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국내여행

Our Journey - 강원도 영월군 주천강의 섶다리

Chris Yoon 2021. 10. 27. 01:08

 

12월.
우리는 아직 보헤미안처럼 떠돌고있네
강을 따라 우리는 여기까지 왔어.
강은 여전히 흘러내리고 있네
낙엽 토해내고 있는 저 나무숲 지나
우리는 또 어디로 갈까

아직도 못다 지핀 詩들이 수두룩한데
아직도 토해내지 못한 언어가 입안에서 맴도는데
가랑잎더미에 시름을 내던지고
굼뜬 영혼들을 버려둔 채 다른곳으로 떠나고싶네
부처에게 한 번 절하고
성모에게 한 번 기도하고
그래도 설레는 마음 좀체 가라앉지안거들랑
차에서 내려 담배 한 대 피우고나서 섶다리 건네가려네

 

 

강물위에 비치는 모습마저 아름다운 섶다리

강원도의 초겨울은 아름답다.
한반도에서 제일 빨리 단풍이 물드는 곳, 그 중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는

사방이 산으로 이어진 가운데 얕으막하고 포근하게 동네를 형성한 가운데 주천강이 지나고있어 더 운치가 있다.
주천강은 유속이 심하지 않아 물 위에 비치는 산 풍경마저 아름답다.

이곳은 여름철 맑은 물과 강변 풍경도 빼어나게 아름답지만 가을이 지나고 초겨울 무렵이면
섶다리가 놓여져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섶다리가 놓여지는 시기는 가을이 거의 지나가는 무렵이다.
옛날에는 추석 차례를 가는 시기와 맞물려 추석을 전후로 추석이 빠르면 추석이 지난 후,
추석이 늦으면 추석 전으로 다리가 놓이는 시기였다한다.

섶다리는 통나무, 소나무가지, 진흙으로 놓여진 임시다리를 말하는데,
강을 사이에 둔 마을주민들의 왕래를 위해 매년 물이 줄어든 겨울 초입에 놓았다가
여름철 불어난 물에 의해 떠내려갈 때까지 사용되던 다리다.
예전에는 영월과 정선 일대에서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현대적인 교량이 들어서 대부분 사라져버려

이색풍물이 되어 사람들을 반기고 있다.

판운리의 섶다리는 평창강을 사이에 둔 밤나무가 많이 난다는 밤뒤마을과
건너편의 미다리 마을을 하나로 연결해주고 있다.
미다리라는 지명 이름도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여름 장마 때면 섶다리가 떠내려가 다리가 없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니, 그 이름도 정겹기만 하다.

 

 

 

섶다리(섶 + 다리)

섶 나무를 엮어서 만들어 놓은 다리이다.
섶다리는 1428년(세종 10) 경상북도 청송군 청송읍 덕리의 보광산에 위치한 청송 심씨 시조묘에
사계 저 전사일에 용천한 강물이 불으면 유사 관원과 자손들이 건너지 못할까 걱정해 섶나무(잎나무와 풋나무 등)를 엮어 만들었다는 전설이 시초가 되었으며, 강물의 수심이 얕아지는 10월경에 섶다리를 설치하여 우수기 때 철거한다.
"섶나무"는 "잎나무. 풋나무, 물거리따위의 땔나무(땔감이 되는 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말 (같은 말 섶)이다.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주천강에 놓인 섶다리. 늦가을에 공사를 해서 솔가지가 아직까지 푸르다.

 

Photo, Copy :: Chris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