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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XVI - Lazy days

L a z y d a y s 이제 그만 쉬었다 가자 너무 숨가쁘게 달려왔어. 여행이란 이렇게 숨가쁘게 달려갈 필요가 없는 것. 길을가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새벽, 해뜨기전, 카메라를 메고 바닷가에 나갔다가 나보다 먼저 트라이포드를 세워놓고 아침해가 뜨기를 기다리는 사내가 있다면 그와 나란히 서서 아침해를 찍고 모슬포항 부근 식당으로 들어가 함께 식사를 하며 술 한 잔을 나누는 것. Lazy days - 너희들은 어디서 왔지? - 가까이, 아주 가까이.. 비행기를 타고 1시간 남짓, 서울에서 코로나를 피해왔지 - 무얼하려고? 여기 제주에도 코로나는 피해갈 수 없어, - 서울은 심각해, 고궁도 문을 안열고 커피집도 4시면 모두 문을 닫지 우린 제주에서 함께 모여 외국에서 온 내 친구들에게 제주의 아름다..

제주여행 XV - 제주 서귀포외돌개

150만년전부터 그 자리에 홀로 서있었구나 그 많은 세월 얼마나 외로웠을까? 비 바람, 파도는 또 얼마나 말을 걸어왔을까? 그래도 혼자 묵묵히 견디어온 너, 너도 나만큼 외로웠을 것이다. 제주 서귀포외돌개 (濟州西歸浦외돌개) 외돌개라는 이름은 서귀포 칠십리 해안가를 둘러싼 기암절벽 중 바위 기둥 하나가 바다 한복판에 아슬아슬하게 홀로 외롭게 서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제주 외돌개는 약 150만년 전 화산이 폭발하여 용암이 섬의 모습을 바꿔놓을 때 생성되었으며 높이는 20여m, 폭은 7~10m로 화산이 폭발하여 분출된 용암지대에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돌기둥으로 수직의 해식절벽이 발달한 주변 해안과 해식동굴이 함께 어우러져 특이한 해안 절경을 연출하는 명승이다. 외돌개 일대의 지질은 천지연조면안산..

제주여행 XIV - 주상절리(柱狀節理)

Columnar jointing 기둥 주(柱), 형상(狀), 마디 절(節), 다스릴 리(理) 주 . 상 . 절 . 리 마그마의 냉각과 응고에 따른 부피 수축에 의해 생기는, 다각형 기둥나의 울분과 냉각, 그리고 응고에는 무엇이 생길까? 육각 기둥에 새 한 마리 날아와 앉았다 그래, 내 가슴속에도 새 한 마리 깃들어있다. 우리는 주상절리에 대하여 서술하라고하면 정확히 무슨 말을 할까? 망서리지만 6각형 모양의 돌기둥을 보면 그것이 주상절리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주상절리란 뜨거운 용암이 냉각되면 부피가 감소하면서 수축 작용이 일어난다. 이때 같은 간격으로 배열된 수축 중심점을 향하여 등질적으로 수축이 일어나 갈라지면서 일반적으로 육각형 형태를 이루는 주상 절리가 형성된다. 주상 절리는 온도가 높고 유..

제주여행 XIII- 제주 사계리 용머리 해안(濟州沙溪里龍─海岸)

- 너는 뭐가 되고싶니? - 나는 용의 꼬리가 될거야, 너는? - 나는 용의 머리도, 꼬리도 아닌, 한 마리 새가 되고싶어. 젊은날의 우리는 차를 타고 먼 길을 떠나며 이야기했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는 용의 머리도 꼬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 마리의 새도 아닌 그저 평범하게 늙어버린 중년의 사내들이 되었다. 그는 연고도 없는 제주로 와서 터를 잡고살며 자신이 죽으면 형제섬에 뿌려달라고 했다. 용머리 해안에서 보이는 형제섬, 나는 용머리에 기대서서 형제섬을 바라보아야만 할것이다 제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행지이자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지질공원이다.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섬은 다채로운 지질 구조와 풍경을 선보인다. 한라산, 대포주상절리, 성산일출봉 등 우리가 제주의 비경이라 부르는 대부분이 화산 폭발의 ..

제주여행 XII - 함덕 해변의 석양

별들의 무리에서 빠져나와 저녁바람에 나, 떨고있네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 해가 질때까지, 하루 해가 끝날때까지 삼방산 기슭로 갈 것인가 유채밭속으로 들어 갈 것인가 그렇지않으면 형제섬으로 돌아 갈 것인가 저녁 갈매기 떼지어 날아가는 해지는 저녁 바다 속으로 나 함께 들어 가리라 제주 함덕 (함덕서우봉해변, 咸德海水浴場) 제주 함덕 해안은 눈부신 모래밭과 맑은 에머랄드 빛 바다, 검은 현무암이 아름다운 해안이다. 백사장 한 가운데에 바닷가로 돌출한 암석이 있기 때문에 동쪽이나 서쪽의 어느 한쪽에서 바람이 불어도 반대쪽 바다는 잔잔하다. 동쪽의 서우봉(111m)은 나지막하고 완만한 산세로 이루어져 있고 해안절벽에는 1945년 일본 해군이 구축한 동굴 기지가 있다. 서우봉은 봄철에 노란 유채꽃이 만개하는 곳이..

