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rand Canyon

Grand Canyon VII ~ IX

Chris Yoon 2021. 10. 29. 07:22

Grand Canyon VII

 

 

 

바람이 내게로 왔네
잡아도 잡아도 줄행랑치던 바람이
어느새 내 곁에 와서는
돌아보지 마라
돌아보지 마라 하네

 

- 표성배의 '바람이 내게로 왔네'에서 발췌

 

 

 

 

 

 

 

Grand Canyon VIII

 

 

 

그렇게 많은 그리움이 하늘을 뒤덮고 이리로 날아들 때 어떤 고성능레이더

도 포착하지 못했다. 그리움은 하늘 구석구석 탁발을 끝내고 여기로 몰려온

다. 수행을 끝내고 하얀 눈발로 돌아온다. 로맹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죽

다, 처럼 그리움이 왜 여기로 몰려오는지 여기서 북으로 몇 십 킬로 더 나아

가면 갈대밭이 있고 여기서 남으로 몇 십 킬로 더 가면 모래밭이 있는데 그

리움은 다 이곳에 와서 죽는다

 

그리움은 다 이곳에 와서 죽는다 - 김왕노

 

 

 

 

 

 

 

 

 

Grand Canyon IX

 

 

설핏 스치면 그새 저녁놀입니다.

어둑해지는 사위 속에서 붉은 노을만 바라봅니다.

기다리는 시간. 그 짧은 순간이 일생이라면 어떨까요.

기억이 가지는 섬세한 숨소리를 생각합니다.

늘 숨쉬고 있음에도 깨닫지 못하다가도

어느 한 순간 숨이 턱 막히며

그 기억의 한 가운데 몸을 데려가 놓곤 하지요.

 

 

- 윤성택의 안부(安否)중에서

 

 

 

 

 

 

1. Shadows Of The Moon [Michael Jones]

2. Ode [Jan Garbarek]

3. Autumn Presence

4. Eight String Religion

5. Sunshine Canyon [Michael Jones]

6. Irish Miles

7. Dream Pearls Of Kathak

8. The Lake [Ketil Bjornstad]

9. Pavane [Ketil Bjornst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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