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첫날이다. 우리는 길고도 혹독한 추위를 견디어냈다. 추위가 온다고 또 그렇게 길고 매섭진 않으리라. 겨울동안 베란다에서 공을 드린 꽃나무들이 모두 얼어죽었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다. 지인이 소식을 보내왔는데 그 분도 이번 겨울에 오랫동안 길러온 화초들을 모두 얼려죽였다한다. 어쩌랴, 살다보면 자식도 잃고 평생 가슴 앓이를 하며 모든게 '신의 뜻'이라고 자위를하며 사는 나이가 된것을. 달력을 보니 이틀 후면 '입춘', 중순경에 '우수'가 들어있다. 그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江물이 풀리고있다. 아주 오래전, 양평 두물머리에서 뗏목을 띄우면 마포나루까지 떠내려와 나무와 곡식외 물품들을 내려놓았다 한다. 양수리의 나루터에서 시작하여 물길의 종착지인 서울 뚝섬과 마포나루를 정착지로 매우 번창하였던 시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