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560

Our Journey - 소백산맥 골짜기 단풍들어 좋은 날.

Our Journey 소백산맥 골짜기, 단풍들어 좋은 날.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 도종환의 단풍드는 날 - 도종환 시인은 자신의 시, [단풍드는 날]에서 이렇게 썼다. 버려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 ...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생의 절정에 선다. 하물며 우리는 얼마나 자신이 가진것에 집념하는지를 알 수 있다. 또 이원규시인은 이렇게 썼다. 이 가을에 한 번이라도 타오르지 못하는 것은 불행하다.내내 가슴이 시퍼런 이는 불행..

Our Journey - 구비구비 소백산맥의 단풍길 따라서...

Our Journey 구비구비 소백산맥의 단풍길을 따라서... 소백산은 태백산 부근에서부터 경상도와 강원도·충청도·전라도의 경계를 따라 서남방으로 내려가 여수반도까지 이어진다. 맥세(脈勢)는 태백산에서 분기할 때에 서주(西走)하고 다음에는 서남주하나 속리산에서부터는 남주하고 덕유산 이남부터는 네 갈래로 갈라져 남에서 남서간을 달린다. 소백산맥은 산세가 험준하고 줄기가 뚜렷한데 이는 독자적인 지반운동에 의해 형성되었기 때문이리라. 이름도 태백산맥에서 갈라져 나온 비교적 작은 산맥이라, 소백산맥이라 칭하였다고 한다. 소백산맥 중에는 크고 작은 많은 고개가 있어 예로부터 교통로로 이용되어왔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은 영주∼단양간의 죽령(竹嶺, 689m), 문경∼충주간의 조령(鳥嶺, 643m), 괴산∼문경간의 ..

Our Journey - 남한강을 따라서, 단풍 길을 따라서...

Our Journey 남한강을 따라서, 단풍 길을 따라서... 지난 여름 한강의 줄기를 더듬어 올라가 태백의 검룡소까지 갔던 일을 기억하는가? 그러니까 남한강은 강원도 태백시 금대산에서 발원한다. 남한강은 한반도의 등줄기 산맥인 태백산맥의 서사면을 지나면서 많은 지류들이 합류되고, 충청북도를 경유하여 경기도로 흘러간다. 강원도에서는 평창·정선·영월·횡성·원주를지나 충청북도 북동부로 들어서면서 제천·단양·괴산·음성·충주를거치고 경기도 남동부에서는 여주·이천·양평·광주를 지난다. 따라서 남한강은 하천 유로의 성격이 구간별로 큰 차이가 있다. 즉 정선·평창·영월·제천·단양을 지나는 상류부 하천은 높은 산지 사이를 심하게 사행하여 흐르는 감입곡류(嵌入曲流, incised meander)를 이루지만, 강원도 단양..

Prolog...또 다른 여행의 시작

이번 어느 가을날, 저는 열차를 타고 당신이 사는 델 지나친다고 편지를 띄웠습니다 5시 59분에 도착하였다가 6시 14분에 발차합니다 하지만 플랫폼에 나오지 않았더군요 당신을 찾느라 차창 밖으로 목을 뺀 십오 분 사이 겨울이 왔고 가을은 저물 대로 저물어 지상의 바닥까지 어둑어둑했습니다 - 이병률의 '장도열차' 全文 * November... 11월은 분명 아름다운 달입니다. 모든 것들이 길 떠날 준비를 하느라 곱게 단장을 마치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듯 합니다. 비가 오고 난 후, 회색빛 하늘아래 노란 은행잎들이 우수수... 쏟아져 내리면 덜컹, 심장이 멈더니 그저 가슴만 묺어져 내립니다. 어제밤, 새벽 정거장을 찍으러 가자고 寫友 Andy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가 사는 곳에서 멀지않은 곳에 고즈넉하..

올여름의 인생공부 - 최승자

올여름의 인생공부 최승자 ​ 모두가 바캉스를 떠난 파리에서 나는 묘비처럼 외로웠다. 고양이 한 마리가 발이 푹푹 빠지는 나의 습한 낮잠 주위를 어슬렁거리다 사라졌다. 시간이 똑똑 수돗물 새는 소리로 내 잠 속에 떨어져내렸다. 그러고서 흘러가지 않았다. 앨튼 죤은 자신의 예술성이 한물갔음을 입증했고 돈 맥글린은 아예 뽕짝으로 나섰다. 송×식은 더욱 원숙해졌지만 자칫하면 서××처럼 될지도 몰랐고 그건 이제 썩을 일밖에 남지 않은 무르익은 참외라는 뜻일지도 몰랐다. 그러므로, 썩지 않으려면 다르게 기도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다르게 사랑하는 법 감추는 법 건너뛰는 법 부정하는 법. 그러면서 모든 사물의 배후를 손가락으로 후벼 팔 것 절대로 달관하지 말 것 절대로 도통하지 말 것 언제나 아이처럼 울 것 아이처럼..

