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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을산

다시 가을산 세상에 그 흔한 눈물 세상에 그 많은 이별들을 내 모두 졸업하게 되는 날 산으로 다시 와 정정한 소나무 아래 터를 잡고 둥그런 무덤으로 누워 억새풀이나 기르며 솔바람 소리나 들으며 앉아 있으리. 내 이승에서 빚진 마음들을 모두 갚게 되는 날. 너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백발로 졸업하게 되는 날 갈꽃 핀 등성이 너머 네가 웃으며 내게 온다 해도 하나도 마음 설레일 것 없고 하나도 네게 들려줄 얘기 이제 내게 없으니 너를 안다고도 또 모른다고도 숫제 말하지 않으리. 그 세상에 흔한 이별이며 눈물, 그리고 밤마다 오는 불면들을 내 모두 졸업하게 되는 날. 산에 다시 와서 싱그런 나무들 옆에 또 한 그루 나무로 서서 하늘의 천둥이며 번개들을 이웃하여 떼강물로 울음 우는 벌레들의 밤을 싫다하지 않으리. ..

- 그의 山 2021.10.31

북한산 숨은계곡 - 가을빛의 Symphony

가을산중에 계곡이 깊어 제일먼저 단풍이 곱게 든다는 '숨은壁'.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에 없는듯 길게 누워있는 바위壁. 거대한 암석으로 만들어진 곳곳의 위험한 절벽들... 그 石壁을 타고 올라야한다 하늘엔 구름마저 곱고 몇 일전 내린 충분한 가을비로 암석 틈에서는 물이 솟아 흐른다 암석을 손으로 잡고 오르는데 새어 나오는 물이 미끄러워 자칫 아래로 굴러 떨어지기 쉽다 비온후의 산행은 매우 위험하다 그러나 기필코 올라야한다. 그래야 내가 살 수 있다 어느정도 올랐을까?... 깊은 숨을 몰아쉰다 아래를 보니 해골이 누워있다. 언제부터 저 해골바위는 저렇게 누워 위험한 계곡이라고 끊임없는 암시를 주는 것일까?... 죽음의 암시... 인간들은 산의 규율과 법을 어기기 때문에 죽어가는 것이다 비가 오면 해골은 두 ..

- 그의 山 2021.10.31

북한산 백운대

그날 백운대 정상에는 바람이 거세게 불며 비가 뿌리고 머리 위에서 번개가 번쩍이며 천둥이 몰려 다니고 있었다 나는 바람속에 비를 맞으며 지나간 젊은날을 떠올리려 애썼다 기억...그것은 또 한번 그 시절을 거슬러 올라 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절을 떠올려 거슬러 올라가도 잃어버린 젊은날은 되돌릴 수 없었다 - Chris Nicolas - * 평소에는 발디딜 틈도 없이 붐비는 백운대 정상에 거센 비바람을 동반하고 낙뢰현상이 일고 있었다. 덕분에 그 많던 등산객들은 모두 겁을 내며 하산을 했다. 나는 홀로 백운대 정상에 앉아 그 비를 다 맞으며 자연의 섭리에 나를 맡겼다. 설마하니 이곳에서... 하며. 우뚝 산위에 얹혀진 하나의 바위처럼 앉아 자연에 대항하며 떠오르는 대로 생각에 나를 맡기기로 했다 기억은 그..

- 그의 山 2021.10.31

Let Me Fall

Let Me Fall은 Musical 'Quidam'에 나오는 줄타기 곡예사의 노래. 높은 산에 오르면 눈 앞이 아찔하며 자칫 발을 헛디뎌 추락할것 같은 순간이 있다. 그럴적마다 나는 기도한다. 나를 추락하게 해 달라고... 물론 靈的으로 말이다. 한번 추락해 본 사람들은 안다. 추락하는 그 쾌감을. 그리고 추락하며 날개깃을 펄럭이듯 춤추고 싶은 욕망을. Let me fall Let me climb There"s a moment when fear and dreams must collide 내가 추락하여 다시 오르게 하소서 지금 나는 두려움과 꿈들이 일치하질 못하고 충돌하고 있습니다 Someone I am Is waiting for courage The one I want The one I will bec..

- 그의 山 2021.10.31

북한산 정상 오르는 길 II

또 한번 살아보기로 마음 먹었다 굽이굽이 올라선 저 암벽위에홀로 서있는 그대, 누구인가? 나, 그대에게 손 흔들며 소리치는 소리 듣고나 계신지? 지나가는 바람에 실어흘러가는 구름에 실어 다시 한번 살아 보겠노라고 내 마음 전한다 다음 봉우리에 도착하면 그대를 만나 살만한 가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그래서 한 봉우리, 다음 봉우리 오르기를 잘 했다고 말 전해 들을지도 몰라 인생...굽이굽이 넘고 올라가는 저 암벽같은 것 여기는 죽음같은 골짜기 Y계곡까마귀도 울음을 그쳤다 이젠 나도 그만 오만을 버리고 기도를 드리자 저 어두운 계곡을 지날때 저를 인도 하여 주소서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저 까마귀처럼 비상할 수 있는 날개를 주소서 이제까지 낡은 영혼은 버리게 하시고 목이 마를때 물을 ..

