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국내여행

제주여행 XVI - Lazy days

Chris Yoon 2021. 10. 27. 03:44

L      a      z      y      d      a      y      s






이제 그만 쉬었다 가자
너무 숨가쁘게 달려왔어.
여행이란 이렇게 숨가쁘게 달려갈 필요가 없는 것.
길을가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새벽, 해뜨기전, 카메라를 메고 바닷가에 나갔다가
나보다 먼저 트라이포드를 세워놓고
아침해가 뜨기를 기다리는 사내가 있다면
그와 나란히 서서 아침해를 찍고
모슬포항 부근 식당으로 들어가 함께 식사를 하며
술 한 잔을 나누는 것.





 


Lazy days

 

- 너희들은 어디서 왔지?

- 가까이, 아주 가까이.. 비행기를 타고 1시간 남짓, 서울에서 코로나를 피해왔지

- 무얼하려고? 여기 제주에도 코로나는 피해갈 수 없어,

- 서울은 심각해, 고궁도 문을 안열고 커피집도 4시면 모두 문을 닫지

우린 제주에서 함께 모여 외국에서 온 내 친구들에게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려해.

 

이렇게 시작된 우리의 제주여행, 우린 가는 곳마다 머리에 권총을 맞듯이 레이저 체온계로 열을재며 공항을 빠져나와

바닷가로, 유채꽃 밭으로, 삼방산으로, 형제섬으로, 용머리 해안으로, 등대아래 포구에서 배를 타고 섬 일주를하면서

문도 열지않은 식당문을 두드려 갈치국으로 허기를 채우며 저녁이면 늘 술에 취했다.

그러나 숨가쁘게 달려온 길은 으례 지치기 마련이다.

이쯤해서 하루 쯤은 렌트카를 언덕위에 세워두고 오래된 전나무숲으로 들어가 하루쯤 쉬는 것도 괜찮으리라.

 

Lazy : ① 게으른 ② 나태한 ③ 나른한



Stuart Jones - Beautiful Langu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