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백운대 정상에는 바람이 거세게 불며 비가 뿌리고
머리 위에서 번개가 번쩍이며 천둥이 몰려 다니고 있었다
나는 바람속에 비를 맞으며 지나간 젊은날을 떠올리려 애썼다
기억...그것은 또 한번 그 시절을 거슬러 올라 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절을 떠올려 거슬러 올라가도 잃어버린 젊은날은 되돌릴 수 없었다
- Chris Nicolas -
* 평소에는 발디딜 틈도 없이 붐비는 백운대 정상에
거센 비바람을 동반하고 낙뢰현상이 일고 있었다.
덕분에 그 많던 등산객들은 모두 겁을 내며 하산을 했다.
나는 홀로 백운대 정상에 앉아 그 비를 다 맞으며 자연의 섭리에 나를 맡겼다.
설마하니 이곳에서... 하며.
우뚝 산위에 얹혀진 하나의 바위처럼 앉아 자연에 대항하며 떠오르는 대로 생각에 나를 맡기기로 했다
기억은 그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한번 그 시절을 살아보는것...
나는 어느새 스물일곱 나이의 아름다운 청년이 되어 있었다.
그때 나는 하고싶고, 갖고 싶은게 많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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