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rise travel

 

 

Sunrise travel

 

 

 

 

우리가 여행길에서,

아니,... 비단 여행이 아니라 길을 걷다가도

하늘에서 빛내림 현상을 보았을때 우리는 감격하게 된다

우리는 그때 종교를 떠나 Hymn(찬가)을 떠올린다
Andy와 나는 차를 운전하며 가다가 빛내림현상을 보았다

우리는 차를 길가에 세우고 셧터를 눌러댔다.

이미 우리의 가슴속엔 찬가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 Photo :: Chris Yoon

- Copy :: 윤필립(尹馝粒)

 

 

 

 

 

 

 

Sunrise travel XHymn

 

 

 

어디선가 보았던 풍경이다

물건너 소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풍경.

그래, 맞다. 언젠가 Andy가 혼자 여행을 다니며 찍었던 사진을 본 일이 있다.

그 잔영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아랫사진) 우리는 이런 현상을 데쟈뷰 (DEJA VU / 처음 보는 장소 따위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현상)

동해와 서해,

아침과 저녁,

Sunrise, 그리고 Sunset,

Andy와 나, 세상은 그렇게 정반대로 멀리 있으면서 서로 닮고 끌어당기는 공통적인 데가 있구나!

 

 

 

- Photo :: Chris Yoon (上 / 전북 부안 운여 해안에서) Andy Lim (下)

- Copy :: 윤필립(尹馝粒)

 

 

 

 

 

 

 

Sunrise travel

 

 

 

A Perfect Day

해가 넘어가는 골목을 걸어 바닷가 마을로 찾아간다

바닷가 여관을 외딴섬에서 찾는다는건 낯 설다

그 길, 바닷가 그 길에서 보이는 것들

바다 한 가운데 소나무섬, 햇살좋은 바닷바람에 내걸린 물고기,

또 있다. 갈매기 두 마리. 저렇게 일정한 거리를 두고 함께 하는 시간,

우리는 그것을 배워야한다

바다가 한 눈에 내어다 보이는 바닷가 여관.

Perfect Day...내가 살아온 중 얼마나 될까?...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있을까?...


- Photo :: Chris Yoon

 

 

 

 

 

 

 

 

 

Sunrise travel

 

 

 

다시 아침이다.

외딴 바위섬 한 가운데서 솟아 오르는 붉은 해를 찍으려 Andy와 어두운 골목을 빠져나와 방파제에 카메라를 세우고 섰는데 안개가 자욱하다.

바다 수평선에는 구름이 낮게, 잔뜩 드리워져 있다

꼭 떠오르는 태양만이 최고의 사진은 아니리.

떠오른 태양도, 구름속에 숨어있다 얼굴을 내미는 태양도 장관을 연출할 수 있다.

나는 기다렸다가 바위섬 한가운데서 얼굴을 내밀고 금빛 물결을 연출하는 해를 드디어 잡아내었다.

이렇다하게 흔한 구도와 통속적인 사진보다 온통 금빛바다가 천국처럼 아름답다

이런 풍광을 담아내는 내 모습을 Andy가 찍어주었다.



- Photo ::  Chris Yoon (전북 고군산군도 3개의 섬中 '무녀도'에서)

 

 

 

 

 

 

 

 

이제 지난 일들은 나에게 상관없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가슴에 묻어버리자

태양을 향해 두 팔을 벌려라.이제부터 우린 우리들만의 삶을 사는 것이다.

저 떠오르는 태양을 보아라

어찌 태양이 떠오르는데 구름 한 점 가리는 일이 없겠느냐

그러나 구름위로 떠오른 태양이 더 밝은 법이다

인생은 마치 초가을의 햇살처럼 짧다.(Life is as short as the autumn sun.)

이제부터라도 우린 행복해야 된다.


- Photo :: Chris Yoon (전북 부안에서)

 

 

 

 

 

 

 

 

 

Sunrise travel

 

 

 

 

 

- Adieu(아듀).

내가 손을 내밀었다.

- Adieu.

바다가 손을 내밀었다.

우린 이제 돌아가야해. 내가 말했다

잘가. 바다가 대답했다.

우린 이제 돌아가야하는 것이다.

또 다른 여행을 위해.

나는 해를 따라왔던 여행을 마치고 왔던길을 다시 돌아간다


- Photo :: Andy Lim (안면도 꽃지 해안에서)
- Poem :: 윤필립 (尹馝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