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래도 다시 Himalaya로 떠나야겠다 그 외로운 하늘 밑 봉우리로 가야겠다 묵직한 등산화 한 컬레와 피켈과 바람의 노래와 흔들리는 질긴 자일만 있으면 그만이다 산 허리에 깔리는 장미빛 노을, 또는 동트는 잿빛 아침만 있으면 된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Himalaya로 떠나야겠다 거칠게, 혹은 맑게 내가 싫다고는 말 못할 목 쉰 소리로 저 바람소리가 나를 부른다 흰구름 휘몰아 도는 바람부는 날이면 된다 그리고 눈보라 속에 오히려 따스한 천막 한 동과 발에 맞는 아이젠, 독한 술 한 병만 있으면 그만이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Himalaya로 떠나야겠다 떠돌이의 신세로 칼날 같은 바람이 부는 곳 산새가 가는 길, 표범이 가는 길을 나도 따라가야겠다 껄껄대는 산사나이들의 신나는 이야기와 기나긴 눈 벼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