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승가사에서 촬영 나는 왜 또 이 산 속으로 왔나 한번도 정식으로 살아보지 못한 세상이 그립다 사람들이 보고 싶다 배고픈 것보다 무서운 건 외로움이고 외로움보다 더 무서운 건 그리움이다 염불처럼 서러워서 나는 또 하늘을 본다 눈이 내린다 - 김 성 동의 글 중에서- 시장 밑바닥에 굴러다니던 삼돌이란 놈이세상이 시끄럽다고 큰 산을 찾았다 석파(石破) 스님이 된 삼돌이 그러나절간도 소란스럽다고 암자에 나앉았다 하지만 암자의 목탁소리도 번거로워토굴을 파고 그 속에 홀로 묻혔다 토굴의 벽을 맞대고 열두 달은 지났는데도천만 잡념이 꼬리를 물고 놓아주질 않았다 그러구러 서너 해가 바뀌던 어느 여름날 밤한 마리 모기에 물어뜯긴 석파 문득 문제는 세상이 아니라 제 몸인 것을 알았다 그래서 토굴을 박차고 다시 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