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560

경북 영주 여행 III -榮州 紹修書院(소수서원)

소수서원은 최초로 국학의 제도를 본떠 선현을 제사지내고 유생들을 교육한 서원이다. 풍기군수 주세붕이 유학자인 안향의 사묘를 설립한 후 1543년 유생교육을 위한 백운동서원을 설립한 것이 시초이다. 이후 경상도관찰사 안현이 서원의 경제적 기반을 확충하고 운영방책을 보완했다. 이 시기의 서원은 사묘의 부속적인 존재로서 과거공부 위주의 학교로 인식되고 있었다. 이황은 교학을 진흥하고 사풍을 바로잡기 위해서 서원 보급의 중요성을 주장하면서 사액과 국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1550년 '소수서원'이라는 현판을 하사받았다. 소수서원은 1868년 대원군이 서원을 철폐할 때에도 존속했다. 사적 제55호로 지정되었으며, 보물 제59호 숙수사지당간지주·국보 제111호 회헌영정 등과 141종 563책의 장서가 남아..

경북 영주 여행 II - Toute Une Vie (이것이 人生)

내가 영주에 사는 별꽃누나를 처음 찾아가서 만난것은 오래전으로 기억되는 3년전이었다. 그 봄날, 별꽃누나는 들에 돗아나는 온갖 나물뿌리를 파헤치고 뜯어 조물조물 무쳐놓고 농장에서 갓짠 우유를 끓여 두부같은 치즈를 만들어 밥상을 차려주었다. 그러면서 밥상머리에 앉아 '이것 좀 먹어봐, 요것도 좀 먹어봐.'하면서 소박한 음식맛을 보여주었다. 그후, 나는 살면서 인생이 고달프면 별꽃누나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었다. 그리고 3년만에 누나의 집을 또 찾았다. 누나는 멀리서 차소리를 듣고 뛰어나왔다. 나는 누나를 얼싸안고 그녀가 돌보는 목장으로, 꽃밭으로, 야생화 온실로 구경을 다니며 그녀의 소박하고 정겨운 손길을 느끼며 카메라 셧터를 눌러댔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그곳을 다시 찾고싶게 만드는가? 별꽃누나를 닮아 ..

경북 영주 여행 I - 島 潭 三 峯 (도담삼봉)

島 潭 三 峯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석양의 도담삼봉에는 저녁노을 드리웠네 신선의 뗏목은 푸른 절벽에 기대어 자고 별빛 달빛 아래 금빛 파도 너울진다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山明楓葉水明沙 석양의 도담삼봉에는 저녁노을 드리웠네 三島斜陽帶晩霞 신선의 뗏목은 푸른 절벽에 기대어 자고 爲泊仙蹉橫翠壁 별빛 달빛 아래 금빛 파도 너울진다 待看星月湧金波 저녁노을로 아름답게 물든 도담삼봉을 보고 퇴계 이황은 도담삼봉(嶋潭三峰>에서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도담에 떠 있는 세 봉우리, 아름다운 도담삼봉의 수려한 자태에 취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고금을 막론하고 도담삼봉의 절경에 심취해 이곳의 빼어난 모습을 글과 그림으로 남긴 이는 수없이 많다. 그러나 요즘에는 스마트폰의 발달과 함께 사..

Summer, Journey X / 폭포 (Waterfall )여행

Waterfall 두타산 쌍폭포 / 용추폭포 지금으로 부터 약 100만년 전, 대륙이 구분조차 없던 오늘날 지구는 빙하에 뒤덮여 있었다. 그러나 빙하는 엄청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내려 앉았고 그로 인해 다양한 형태의 계곡이 생겨났다. 시간이 지나면서 계곡에는 물이 점차 스며들기 시작했고 곳곳에 기이한 협곡과 절벽 등이 남게 되었다. 동해시 삼화동과 삼척시 하장면·미로면에 걸쳐 있는 높이가 1,353m의 두타산에는 시원하게 흐르는 쌍폭포와 용추폭포가 있다. 그외에도 '학소대'라는 아름다운 물줄기도 흐르고있다 지금 윗 사진은 쌍폭포중 좌측 폭포인데 좌측 폭포와 우측 폭포를 동시에 담으려면 여간 힘들지않다. 좌측은 응달이라 노출이 부족하고 우측은 양달이라 노출이 오버가 된다. 그렇기에 사진을 애써 찍어도 자..

Summer, Journey IX / 강원도 무릉계곡(武陵溪谷)

武陵溪谷 무릉계곡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비슷한 단어로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고나오며 신선이 사는 곳, 사람들이 행복을 누리고 살 수 있는 이상향을 가리키는 말이며 영어의 ‘유토피아(utopia)’와 같은 뜻이라고 나와있다. 얼마나 좋았길래 유토피아일까? 무릉계곡(東海 武陵溪谷)은 강원도 동해시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호암소로부터 시작하여 용추폭포가 있는 곳까지의 약 4km에 달하는 계곡이다. 고려 충렬왕 때 이승휴(李承休)가, 또는 조선 선조 때 삼척부사 김효원(金孝元)이 무릉계곡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하나, 뚜렷한 근거는 없다. 아무리 둘러봐도 특이한 지형임에는 틀림없다. 두타산은 부처가 누워있는 형상으로 박달령을 사이에 두고 청옥산과 마주하고 서 있다. 울창한 수림과 기암절벽에 노송이 뿌리를 내려 ..

