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백운대에서
여기가 서울 북한산의 백운대 정상이라니...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다. 평소에는 발디딜 틈도없이 사람들이 북적이며 가득한데... 그도 그럴것이 오늘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바람이 거세고, 천둥이 몰려다니며 크게 울고, 머리위에서 번개가 번쩍였다. 나는 그런 백운대 정상으로 올라 건널 수 없는 이승의 세상과 저승의 세상 한가운데 서있었다. 살아왔던 날로 되돌아 갈수도 없고, 아직 저세상으로 갈수도 없는 나이... 그렇게 비와 바람속에서 나는 외로운 섬이되어 앉아있었다. 백운대는 북한산의 북쪽에 위치한 삼각산 세 봉우리중 최고봉으로서 해발 838m로서 인수봉(仁壽峰, 810.5m) ·노적봉(露積峰, 716m) 등과 함께 북한산의 고봉을 이룬다. 서울 산 가운데에선 가장 높은 산이다. 고려시대에 개경에서 보면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