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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국(祖國) VI - 묵호(墨湖)

묵호(墨湖)를 아는가? 묵호... 내가 묵호를 처음 알게된건 오래전 문학을 한답시고 여러가지 문학서적을 포식하던 시절, 심상대의 소설 '묵호를 아는가'를 읽고부터였다. 그의 소설에는 묵호에 대해 여러군데 묘사가 되는데 김승옥의 '무진기행'에서 무진이 안개에 가려져 암울하게 풀리지않고 정지된 소도시를 이야기했다면 심상대의 '묵호를 아는가'에서는 진절머리가 나도록 삶의 끈을 놓지못하면서 끈질기게 생을 연명해가야하는 밑바닥 세계의 비애를 처참하도록 잘 묘사하여 가득이나 아픈곳을 더 후벼파내어 눈에 보일정도로 묘사해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비린내, 묵호에 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상한 오징어와 조미공장에서 흘러나온 오징어 다리를 빨아야했다 지독하게 물고기를 먹어대던 시절이었다. 어느집 빨래줄에나 한 축이 넘거나 ..

나의 조국(祖國) V - 폭풍이 지나가는 자리. 비 내리는 바닷가에서 비 냄새 나는 사람과 있었네

폭풍이 지나가는 자리, 비 내리는 바닷가에서 비 냄새 나는 사람과 있었네 바다가 보고싶어 어둠 벗어지지 않은 바다로 우리는 내달았다 그 바다에 거센 파도일며 하루종일 가을비 내린다. 삼척을 지나 임원항쯤 왔는가? 우리는 질척이는 어시장 한구퉁이에 차를 세우고 횟집으로 들어갔다 물회 한 그릇씩 앞에놓고 말이없다 '나는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싶어요. 그 하늘이 어둡고 외로워도 내가 원하던 것이었기 때문에 결코 후회하지 않으렵니다.' Andy는 꿈꾸는 소년처럼 말했다. 비오는 그 바다 내어다 보며 그리움 몇가닥 피워올리면 낯선 人情과 人情은 가슴으로만 부비며 시간만 깊어간다. - Photo / Copy :: Chris Yoon - 비 내리는 바닷가에서 비 냄새 나는 사람과 있었네 물회 묵호항 앞바다는 주문진과..

나의 조국(祖國) IV - Long Road ...삼척에서 묵호까지

바다는 흐리고 파도가 드높았다 해안에는 풍랑주의보가 발령되고 있었다. 우리는 삼척에서 묵호까지 비오는 바닷길을 가고있었다. Andy는 말없이 운전을하고 나는 시트에 몸을묻고 밀려드는 파도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하루 반나절을 거센 파도소리를 듣다가 파도에 휩쓸려 들어가 바다속으로 잠겨들고 싶었다. 가다가 파도소리가 아름다운 마을로 들어서 바닷가 여인숙에 들고싶었다. 그곳에서 몇일인가 잠을 자다 일어나고 또 잠을 자고 그러면서 창밖을 내어다보면 바다도 잠을자다가 파도가 일다가를 계속하고 그 바다에 바위 섬 몇 개가 추억처럼 떠오르며 나는 그것들을 보며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우리 인간들의 사랑이라던가... 그외 인간사들을 생각하며 머리를 정리하고 싶었다. 바다... 바다에 있는 해암(海巖)사이로 파도가 치면 ..

나의 조국(祖國) III - 강원도 삼척 신남리

슬프고 아름다운 전설이 깃든 바다 - 강원도 삼척 신남리 동해안 7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유독 갯바위가 많은 아름다운 바닷가가 있는데 이곳이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신남리이다. 이곳에는 해송(海松)사이로 보이는 아름답고 괴이한 전설이 깃든 작은 해신당 (海神堂)도 있다. 이곳에서 장호항까지의 거리는 1.6KM. 아침식사를 하려면 장호항까지 나가야한다. 장호항으로 가서 즐비한 횟집중 한곳을 찾아들어가 물회 한 그릇을 앞에놓고 아련하게 멀리서 들려오는 바닷바람소리와하얀 물거품을 쏟으며 밀려오는 파도소리를 듣는것도 좋다. 강원도 삼척 신남리 해신당 (海神堂) 바닷가에 누워 잠시 잠이 들었던가꿈을 꾸었다. 나의 의식은 내 육신을 빠져나와 해신당에 있었다. 본능의 갈증은 어떤 중생에게나 있는 법! 그것을 다스릴 ..

나의 조국(祖國) II - 영월 한반도 지형

내가 사는 나라, 한반도. 평창에서 영월로 흘러오는 평창강과 주천강이 합수되어 서강이 시작되는 곳에 또 하나의 나의 조국, 한반도가 있다. 봄이면 눈이 녹기도전에 할미꽃이 피고 여름에는 신록이 우거지며 푸른물이 지형을 에워싸 흐르고 가을에는 구절초가 피며 억새들이 다투어 우거지고 겨울이면 얼음이 얼어 햇빛을 받아 은빛강을 더욱 빛나게한다. 이곳은 Andy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곳이 좋아 유년시절 아버지의 손목을 잡고 들어와 정착을 했다는 곳, 그래서 Andy는 이곳을 좋아하고 뉴욕으로 가서 이민생활을 하면서도 이곳을 항상 그리워했었다. 그리고 끝내 고국으로 돌아와 사흘이 멀다하고 차를 몰아 이곳을 찾아오며 카메라에 담는 생활을 하고있다. 체코출신 음악가 Bedřich Smetana(스메타나)가 자신의 조..

