리워졌다
저곳, 타임 스퀘어 한복판에 내기 서있다
저 많은 사람중 나를 찾아본다
..........................
찾았다
건널목에 서서 카메라를 들고 빌딩숲을 찍고있는 저 사람




이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스팅의 노래가 떠오른다
나는 저곳에서 흡사 Siciliano를 추듯 가볍게 떠다녔다
타임 스퀘어의 노랑나비라는 별명답게,
지치면 햄버거집에 앉아 유리창을 통해 밖을 내어 보다가
다시 뛰어나가 Siciliano를 추듯 가볍게 떠다녔다
 



이 그림...
대성당을 생각나게 하는 그림,
뉴욕에서 이태리 밀라노로 건너와
두오모 성당앞에 서있는듯한 느낌이다
왠 여자들이 저리 많을까
모두 드레스를 입고 베니스의 축제라도 가려는듯
가면을 썼다
이토록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사람은 누구일까?
그녀들의 어깨와 등이 저토록 황홀하게 희고 예쁜데...




하루종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그림을 보다가,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몇걸음 걸어 가다가,
다시 그림이 보고 싶어져
돌아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다
그리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다시 그림이 떠올라 돌아갈 수 가 없었다

그렇게 보낸 하루...
 

 

A Self-Portrait

유리알 같이 투명한 空間에 빛이 있다
눈(雪)처럼 흰 壁面에 젊은 작가의 작품이 숨을 쉬고있다
그 옆에 가만이 기대어 서본다

- 김도훈 개인전에서 / 재료 : 알미늄 조각으로 짜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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