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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Journey - epilogue

길은 끝없이 이어진다.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침엽수 떨어져 쌓인 길을 걸어 우리가 쉴 따뜻한 집안으로 들어가면 나는 살겠다. 그렇다. 이렇게 우리의 생(生)도 끝나지않고 저토록 이어졌으면. 그동안 성질을 부리며 내뱉었던 독한 말들은 얼마나 치기어리고 사치스러운 감상이었는지. 추운 산에 묻혀사는 들짐승이여, 날짐승이여, 물고기들이여. 나는 깊은 반성을 하며 이 길을 간다 - Photo :: Chris Yoon / Andy Lim - 강원도 영월군 보보스캇 캠핑장 메타세콰이어 길 - Copy :: 윤필립 (尹馝粒) 길은 끝없이 이어진다. 차가운 새벽 바람을 맞으며 카메라를 챙겨 Andy의 집, 빈 방에서 잠을 얻어자고 이튿날 Andy의 차, 투싼을 타고강원도 인제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가 뭇서리가 하얗게 내..

Our Journey - 강원도 영월군 주천강의 섶다리

12월. 우리는 아직 보헤미안처럼 떠돌고있네 강을 따라 우리는 여기까지 왔어. 강은 여전히 흘러내리고 있네 낙엽 토해내고 있는 저 나무숲 지나 우리는 또 어디로 갈까 아직도 못다 지핀 詩들이 수두룩한데 아직도 토해내지 못한 언어가 입안에서 맴도는데 가랑잎더미에 시름을 내던지고 굼뜬 영혼들을 버려둔 채 다른곳으로 떠나고싶네 부처에게 한 번 절하고 성모에게 한 번 기도하고 그래도 설레는 마음 좀체 가라앉지안거들랑 차에서 내려 담배 한 대 피우고나서 섶다리 건네가려네 강물위에 비치는 모습마저 아름다운 섶다리 강원도의 초겨울은 아름답다. 한반도에서 제일 빨리 단풍이 물드는 곳, 그 중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는 사방이 산으로 이어진 가운데 얕으막하고 포근하게 동네를 형성한 가운데 주천강이 지나고있어 더 운치..

Our Journey - 요선암(邀僊巖)

A Beautiful Soul 요선암(邀僊巖)으로 내려가는 길 여행을 하다보면, 좋은 사진촬영을 하기위해 마음먹고 준비를하여 등에 카메라가 두 세대쯤 든 카메라 배낭을 짊어지고 혹시나 순간적인 찰라를 놓칠까하여 목에는 또 한 대의 카메라를 걸고 한손에는 제법 묵직한 Tripod (트라이포드 / 삼각대)를 들고 한 손만 쓰면서 여행을 떠났던 사람들은 알것이다. 먼 길을 걷는것이, 아니 그냥 걷는다는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힘이들고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마애불좌상과 요선정을 모두 촬영하고 이제 요선암을 찍으러 가면서 생긴 일이다. 위치상으로는 마애불좌상은 요선정 앞에있고 요선정은 주천강이 흐르는 요선암 근처에 있다. 그러니까 별로 멀지도않고 거리간격이 짧다. 그러나 항상 사진을 하는 포토그래퍼들은 좋은 피사체를..

Our Journey - 영월 주천강(酒泉江)

석양무렵이면 주천강(酒泉江)물은 술이 되어 흘렀고 요석정의 마애불은 그 술을 마시고 노닐었다. 아!... 여기가 바로 그 주천강(酒泉江)이로세. 주천(酒泉)을 이야기하자면 주천강(酒泉江)부터 이야기를 풀어내야한다. 주천강은 길이 40㎞에 이르는 긴 江으로 평창군·횡성군·홍천군의 경계에 있는 태기산(泰岐山:1,261m)에서 발원해 횡성군 강림면(講林面)과 영월군 수주면(水周面)과주천면을 거쳐 서면(西面) 신천리(新川里)에서 평창강(平昌江)과 만나 서강(西江)으로 이름을 바꾼 뒤에 다시 동강(東江)과 만나 남한강이 된다.석양무렵 요석정 정자에올라 주천강을 내려다보면 석양에 반짝이는 강물이흡사 술이 흐르는듯 맑고 투명하게 흐르며 그윽하게 반짝인다 주천강에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 많은데, 그 가운데서도 ..

Our Journey - 겨울, 다시 영월(寧越) prologue

Our Journey 카메라를 메고 다닐 때 나는 천수답이 되는 거였다. 빛이 비처럼 쏟아져도나의 감광지는 찰나를 한 줌 받아들일 뿐더 움켜쥐려 할수록 하얘진다. 그와 나 사이의 구도에서 없는 걸 꾸며 넣는 게 아니라 허기가 져도 사진의 바깥으로 아쉬움을 덜어내어야만 했다. 마침 그때 그곳에 자리 잡았을 따름 빛의 진심은 다 보여주는 데 있지 않고 감추는 데 있을지도 모른다. 여행지에서 산 투명한 유리종이 발걸음에 따라 맑은 소리를 내듯 그와 나는 풍경화 속에서 삽화처럼 하나가 될는지 모른다. 寫友 Andy와 남한강을 따라 올라가며 경내에 노란 은행잎이 쌓인 새벽의 여주신륵사를 첫 촬영, 차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영주누나에게 들러 점심을 얻어먹고 아예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영주, 단양, 예천을 벗어나..

