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墨湖)를 아는가? 묵호... 내가 묵호를 처음 알게된건 오래전 문학을 한답시고 여러가지 문학서적을 포식하던 시절, 심상대의 소설 '묵호를 아는가'를 읽고부터였다. 그의 소설에는 묵호에 대해 여러군데 묘사가 되는데 김승옥의 '무진기행'에서 무진이 안개에 가려져 암울하게 풀리지않고 정지된 소도시를 이야기했다면 심상대의 '묵호를 아는가'에서는 진절머리가 나도록 삶의 끈을 놓지못하면서 끈질기게 생을 연명해가야하는 밑바닥 세계의 비애를 처참하도록 잘 묘사하여 가득이나 아픈곳을 더 후벼파내어 눈에 보일정도로 묘사해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비린내, 묵호에 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상한 오징어와 조미공장에서 흘러나온 오징어 다리를 빨아야했다 지독하게 물고기를 먹어대던 시절이었다. 어느집 빨래줄에나 한 축이 넘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