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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산(鈐丹山)

산협을 굽이치며 다가오는 두 줄기 물길이 내려다 보이는 검단산 검단산 정상에서 바라 본 두물머리(兩水里) 풍경 두물머리- 강원도 산협을 돌아나온 북한강과 충주, 여주, 이천의 넓은 들을 지나온 남한강이 마재에서 만났다. 강들은 서로 스미듯이 합쳐져서 물이 날뛰지않았다. 물은 넓고 깊었으나 사람의 마을을 어려워하듯이 조용히 흘렀고 들에 넘치지 않았다. 마재의 농경지는 물가에 바싹 닿아 있었다. 수면과 농경지가 턱이 지지 않아서 아이들도 동이로 밭에 강물을 퍼나를 수 있었다. 북한강 물은 차갑고 남한강 물은 따스해서 두물머리 마재에는 아침마다 물안개가 피었다. 해가 떠올라서 안개가 걷히면 강은 돌연 빛났고 젖은 산봉우리에 윤기가 흘렀다. 하남쪽 검단산 위에서 내려다보면 산협을 굽이치며 다가오는 두 줄기 물길..

- 그의 山 2021.10.30

도봉산 여성봉(女性峰)

陽의 기운, 陰의 기운이 적절히 이루어진 것을 天下名品이라고 일컫는다. 옛부터 도봉산은 수도 서울에서 으뜸가는 名山이라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공과 치성을 드렸다한다. 그 뒷받침이 얼마나 많은 名 寺刹 (절)들이 현재까지 존재하고 있지 않는가!! 도봉산은 우이동 방면에서 보면 마치 거대한 하나의 기암으로 이루어진 남성형의 돌덩이이고 송추 방면에서 바라보면 좀 더 아기자기하고 예뿐 형상을 지녔다. 또한 계곡 요모 조모에 여성의 느낌을 간직하고 전설을 듬뿍 안고있는 명산이기도 하다. 송추방면에서 버스를 내려 女性峰을 오르면 기괴한 모양의 바위산 봉우리를 오르게 된다. 陰氣가 가득한 그 산봉우리에서 바라보면 다섯개의 산봉우리마다 큰 바위가 얹힌듯한 五峰이 보인다. 오봉은 남성을 상징하고 여성봉은 두 말할 것..

- 그의 山 2021.10.30

북한산 비봉(碑峰)

돌기둥 비(碑) 봉우리 봉(峰) 비봉(碑峰). 저곳에 올라 그저 한개의 까만 점으로 보여야지 그리고마치 고인돌같은 바위틈에 묻혀 또 한 개의 작은 바위 되어야지 비봉(碑峰)은 북한산 비봉능선의 향로봉과 사모바위 사이에 있는 봉우리로서 높이는 해발 560m이다. 명칭은 이 봉우리 정상에 신라 진흥왕순수비가 세워진 데서 유래하였는데, 원래의 순수비는 훼손을 막기 위하여 1972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전하여 보관하고 있다. 순수비가 있던 자리는 1972년 사적 제228호로 지정되었고, 2006년 복제비가 세워졌다.

- 그의 山 2021.10.30

북한산 바위틈의 소나무

솔씨 하나 떨어져 한 해, 두 해... 그렇게 몇 백년이나 되었을까 어찌하다 여기까지 왔는지? 지난 세월이 꿈만 같아라. 그렇게 그렇게... 나도 老松이 될것이니 북한산은 평소 내가 좋아하며 즐겨찾는 곳. 깎아지른 절벽 위, 바위 틈에 소나무 한 그루가 뿌리를 내리고 이제는 어엿한 노송이 되었다. 어찌하여 솔씨 하나 떨어져 이런 척박하고 위험한 바위위에 뿌리를 내렸는지... 한 해, 두 해,... 모진 세월에 성장하느라 얼마나 안깐힘을 썼을까... 모진 바람에 한쪽으로만 휜 가지마저 안쓰럽게 보인다. 이 소나무 내 나이쯤 됐을까?... 바위 틈에서 성장이 더뎌 그렇지 밑둥을 보면 내 나이보다 훨씬 더 들었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험한 세상에 던저져 갖은 풍파견디며 여기까지 왔으니 우리는 동시대를 함께 살아..

- 그의 山 2021.10.30

꽃이 피는 날에는 북한산에 산벚꽃 보러 갑니다

바람과 헤어지고 돌아와 북한산에 산벚꽃 보러 갑니다 가다 못 가면 쉬어 가지요 겨우내 움추렸던 마음을 펴고 북한산을 찾았다. 겨우내 짓눌렸던 傷心들이 비로서 훨훨 날개를 달고 날아간다 이번 봄은 특별한 봄, 고맙다는 말을 바람에 실어 보낸다 여기까지 혼자 왔다 아무리 둘러 봐도 적막강산 때로는 혼자라는것이 무섭다 많은 상념이 따른다 지금 이자리 언젠가 수천년 전 어느 태초의 인간이 사냥을 하며 가족을 책임지고 자식낳고 살았을 터전 거룩하다. 이 터그곳에 나는 한동안 말없이 서 있었다 북한산 사모바위 오르는 길, 승가사 윗쪽에 거대한 바위가 있고 그 아래에 몇 명이 충분히 비를 피해갈만한 터가 있다 나는 북한산을 오를적마다 그곳을 눈여겨 본다 그리고 누가 살았던 흔적을 찾으려 애쓴다 짐승의 가죽옷 걸치고 ..