Our Journey - 천주터널과 이끼터널

Our Journey 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 있었던가 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 있었던가 껴입을 수록 추워지는 것은 시간과 세월 뿐이다. 돌의 냉혹, 바람의 칼날, 그것이 삶의 내용이거니 생의 질량 속에 발을 담으면 몸 전체가 잠기는 이 숨막힘 설탕 한 숟갈의 회유에도 글썽이는 날은 이미 내가 잔혹 앞에 무릎을 꿇은 날이다. 슬픔이 언제 신음소릴 낸 적 있었던가 고통이 언제 뼈를 드러낸 적 있었던가 목조계단처럼 쿵쿵거리는, 이미 내 친구가 된 고통들 그러나 결코 위기가 우리를 패망시키지는 못한다. 내려칠수록 날카로워지는 대장간의 쇠처럼 매질은 따가울수록 생을 단련시키는 채찍이 된다. 이것은 결코 수식이 아니니 고통이 끼니라고 말하는 나를 욕하지 말라. 누군들 근심의 밥 먹고 수심의 디딤돌 딛고 생을 건너..

Our Journey - 회룡포(回龍浦)의 내성천

Our Journey 용이 휘감고 돌아흐르는 내성천의 아름다운 다리 회룡포(回龍浦)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휘감아 돌며 특이한 모양의 모래사장을 만들었고 거기에 한 집, 두 집 마을이 들어서며 회룡포마을이 생겼다.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마치 용이 비상하는 것처럼 물을 휘감고 돌아간다하여 회룡포((回龍浦))라는 이름도 붙여졌다. 회룡포 마을은 국토해양부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마을 1위에 선정되었다. 회룡포마을은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에 위치해 있다. 나는 망원렌즈를 당겨서 내성천을 보았다. 그러다가 어느 한 곳에 눈길이 머물렀다. 특이하게 생긴 다리가 내성천을 가로지르며 누워있다. 그것도 한 개가 아닌 두 개가. 그리고 그 다리를 건너면 맑은 강물과 넓은 백사장이 보인다. 백사장 가에는 나무가 둥근 곡선..

Our Journey - 회룡포(回龍浦)

Our Journey 육지 안에 있는 아름다운 섬마을, 회룡포(回龍浦)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태극무늬 모양으로 휘감아 돌아 모래사장을 만들고 거기에 마을이 들어서 있는 곳이 이 곳 회룡포이다. 유유히 흐르던 강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둥글게 원을 그리고 상류로 거슬러 흘러가는 기이한 풍경이 이곳 회룡포마을의 내성천에서 볼 수 있다. 이 기이한 풍경을 제대로 보려면, 인접한 향석리의 장안사로 올라가 굽어보아야 한다. 절이 있는 산이 비룡산인데, 그 산 능선에 1998년 회룡대라는 정자를 건립하였으며 여기서 정면을 보면, 물도리 모양으로 굽어진 내성천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보면 우선 강으로 둘러싸인 땅의 모양이 항아리 같이 생겼음을 알 수 있다. 새벽 5시, 동이트려면 아직 멀었다. 여름해와 달리 겨..

Our Journey - 선암계곡의 상선암과 하선암

Our Journey 선암계곡에 있는 상선암과 하선암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고 했던가! 높은 소백산의 단풍길을 천천이 따라가다보면 선암계곡의 암석들이 자연스럽게 바위산과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청정계곡과 절경으로 유명한 휴양지를 들라면 여행마니아들은 단연코 선암계곡을 꼽는다고한다. 예전부터 양반고을이었던 단양, 영주일대는 선비들과 시인, 묵객들이 많이 있었고 그들은 당연히 머리를 식히려 출입을해도 산수가 좋은 곳을 찾아 시와 묵화로 풍류를 즐겼을것이니 좋은 풍광을 즐긴것은 지금의 휴양지와도 결코 무관하지는 않을것이다. 선암계곡은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에서 대잠리에 이르는 약 10km의 청정계곡을 말한다. 이곳은 유명한 단양팔경 중 3경(상,중,하선암) 특선암, 소선암이 자리하고 있다. 울창한 숲과 기..

Our Journey - 사인암.

Our Journey 옛부터 시인과 묵객들이 시화로 예찬한 사인암 경북 영주를 자연환경적으로 짚어보자면 가장 동쪽의 일맥상에 이 산맥의 최고봉인 지리산(1,915m)이 있다. 산맥의 북부가 거의 동서로 달리는 것은 이 지역의 편마암과 고생대층간의 주향(走向)이 일치하기 때문이며, 속리산 이남의 북동∼남서 방향은 쥐라기 지각변동(大寶運動)에 의하여 중국 방향으로 변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질은 주로 편마암 내지 화강편마암인데 화강암이 곳곳에 괴상(塊狀 : 덩어리 모양)으로 관입하고 있고 화강암은 불규칙적이기는 하나 북동∼남서 방향으로 분포되어 있다. 편마암으로 되어 있는 곳은 침식에 저항하여 산이나 산맥을 형성하고 화강암은 쉽게 침식되어 영주 · 김천 · 거창 · 함양 등의 침식분지를 형성하고 있다. 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