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Canyon VII
바람이 내게로 왔네
잡아도 잡아도 줄행랑치던 바람이
어느새 내 곁에 와서는
돌아보지 마라
돌아보지 마라 하네
- 표성배의 '바람이 내게로 왔네'에서 발췌
Grand Canyon VIII
그렇게 많은 그리움이 하늘을 뒤덮고 이리로 날아들 때 어떤 고성능레이더
도 포착하지 못했다. 그리움은 하늘 구석구석 탁발을 끝내고 여기로 몰려온
다. 수행을 끝내고 하얀 눈발로 돌아온다. 로맹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죽
다, 처럼 그리움이 왜 여기로 몰려오는지 여기서 북으로 몇 십 킬로 더 나아
가면 갈대밭이 있고 여기서 남으로 몇 십 킬로 더 가면 모래밭이 있는데 그
리움은 다 이곳에 와서 죽는다
그리움은 다 이곳에 와서 죽는다 - 김왕노
Grand Canyon IX
설핏 스치면 그새 저녁놀입니다.
어둑해지는 사위 속에서 붉은 노을만 바라봅니다.
기다리는 시간. 그 짧은 순간이 일생이라면 어떨까요.
기억이 가지는 섬세한 숨소리를 생각합니다.
늘 숨쉬고 있음에도 깨닫지 못하다가도
어느 한 순간 숨이 턱 막히며
그 기억의 한 가운데 몸을 데려가 놓곤 하지요.
- 윤성택의 안부(安否)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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