Summer, Journey VIII / 추암 촛대바위

추암은 동해시의 제일 남쪽에 위치한 바닷가이다. 이곳에는 촛대를 닮았다하여 이름 붙여진 '촛대바위'가 유명하다. 내가 처음 이 기묘한 바위를 본것은 1970년대 중반에 회사출장으로 해안도로를 달려가다가 차창 너머로 본것이 처음이었다. 그후 7~80년대에 영화관에서 애국가 배경화면으로 등장하면서 유명해졌다. 그 후, 너나 할것없이 사진을 하는 사람이라면 카메라를 메고 달려가 이른 새벽 먼 동이 트기를 기다려 촛대바위 위에 해가 떠오르는 것을 촬영했다. 그 후, 세월이 한참 흘렀다. 동해안을 가도 당일치기로 다녀오느라 설악산이나 주문진에서만 머물다 오느라 추암까지는 가지를 않았다. 이번엔 함께 동행한 Andy가 촛대바위의 일출을 꼭 촬영일정에 넣겠다하여 늦으막히 밤에 도착했다. 그리하여 주간과 야간촬영을 모..

Summer, Journey VII / 강원도 홍천 수타사 <壽陀寺>

여름날의 휴가는 계곡이 흐르는 산사를 찾아 명상을 하며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몇 일간 템플스테이를 하며 자아를 찾아보는 것,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외국인들도 상당 수 템플스테이를 찾아온다. 그중 하나, 홍천의 수타사를 소개한다. 홍천의 9경중 6경은 공작산 아래에 있는 '수타사 산소길'이라 했다 공작산은 해발 887m로 산 정상에서 보면 공작이 날개를 펼친듯하다하여 이름붙었다한다. 수타사 산소길은 2.8km. 1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가는 도중 새소리와 야생화를 만날 수 있어 눈과 귀가 즐겁다. 야생화를 그냥 지나치지 말고 팻말을 보며 '이름 익히기'를 하는 것도 좋다 수타사로 들어가는 입구의 계곡은 계절마다 다른 특성을 보여주는 운치있는 계곡이다. 수타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말..

Summer, Journey VI / 한강의 발원지 - 검룡소

한강 발원지 - 검룡소 한강은 놀랍게도 작은 옹달샘으로 시작된다. 검룡소... 한강의 발원지. 울창한 숲사이로 맑은 물 한 줄기가 시작되어 강을 이룬다 우리는 한강(漢江)은 다 알고있다. 그러나 그 한강이 어디서 부터 시작이되어, 어느 경로를 거쳐 흘러서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를 거치고 양평으로 흘러 이윽고 잠실나루로,... 이촌동을 거치고 여의도를 지나 절두암 아래를 지나서 강으로, 마포로...그리고 아차산성 아래를 지나 바다로 나가는지 모른다. 나는 늘 한강의 근원이 궁금했다. 한강은 어디서 시작되어 어디를 거쳐 그토록 넓은 큰 강으로 흐르는지. 나는 한강의 근원지를 찾아 떠났다 한강은 놀랍게도 작은 옹달샘으로 시작된다. 검룡소... 한강의 발원지이다. 검룡소를 가는길은 숲이 울창하다울창..

Summer, Journey V / 상동 이끼계곡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을 지나 태백으로 가는 국도 31번을 따라 꼬불꼬불 강원도 산길을 가다보면 숨어있는 비경의 계곡이 있다. 아주 오랫동안 물기와 햇빛을 머금고 자란 푸른 이끼계곡, 나는 그곳으로 숨어들듯 들어갔다. 비가 온 후라 바위가 여간 미끄럽지않다. 조심조심, 한... 발... 또 한 발... 나무가지를 헤치고 물길을 따라 올라가며 셧터를 누른다. 미끄러지지 않으려, 카메라를 놓지지않으려, 애를 쓰다보면 어느덧 등판이 땀에 흠뻑 젖는다. 그러나 참으로 좋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빗 소리,...가만이 귀를 기우리면 계곡 깊숙이 이끼들이 자라는 소리도 들리는듯하다 그렇게 수시간, 단 몇 장의 사진을 건지기위해 노력한 결과, 몇 장의 사진을 아래에 실어본다. 여름날의 강원도는 여행을 하기 좋은..

Summer, Journey III / Happy birthday With You

여행을 떠나던 날, Andy는 바빴다. 운전을 하면서 머릿속엔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듯, 말 없이 가다가 작은 도시에서 내려 이런저련 물건을 많이 사고있었다. 어젯밤 예약해 두었다는 홍천의 깊은 숲속, 산장에 도착하여 Andy는 케익상자를 꺼내어 풀었다. 아,..! 오늘이 내 생일이었던 것이다. 이런 생일파티를 준비해 줄 줄은, 그리고 내가 이런 생일파티를 받게 될 줄은 몰랐다. 여행을 다니며 생일을 맞아 지인들에게 남도음식 생일상을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받아 본 일은 있었지만 이렇게 신록의 숲속에서 생일케익을 자르며 샴페인을 터뜨릴줄이야...! - 형, 몇 살이야?' Andy가 촛불에 불을 붙이며 묻는다. - 나, 서른 일곱' ... 대답하며 웃었다. 서른 일곱, 그 나이때 나는 어떤 삶을 살고있었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