- 그의 애송詩 2021.10.26

나의 조국(祖國) XII - 아! 독도(獨島)...下

Liancourt Rocks 그 누구의 고향도 아니었다 단 한번도 갓난아기 없이 동해 난바다 한복판 목쉰 늙은 갈매기 울음조차 쌓이는 파도소리에 묻혀 그 누구의 고향도 아니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솟아올라 먼 바다일망정 하필 거기 솟아올라 그토록 오래 바윗덩이의 묵언인 채 그 누구의 고향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 누구 있어 먼 곳으로 길 떠나 함부로 돌아올 수 없을 때 그곳이야말로 고향을 넘어 어쩔 수 없는 패배로부터 일어서서 하늘가 뜨거운 낙조에 담겨 파도소리 이상이었다 일찍이 그 누구도 거기에 가지 못한 이래 바람의 세월 몇천 년 동안 오직 그곳만이 파도소리에 묻혀 그 누구도 태어나지 않는 곳 먼 곳 자지러지게 떠도는 곳 그 누구에게도 끝내 고향이었다 오오 동해 독도 -고은, 「독도」 全文 제가 독도..

나의 조국(祖國) XI - 아! 독도(獨島)...上

아! 우리의 독도(獨島)... 너와 나, 가슴에 서리서리 쌓여내린 그리움안고 우리는 지금 독도로 간다. 묵호에서 출발, 울릉도를 거쳐 독도로 간다. 내 나라의 제일 동쪽끝에 있는 섬, 독도를 찾아가는 뱃길. 벌써 가슴은 울렁거리고 눈물은 핑돈다. 어제 우리는 울릉도의 높은산봉우리에 올라 수평선 멀리 떠있는 독도를 보았다. 바다위에 떠있는 섬은 외로웠다. 그래서 그 이름도 독도(獨島)란다. 배가 흔들려 어지러운들 어떠리. 뱃전에 물보라쳐 부서지면 어떠리. 유리창에 물방울 튀겨 흘러내리면 어떠리. 손가락으로 물찍어 유리창에 가만이 써본다. 독도(獨島)... 아, 가슴은 벌써 울고있으나 너와 나, 웃으며 독도로 간다. 울릉도에서 50마일을 달려 한시간 반, 독도가 보이면 뭐라고 인사를 할까? 서리서리 내려쌓인..

나의 조국(祖國) X - 울릉도에서 갈매기의 꿈을 찍다

飛...울릉도에서 갈매기의 꿈을 찍다 독도를 가려고 승선을 예약해뒀는데 파도가 높아 배가 뜰 수 가없다는 연락이왔다. 이제 울릉도는 거의 돌아본 셈. 사실 울릉도는 면적이 좁은 섬이라 렌트카로 하루만 해안도로를 돌면 다 볼 수 있다. 나는 망서림없이 카메라를 들고 등대가 있는 방파제로 나왔다. 갈매기를 찍어보고 싶었다. 날아가는 갈매기를 찍는다는건 결코 쉬운일은 아니다. 학(鶴)이나 기러기같은 조류들은 느릿느릿 날기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촬영을 할 수 있는데 갈매기는 촬영을 하려고 렌즈를 맞추다보면 어느새 날아갔는지 까마득히 멀리 날아가 렌즈에서 멀어져있다. 그러나 나는 끈질기고 집요하게 렌즈로 갈매기를 따라다니며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내가 갈매기를 찍고 싶어한건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나..

나의 조국(祖國) VIII - 울렁, 울렁, 울릉도(鬱陵島) 上.

울렁,울렁, 울릉도(鬱陵島)라... 울릉도 뱃길 400리... 울렁 울렁 울렁대며 울릉도를 간다. 중년사내 하나 들어와 내 옆에 앉더니 울릉도로 낚시하러 간다며 30만원짜리 조끼라면서 번쩍이는 구명조끼를 자랑한다. 통성명을 하고보니 내 동갑이다. 건강한 체질을 자랑하더니 채 10분도 안되어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배멀미를 시작한다. 배 뒷편 여기저기서는 토하는 소리들이 들린다. Andy도 힘이 드는듯 말없이 기대어 눈을 감고있다. 울릉도... 대한민국의 섬. 경상북도 울릉군에 속하는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오각형 모양의 섬. 우리는 이곳을 오기 위하여 묵호에서 풍랑이 잠들기를 기다려 하루를 더 묵으며 해가 뜨고 바람이 멈추기를 기다리다 왔다. 동경 130°47′~130°55′, 북위 37°14′~37°33′..

나의 조국(祖國) VII - 울릉도

울릉도... 섬...섬... 섬 섬이 보고싶어 섬으로 왔는데 섬속에 또 섬이있다 섬안에 섬이있고 섬밖에 또 섬이 있다 내가 도망치면 섬이 따라오고 다가가면 또 섬이 달아난다 섬은 너와 나의 간격만큼 딱 그자리에 떠있다 섬은 우리만큼 가깝다, 멀다 사진설명 울릉도는 자연보호가 잘 되어 있을뿐더러 육지사람들의 발길이 비교적 닿지를 않아 태초의 바다를 간직하고 있던 섬이었다. 갈매기의 집단 서식지이기도 한 이 섬은 온통 갈매기의 울음소리와 파도소리로 가득 메워져 하루종일 명상음악을 듣는듯한 착각에 사로 잡히기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울릉도, 독도 관광이 소문이 나더니 섬은 여객선이 들어올때마다 관광객으로 북적이며 렌트카와 식당, 모텔로 한바탕 전쟁을 치루게 되었다. 그래도 섬, 울릉도에서 바라보는 작은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