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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alaya에 가면 I

나는 아무래도 다시 Himalaya로 떠나야겠다 그 외로운 하늘 밑 봉우리로 가야겠다 묵직한 등산화 한 컬레와 피켈과 바람의 노래와 흔들리는 질긴 자일만 있으면 그만이다 산 허리에 깔리는 장미빛 노을, 또는 동트는 잿빛 아침만 있으면 된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Himalaya로 떠나야겠다 거칠게, 혹은 맑게 내가 싫다고는 말 못할 목 쉰 소리로 저 바람소리가 나를 부른다 흰구름 휘몰아 도는 바람부는 날이면 된다 그리고 눈보라 속에 오히려 따스한 천막 한 동과 발에 맞는 아이젠, 독한 술 한 병만 있으면 그만이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Himalaya로 떠나야겠다 떠돌이의 신세로 칼날 같은 바람이 부는 곳 산새가 가는 길, 표범이 가는 길을 나도 따라가야겠다 껄껄대는 산사나이들의 신나는 이야기와 기나긴 눈 벼랑..

- Himalaya 2021.10.29

Himalaya - 그곳에 사랑이 있었네

사랑을 한 적이 있었는데 불 같은 상처를 얻은 적이 있었는데 가령 한 말의 술을 마시고 한나절의 비를 맞고도 자벌레처럼 움츠리던 적이 있었는데 비 맞은 매미처럼 떨었는데 그런 날이면 나 적벽에 가고 싶었네 나 그저 생전에 하나의 태몽 어느 여름날 어머니의 꿈속을 유영하던 어린 물고기였을 뿐인데 그 윤회의 강에서도 나는 이 사랑을 꿈꾸었던가 큰물 지면 큰물이 흐르고, 물은 더욱 단단한 뼈와 흰 힘줄을 갖고, 그 힘으로 나를 덮치고, 사랑은 물처럼 흐르고, 젖은 깃털처럼 나를 가라앉히고, 나무들은 강둑으로 얼굴을 내밀고, 네 설움 가소롭다, 어디서 어머니의 목소리 들리고, 적벽은 보이지 않고, 나는 더 이상 물고기가 아니고…… 사랑을 하고서도 우화하지 못하네 그대의 龍門 아래 상처는 비늘처럼 빛나고 나 화석..

- Himalaya 2021.10.29

Les Voyageurs - The Wind Of Emptiness(虛空之風)

Les Voyageurs 잠시 여행을 떠났다 돌아올까 합니다. 요즘 가을 하늘이 파랗게 깊어가고 가을 햇살이 투명해 지니 그냥 이대로 앉아있을 수가 없군요.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을 위하여 음악원고를 미리 올려놓고 가겠습니다. 그리고 도착하는 대로 소식 전하겠습니다. 잠시 안녕을... - Chris Yoon - 나, 아직 저 길이 끝나지 않은 곳에서 돌아왔구나 저 길을 다시 떠나야 하리 하늘이 이토록 파란데 햇빛속을 떠도는 공기가 이토록 투명한데 나, 다시 저 길을 떠나야만 하리 여행을 다녀오면, 마치 기념품처럼 주어지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리움이다. Rene Aubry - Les Voyageurs (여행자)

- Himalaya 2021.10.29

Grand Canyon X ~ XIII

Grand Canyon X 바람과 나누는 말은 진정 무엇이었던가 오래전에 사람들이 나누었던 그 말을 나누었는가 아니면 다가올 날들을 미리 나누고 있었는가 바람은 들어 주었을 것이다 수 천 년을 그렇게 그리고 흩어 놓았을 것이다 하늘 아래 헛된 세상사의 말들을 사랑으로 묻어나던 말들은 별빛으로 씻어 거기 옮겨 놓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예전에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이 세상 일에 모든 것을 걸고 자신이 아니면 목청을 높였지만 바람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을 것이다 잠시 뒤면 모든 것이 사라지고 또 새로운 바람이 부는 것을 잊고 사는 것에 대해 경고한 적도 없다 무엇을 남기려고 저리도 몸부림치나 세 끼와 잠 든 곳과 꿈 한 자락을 펴면 되는 것을온갖 소란을 다 피워가며 살아가나 바람은 그냥 불 뿐이다 모든 것..

- Grand Canyon 2021.10.29

Grand Canyon VII ~ IX

Grand Canyon VII 바람이 내게로 왔네 잡아도 잡아도 줄행랑치던 바람이 어느새 내 곁에 와서는 돌아보지 마라 돌아보지 마라 하네 - 표성배의 '바람이 내게로 왔네'에서 발췌 Grand Canyon VIII 그렇게 많은 그리움이 하늘을 뒤덮고 이리로 날아들 때 어떤 고성능레이더 도 포착하지 못했다. 그리움은 하늘 구석구석 탁발을 끝내고 여기로 몰려온 다. 수행을 끝내고 하얀 눈발로 돌아온다. 로맹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죽 다, 처럼 그리움이 왜 여기로 몰려오는지 여기서 북으로 몇 십 킬로 더 나아 가면 갈대밭이 있고 여기서 남으로 몇 십 킬로 더 가면 모래밭이 있는데 그 리움은 다 이곳에 와서 죽는다 그리움은 다 이곳에 와서 죽는다 - 김왕노 Grand Canyon IX 설핏 스치면 그새 저녁..