나의 조국(祖國) I - 코스모스 강을 따라서

푸른 호수 위로 떠오른 빨간 코스모스 강이 흐른다 천천히 흐른다 그렇게 어둡던 긴 긴 밤들이 별 만큼이나 많은 이슬을 맺게 하더니 어느새 코스모스 강과 어우러저 흐른다 가벼이 편한 숨 한번 쉬지 못하고 강줄기 센 바람에 속으로 말려드는 여린 나무잎 깊은 가을 속으로만 달려드는 길게 흐르는 코스모스 강을 또 바라보기만 한다 이제 가을이 익을대로 익어간다.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된다. 시간이 없다. 떠나야한다. 강을 따라서 두물머리로... 북한강과 남한강을 거슬러 홍천을 돌아 영월까지. 그곳에서 더 갈 수 있다면 더 가보자. 그리고 잠시 쉬어가며 내 나라 조국산천을 보기로 하자. 차를 운전해 가면서... 가을꽃들에게 인사를 하자.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들에게 인사를 하자. 물새들에게 인사를 하자. 내..

경북 영주 여행 VII - 소백산 희방사(喜方寺)

저녁예불 종소리 은은한 절 - 희방사(喜方寺) 훠이훠이 팔저으며 소백산 기슭 걸어 희방사 찾았더니 주지승의 염불소리도 안들리고 경내는 고요롭기 그지없네 산이 높아서 공양미 싸들고 불공오는 신도 하나 없는데 절집 개만 가을햇살 쪼이며 늘어지게 게으름을 부린다 - 어이, 견공. 절집에서 지내며 그동안 수행 좀 하셨는가? 절집개 3년이면 나보다 낫겠구먼. 그러나 이런 산중에서 수행하기란 누워서 잿밥먹기지. 오만 잡것들 판치는 저잣거리에서 수행하기가 더 힘든 것이라네 희방사(喜方寺)는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에 있는 사찰로, 소백산에 있다. 고운사(孤雲寺)의 말사이며, 643년 혹은 883년에 두운(杜雲)이 창건했다. 1850년에 불타 다시 지었으나, 한국 전쟁 도중 다시 불타 1954년에 재건했다. 약 ..

경북 영주 여행 VI - 소백산 희방폭포(喜方폭포)

고요히 흐르던 물도 절벽을 만나면 폭포가 된다 나 역시 처음에는 고요히 흐르던 물이었다 부딪치고 떨어지다 보니 폭포가 되었다. ................................. 그 먼 길 흐르는 동안 나에게 있어 절벽은 무엇이었나? 그러니까 물줄기는 소백산 기슭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희방폭포는 소백산맥의 최고 봉우리인 비로봉(1,439m)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데, 높이 28m로 내륙지방에서는 가장 큰 폭포이다. 폭포를 위로 하고 거슬러 오르다보면 고요한 정적 속에 희방사가 자리잡고 있다. 우거지 잡목속에 어우러진 물줄기의 근원을 따라가다보면 희방사 계곡을 따라 흘러내려가 쏟아져내리는 희방폭포를 우리는 볼 수 있다. 희방폭포(喜方瀑布)는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에 위치한 소백산의 폭포이..

경북 영주 여행 V - 영주 무섬다리

Before the dawn 새벽강엘 나가본 적이 있으신지? 새벽강에 푸른 안개가 피어오르는 것을 상상해 보셨는지? 우리는 강이되어 물안개를 보려 밤을 새웠다. 그리고 새벽이 오기전에 차를 몰아 강가로 나갔다. 저 푸른 안개가 흐르는 강을 보기위하여 우리는 먼 길을 달려온 것이다.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무섬마을은 아름다운 자연과 고가(古家)가 그대로 보존된 전통마을로서 내성천(乃城川)이 마을의 3면을 감싸듯 흐르고 있으며, 그 가운데 섬(島)처럼 떠 있는 육지속 섬마을이다. 30년 전만 해도 마을 사람들은 나무를 이어 다리를 놓고 내성천을 건너 뭍의 밭으로일하러 갔으며, 장마가 지면 다리는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고, 마을사람들은 해마다 다리를 다시 놓았다. 현재의 외나무 다리는 지난 350여년..

경북 영주 여행 IV - 태백산 부석사 (太白山 浮石寺)

아,..! 이곳 태백산 부석사 부석돌 찾아가 열타래의 무명실 풀어 불심을 펼치니 부석돌 사이사이로 무명실 끝없이 들어가며 태백산의 영험한 기운 올올이 엮어지네. 태백산 부석사의 부석돌. 무명실을 풀어 돌사이로 넣으면 막힘없이 통한다는 말이 있다. 좌 / 무량수전 현판. : 우/ 부석사 무량수전의 배흘림 기둥 주 소 : 경북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148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孤雲寺)의 말사이다. 신라 문무왕(文武王) 16년(676년)에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왕명으로 창건한 화엄종(華嚴宗)의 수사찰(首寺刹)이다. 고려 현종 7년(1016년)에 원융국사(圓融國師)가 무량수전(無量壽殿)을 중창하였고 우왕 2년(1376년)에 원응국사(圓應國師)가 다시 중수하고, 이듬해 조사당(祖師堂)을 재건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