제주여행 XI - 협재 해안

늘 바다를 꿈꾸며 살았다 멀리 바람타고 들려오는 먼 나라의 고래 울음소리를 들으며 야자나무 아래 해먹에 앉아 기타를 퉁기는 햇빛에 그을린 사내가 보고싶었다 그러나 바다가 그리워 해변으로 나오면 나를 부르는 바다가 때로는 두렵기도 했다 제주 협재(狹才) 해안 제주 협재 해안은 현무암층 위에 패사가 퇴적되어 해수욕장으로서 좋은 여건을 지닌 곳이다. 해안은 흰색의 사빈해안으로 구성되며 검은색의 현무암이 곳곳에 노출되어 서로 대조를 이룬다. 해안의 길이는 1,100m에 이르며 총면적은 1만 4500㎡이고 사빈 면적은 1만 3432㎡이며, 폭은 30∼90m에 이른다. 겨울철에는 북서계절풍에 의해 모래가 유실되기도 한다. 1980년대 제주도 관광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개발되었으나 제주 관광붐이 일기전, 1990년대..

제주여행 X - 제주 월령리(月令里) 선인장군락

- 너는 어디서 왔지? - 멀리, 아주 멀리서 파도를 타고왔지. 바닷가 마을 선인장들은 그리움에 목이 마른듯 자주색 열매를 달고있다 그들은 유랑의 무리처럼 모두 바다를 향해있다 그들의 노스탈쟈는 오래된 고질병인듯 침묵하고 있다. 오후의바다에서 나는 그들의 우울한 합창을 듣는다 제주 월령리 선인장군락 제주 월령리 선인장(학명 : Opuntia ficus-indica var.saboten)군락은 선인장의 자생 상태를 잘 보여주고 있는 유일한 선인장 야생 군락이다. 선인장이 이곳에 자라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선인장 씨앗이 원산지로 알려진 멕시코에서 해류(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이곳에 밀려와 모래땅이나 바위틈에 기착한 것으로 보고있다. 월령리 주민들은 뱀이나 쥐가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

제주여행 IX - 목마등대가 있는 이호테우 해변

해저무는 바닷가에 목마 두 마리 노을을 등지고 어두워지는 바다를 본다 나도 목마를 닮아 어둠 깃드는 수평선을 본다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나...? 누구를 기다리나...? 어둠 깊어지는 바다에선 바람만 거세게 불어온다 목마등대가 있는 이호테우 해변 물빛이 맑고 푸르기로 소문난 이호테우해변은 서쪽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용담해안도로와 하귀-애월해안도로 중간에 위치해 있다. 이호테우해변을 걷다가 방파제를 따라가면 목마처럼 생긴 빨갛고 하얀 등대가 있다. 진짜 트로이의 목마를 닮은듯 크다. 제주도에 말이 많은것만 생각해도 제주의 분위기가 나면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마치 두 마리의 목마가 바닷가에 서있는 느낌! 해변 풍경과도 잘 어울리고 그 크기도 어마어마해 이호의 랜드마크가 된 목마등대는 제주시의 야간관광명..

제주여행 VIII - 용두암 (龍頭岩)

여기던가, 저기던가 제주에 처음와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곳 용의 머리가 어둔 밤바다에서 솟아 오르고 있었지 용의 머리는 고사하고 꼬리라도 되고싶었어 그날의 친구야, 우린 그렇게 만나 용의 꼬리라도 되었는가? 제주 용두암 (龍頭岩) 제주 용두암은 제주 비행장에서 제일 가까운 제주에 오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아주 오래전, 제주는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가 신혼여행을 가던 유일한 로망의 섬이었다 그때만해도 해외여행 자율화가 안되어있어서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와 허니문을 꿈꾸는곳으로는 제일 적당한 곳이었다. 나도 예외없이 결혼식을 마치고 오후 5시쯤 제주행 비행기를 탑승했다. 결혼식에 제일 친하던 영준이가 참석을 못했다 영준은 그 당시 대학을 마치고 군대를 카츄샤로 제대한후 갓 상업사진 스튜디오를 시..

제주여행 VII - 산방산 (三房山)

제주에선 산방산이 보이지 용머리 해안에서, 유채밭에서, 마라도에서, 가파도에서, 산방산은 가는곳마다 숨가쁘게 따라다니지 젊은날 내 여자의 유두(乳頭)같은 삼방산 우리 저 산방산 꼭대기에 집 한 채 짓고 노루랑 산양 벗삼아 남은 세월 살아볼까? 제주 산방산 (三房山) 제주 산방산은 유동성이 적은 조면암질 안산암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용암화산이다. ‘산방(山房)’은 산수의 굴을 뜻하는 것으로 산방산 남측면 150m쯤에 해식동굴이 있어서 산방산이라 한다. 산방산의 지름은 약 1,200m로 제주도에 발달한 다른 화산과는 달리 정상에 분화구가 없고 마치 돔(dome)모양으로 풍화된 조면암주를 포개어 세워놓은 듯하다. 주상절리(柱狀節理)에 따른 침식 흔적 외에도 200m가 넘는 높은 지역에서도 풍화작용을 받은 타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