- Grand Canyon 2021.10.29

Grand Canyon IV ~ VI

Grand Canyon IV 바람은 들어 주었을 것이다 수 천 년을 그렇게 그리고 흩어 놓았을 것이다 하늘 아래 헛된 세상사의 말들을 사랑으로 묻어나던 말들은 별빛으로 씻어 거기 옮겨 놓았을 것이다 Grand Canyon V 내 옆에 앉아 함께 먼 산을 바라보며 말없이 어깨를 안아주던 바람이 망각의 강에 침몰해 있던 깨진 냄새 한 조각을 끄집어낸다 이게 무언지 알겠냐는 듯이 - 윤의섭의 '바람의 냄새'중에서 Grand Canyon VI 바람이 내게로 온 날 내 가슴은 텅 비어 가슴 깊이만큼의 상처를 나는 보았네 - 표성배의 '바람이 내게로 왔네'에서 발췌 The Hidden Valley (20:12)

- Grand Canyon 2021.10.29

Grand Canyon I ~ III

길을 걸었네 바람이 불고... 꽃이 피고... 소낙비가 내리고... 함박눈이 내렸네 그 길을 걸었네 Grand Canyon 1 이곳까지 바람이 따라왔다 내가 서울에서 바람과 나누던 말은 진정 무엇이었나? 아주 오래전 부터... 태고적 인류와 자연이 나누었던... 그런 말이었나? 아니면...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미리 예견하듯... 조금은 조심스럽고 걱정스러운,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혼잣 말들은 아니었을까? Grand Canyon II 화석이 된 분화구에 물을 부으면 한 줄기 바람이 다가와 그리움을 녹인다. 다시 살아내는 쉬흔 일곱의 봄. 나는 생떽쥐페리의 어린왕자처럼 밤하늘을 날아 이곳에 온 후, 멀리 떨어져있는 소혹성의 친구들에게 편지를 띄워 보낸다 Grand Canyon III 이 바람의 냄새를 ..

- Grand Canyon 2021.10.29

그리스 나바지오 해변 (Navagio-beach-Greece)

얼마전 T.V. 드라마에 소개가 되고나서 화재가 된 바닷가가 있다. 눈이 부시도록 푸른 바닷물빛과 절벽으로 둘러싸인 호젓한 백사장. 그리고 그 백사장에 녹슨 난파선이 한 척 누워있는 비경. 지구상에 과연 저런 곳이 있을까?... 생각되는 비현실적인 풍경. 그곳이 바로 그리스 자킨토스 섬의 나바지오 해변(Navagio-beach-Greece)이다. 나는 이곳을 아주 오래전, 세상에 알려지기 전에 다녀온 적이 있다. 우연히 회사에서 사진을 찍어오라고 출장을 보낸곳이 이곳이었다. 이곳은 단순한 지형이지만 카메라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다른 사진이 많이 나오고 카메라 각도를 올려 찍으려 헬리콥터를 타지 않더라도 얼마던지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는 자연조건이 좋은 포토 죤이 많은 곳이다 . 이 곳은 육로로는 ..

- Greece 2021.10.29

memory of Greece IV ~ VI

memory of Deep Blue Sea 바다는 나의 음악만큼이나 넓고 깊다 끝없이 넘실대며 유혹어린 손짓을 한다 나는 오늘도 나를 바다에 던지고, 바다는 나를 끝없이 삼키려한다.. 그래, 나를 삼키도록 나를 깊이 던져 바다깊이 잠겨보자 그리고 한 마리 물고기가 되어 바다속을 춤추며 헤엄쳐 다니자 memory of 푸른 지중해의 바다가 끝없이 밀려오며 넘실대다가 뜨거운 태양마저 바닷속으로 숨어들면 이방인들은 하나 둘 모여들어 춤을춘다. 영화에서 보았던 조르바의 춤을 너도 나도 따라한다 우직하고 정직한 안소니 퀸이 되어 렘베티카에 맞춰 춤을 추어보자 memory of 에게海의 바다에 앉아 에 나왔던 영화의 주인공을 생각한다 덧없는 욕망으로 인해 친구를 살해하고 친구의 요트와... 은행에 든 친구의 돈과 ..

- Greece 2021.10.29

memory of Greece I ~ III

memory of 삶이 무료하다고 느껴질때, 입던 청바지에 흰 티셔츠 그대로, 배낭에 카메라와 책 몇 권을 넣고 우리는 그리스로 떠나자. 그곳에는 늙은 나귀가 관광객을 태우고 느릿느릿 언덕길을 오르는 풍경이 있고 천천이 좁은 골목을 올라서면 푸른 바다속으로 붉은 해가 빠지는 것을 볼 것이다. 에게海의 섬이 주는 나른한 매력 그 중심엔 그리스 산토리니의 이아마을이 있다 우리는 산토리니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에서 그동안 지친 영혼을 회복할 것이다. 7월의 첫날, 2016년도 반(半)이 훌쩍 지나고 나머지 반이 시작 되는 날. 이제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부터 수많은 직장인들은 휴가를 신청하여 고속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을 이루고 서울서 부산까지 10시간, 서울서 강릉까지 7시간... 이런 헤드라인이 ..

- Greece 2021.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