- 그의 山 2021.10.30

검단산

2012. 2. 18. 하늘을 닮아야지. 산을 닮아야지. 나무처럼, 하늘처럼, 산처럼...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세상에 묻어 조용히 지내야지. 오늘 서울의 아침기온 영하10도, 산에는 바람까지 거세게 불어 체감온도가 족히 영하20도...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바라보이는 검단산에 올랐습니다. 나 하나 겨우 앉아있을 자리, 벼랑 위에 앉아 언 강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렇지... 저 강위의 돌맹이가 가라 앉을때까지 기다려야해... - Chris Nicolas - * 우연히 그림속의 방랑자와 내 모습이 무척이나 닮았다는 것을 보고 흠칫 놀랐다 다른것이 있다면 ... 그림속의 방랑자는 초연한듯 안개바다를 내려다 보지만 나의 뒷모습은 분노와 원한으로 가득차 있는듯. 안개바다를 내려다보며 방랑자가 ..

카테고리 없음 2021.10.30

雪山에서 보낸 구름속의 하루

무섭다... 저렇게 밀려오는 구름이 두렵다 한때, 저토록 두렵게 밀려오던 젊은날의 시련들이 있었다 아직도 그 악몽을 떨쳐내지 못하고 가위에 시달린다 그러나 의연히 버티어 내야지... 오늘도 雪山에서 보낸 구름속의 하루. 이제 바람이 잦았는가 아니,... 아직도 눈(雪) 실은 구름은 머리 위에서 맴을 도네 이제 더 이상 길을 잃고 갈 수도 없는 일 어느 바위틈에 숨어 눈보라를 피하며 나, 쉬었다 가리... 북한산을 올랐는데 구름이 봉우리로 넘어가고 눈보라가 치느라 앞이 보이질 않습니다. 하는 수 없이 움푹 패인 바위 아래 앉아 잠시 구름이 넘어가길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나무들이 바람을 맞으며 우는 소리가 적막합니다. - Chris Nicolas - 준비없이 산엘 올랐다가 눈보라를 만났다 꼼짝없이 죽는줄 알았..

카테고리 없음 2021.10.30

북한산 - 눈 오는 날 산에 오르니 까마귀 울음소리

갑자기 폭설 쏟아지고, 나는 홀로 겨울산에 오른 것을 후회하지만 한천(寒天)의 거친 숨소리는 뼈와 혈관 속에 파고들어 육신을 몰아친다 무엇 때문에 나는 첩첩 암벽 기어올라 왔던가 발은 나아갈 곳 잃어 광폭한 추위의 창살에 갇혀 버둥거린다 살아 있는 자에게 고립이란 얼마나 두려운 것인가 저 아래 까마득한 설경(雪景), 뒷걸음질하는 등성이조차 죽음의 입을 벌린 거대한 무덤으로 다가올 뿐 사방에 기립하는 어둠을 보라 사나운 짐승 되어 닥치는 대로 이빨을 박고 물어뜯지 않는가 북풍과 함께 뿌옇게 소용돌이치며 이정표마저 꽝꽝 덮어버린다 푸른 피 들끓는 내 서른 살도 강철같은 힘으로 지워버리는 눈보라, 눈보라여 낭떠러지를 떠받친 암흑 속에서 흑조(黑鳥)들 날아오른다 육신은 이미 얼음 도가니 되었으니 살아 있다면 정..

- 그의 山 2021.10.30

가장 외로운 雪山 - 북한산 숨은계곡

떠도는 그대 영혼 더욱 쓸쓸하라고 눈이 내린다 흐린 회색빛 하늘이 좋아 산을 찾았다가 산정상에서 눈보라를 만났습니다. 앞이 보이지않는 폭설.... 순간,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시인들이 쓴 '폭설주의보'에 관한 詩들이 떠올랐습니다. 바위위에 간신히 지탱하고 선 소나무 아래에서 추위와 허기를 참으며 기다리다가 아직도 산봉우리를 몰려다니는 구름을 겨우 뚫고 내려왔습니다. 결국 내 최후에 닿을 곳은 외로운 雪山임을 안다. 구름과 백색의 눈보라 휘날리는 가장 외로운 곳 그곳에서 끝내 내 뼈가루를 뿌리리 산이 받으려 하지 않고 요구하지 않아도 기꺼이 거기 내 몸을 묻으리 영혼은 바람으로 떠돌며 노래하고 소나무 한 그루 살아 젊은 시절의 내 청춘보다 더 푸르고 당당하리 침묵의 바위가 무거운 입으로 말하는 가장 춥고 ..

- 그의 山 2021.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