- 그의 山 2021.10.31

북한산 정상 오르는 길 I

산 줄기를 따라 몇개의 봉우리를 지나왔다 봉우리... 또 몇 개의 봉우리가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할 지 모른다 그러나 봉우리를 바라 볼 적마다 나의 가슴은 뛴다 북한산 자운봉 오르는 길. 제비둥지 같은 滿月庵에서 한나절. 북한산 자운봉 오르는 곳. 구름도 쉬어 갈듯한 산 허리에 하늘을 가릴듯 거대한 암석밑에 마치 제비집같이 작은 절집 하나가 있다 그 이름하여 滿月寺. 찰 滿 , 달 月... 달이 가득 찼다는 이름이지만 가득찬 달과는 달리 규모는 마치 초승달같이 단촐한 작은 암자이다 거대한 바위 사이를 지나느라 길을 들어서면 마치 잘 못 길을 들어선듯 선뜻 절집안으로 발을 들여 놓게된다 절집 마당이라고 할것도 없이 손바닥만한 마당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법당이 있고 그 안에 부..

- 그의 山 2021.10.30

불암산 - 골짜기마다 불 붙는듯 달려오는 가을 빛

이 골짜기, 저 골짜기 골짜기마다 불붙듯 달려오는 가을 빛갈. 그 빛갈 따라 나도 해 지는 곳으로 가야지. Chris Nicolas 비 그친 새벽 산에서 황지우 비 그친 새벽 산에서 나는 아직도 그리운 사람이 있고 산은 또 저만치서 등성이를 웅크린 채 槍 꽃힌 짐승처럼 더운 김을 뿜는다 이제는 그대를 잊으려 하지도 않으리 산을 내려오면 산은 하늘에 두고 온 섬이었다 날기 위해 절벽으로 달려가는 새처럼 내 希望의 한 가운데에는 텅 비어 있었다 비가 내리고 나더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하늘에는 흰구름이 피어 오르고 하늘색이 더 짙어졌습니다. 그동안 어깨 수술로 게을리했던 등산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불암산 정상을 찾아 불 붙듯 달려오는 가을산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산은 하늘에 떠있는 섬.. 그 섬 위에서..

- 그의 山 2021.10.30

도봉산 주봉(柱峰)의 소나무

아득한 옛날부터 도봉산을 오르다 보면 위용을 자랑하는 봉우리들이 보였다.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의 좌측, 중앙에 유난히 잘 생긴 바위 하나 눈에 들어오는데... 기둥처럼 서있다 하여 주봉(柱峰)이라 불렀다 하늘을 찌르고 솟아오를듯, 그렇게 수천년을 서있는데... 언제부턴가 그곳에 솔씨 하나 떨어져 싹을 티우고 이제는 어엿한 소나무 한그루 되었다. 그 자태 늠늠하게 자라나 이제는 벼랑에 뿌리를 내리고 노송으로 그 위엄을 자랑하는데... 위험도 불사하고 나는 그 소나무를 찾아가 벼랑 위에서도 의연히 세상을 버티는 지혜를 배운다. 주봉(柱峰)은 도봉산 포대 능선을 따라 약 300여m 우이동 쪽으로 내려 가다보면 도봉동 방향으로 우뚝 솟아있는 기둥 바위입니다. 기둥처럼 서있다 하여 주봉이라 불리며 도봉동에서 ..

- 그의 山 2021.10.30

4개의 봉우리가 고개를 맞댄 名山 북한산

입구에서 바라본 도봉산. 거대한 화강암이 맑은날은 빛을 발한다 나는 산에 오르기 전, 북한산과 도봉산을 여간 헷갈려 하지 않았다 게다가 삼각산이란 또 다른 이름이 있어 더더욱 혼선을 빚었었다 북한산국립공원 중 북한산지구에 있는 북한산(北漢山 836m)은 백운대(白雲臺 836m),인수봉(仁壽峰 810m),만경대(萬景臺 799m)가 실체고, 도봉산지구에 있는 도봉산(道峰山 740m)은 자운봉(紫雲峰 740m),만장봉(萬丈峰 718m),선인봉(仙人峰 708m)이 실체이다. ‘도봉산’은 태백산맥에서 뻗어 내려온 광주산맥의 한 봉우리로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 신선봉, 오봉 등 산 전체가 거대한 화강암으로 되어 있습니다. 맑은 날이면 화강암 벽이 뿜어내는 하얀 빛깔과 뾰족하게 솟은 초록의 산봉우리, 파란 하늘이..

- 그의 山 2021.10.30

북한산

牧 童 또 한번 生,굽이굽이 내려가는 길. 비 몇방울 귓전에 중얼거리길 바람이 수리깃털에, 까마귀 깃털에소식 한자씩 띄엄띄엄 전하기를 다음 봉우리에서 그대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기에 배낭 가득 그대를 담아 한 봉우리, 다음 봉우리, ... 그 다음 봉우리에 올랐더니 봉우리마다 그대는 나 기다리다 오지않아 구름으로 흩어졌다고 바람으로 불어갔다고 비되어 내렸다고 - 전 병준 詩 에서 발췌 - 북한산에는 구비구비 봉우리가 이어지는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가 무척 아름답습니다. 마음 터놓은 친구와 함께 찾는 봉우리들은 더없는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북한산 Y계곡에서 내려가자 이제 산은 내려가기 위해서 있다 내려가자 다시는 끝까지 오르지 말자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내려가는 길밖에 없다 춘란도 피고 나면 지고 두..

- 그의 山 2021.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