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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날 외로워서 산으로 들어갔다

북한산 승가사에서 촬영 나는 왜 또 이 산 속으로 왔나 한번도 정식으로 살아보지 못한 세상이 그립다 사람들이 보고 싶다 배고픈 것보다 무서운 건 외로움이고 외로움보다 더 무서운 건 그리움이다 염불처럼 서러워서 나는 또 하늘을 본다 눈이 내린다 - 김 성 동의 글 중에서- 시장 밑바닥에 굴러다니던 삼돌이란 놈이세상이 시끄럽다고 큰 산을 찾았다 석파(石破) 스님이 된 삼돌이 그러나절간도 소란스럽다고 암자에 나앉았다 하지만 암자의 목탁소리도 번거로워토굴을 파고 그 속에 홀로 묻혔다 토굴의 벽을 맞대고 열두 달은 지났는데도천만 잡념이 꼬리를 물고 놓아주질 않았다 그러구러 서너 해가 바뀌던 어느 여름날 밤한 마리 모기에 물어뜯긴 석파 문득 문제는 세상이 아니라 제 몸인 것을 알았다 그래서 토굴을 박차고 다시 시중..

- 그의 山 2021.10.30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 북한산 사모바위, 碑峰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안으며 나지막히 그대 이름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아마도 올 해의 마지막 발걸음인양 배낭과 카메라를 챙겨메고 북한산을 찾았습니다. 문수봉을 지나서 사모바위로,사모바위를 거쳐서 비봉으로 도착하니 하루해가, 아니 한 해가 어느덧 저물고 있습니다. 문득 보내온 한 해도 혼자였다는 사실에 갈증처럼 외로움을 느낍니다. 어떻게 하다가 만난사람, 인연이 다 하였는지 떠나보내고 이젠 그 인연이 다 했다는 말로 스스로 위로를 합니다. 佛家에서 가르침을 받았듯...인연이 있다면 또 만나겠지요. 석양무렵 사모바위에서 바라본 碑..

- 그의 山 2021.10.30

삼성산

문득, 가을산에 내가 와 있다 아직 설익은 단풍이나 산 입구에 늘어선 가로수가 아니라 무엇을 찾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르는 커다란 느티나무 같은 자아를 만나러 또 다른 내가 가을산을 찾았다 나는 시가 무엇인지 한참을 얘기한 것 같은데 한마디도 써내지 못하였다 그런데 어둑해지는 땅거미를 업고 앉아 아, 산은 그 순간에도 시를 읊고 있구나 어떤 이는 시가 어렵다는데 산은 그리 어렵지 않은가 보다 거연遽然히, 시가 쓰이지 않는 날에는 고뇌에 찬 가슴을 움켜쥐고 시린 마음에 고인 눈물 뚝뚝 흘리지 말고 가을산에 올라 산이 되어라 시에 감흥되어 벌겋게 취해 가는 가을산이 되어라 가을이 멀리서 온 길손처럼 어느새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산에 올라 가만이 귀 기우리면 건너편 산등성이로 부는 바람소리, 한 잎 ..

- 그의 山 2021.10.30

북한산 최고의 조망 능선 -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구름아래 돌을 굴리며 오른 시지프스가 되어... 오르던 길을 멈추고 한번쯤 내려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12월. 조금 더 바위를 굴려 올라가면 바위는 또 추락을 한다. 그렇게 끊임없이 바위를 굴려 올라온 시지프스 신화와도 같았던 삶. 12월... 또 한번 바위는 아래로 떨어진다. 하늘이 잿빛으로 낮아졌습니다. 그 낮아진 하늘이 구름으로 가득차고 빗 방울이 오락가락 하던 하루였습니다. 등산장비를 갖추어 북한산 향로봉에 올랐습니다. 향로봉... 香을 지피는 향로를 닮아서일까? 굴곡이 많고 바람이 많아서 풍골이라고도 합니다. 거센 바람은 구름을 빠르게 쓸어가 비를 만들어 길을 막으며 오르는 발걸음을 방해합니다. 12월,... 올해도 거의 다 갔습니다. 향로에 향을 지피는 마음으로 산을 오릅니다. 고요..

카테고리 없음 2021.10.30

기념촬영 - 내가 살았던 관악산 기슭

내 생애 언제 한번 꿀벌들 날개짓소리 어지러운 햇빛 아래서 함박웃음 가득 베어물고 기념사진 한 장이라도 찍어본 적이 있었던가 그저 수줍어 돌아앉은 뒷모습뿐. - 이외수 詩 - 맑은 가을날. 연어가 산란을 하러 자신이 부화한 강으로 돌아 올 것 같은 날. 내 나이 푸른시절, 새집을 지어 살던 곳, 다시 그 곳, 관악산 줄기 '예술인마을'을 찾았다. 윗 사진 / 30년전, 결혼을 하고 서울 남현동 예술인마을에 둥지를 틀었다. 未堂 서정주씨가 이웃을한, 예술인마을의 막내로 들어 섰었다. 봄이면 열어놓은 창으로 관악산의 아카시아 향기가 침대 머리로 날아들어왔고 꾀꼬리가 노랗게 날개깃을 펼치며 날아 다니는 산기슭 동네였다. 아침 저녁으로 산짐승처럼 뛰어 오르내리던 관악산 줄기. 어느 일요일, 새색시였던 아내를 데..

- 그의 山 2021.10.30

불암산

이 골짜기, 저 골짜기 골짜기마다 불붙듯 달려오는 가을 빛갈. 그 빛갈 따라 나도 해 지는 곳으로 가야지. Chris Nicolas 비 그친 새벽 산에서 황지우 비 그친 새벽 산에서 나는 아직도 그리운 사람이 있고 산은 또 저만치서 등성이를 웅크린 채 槍 꽃힌 짐승처럼 더운 김을 뿜는다 이제는 그대를 잊으려 하지도 않으리 산을 내려오면 산은 하늘에 두고 온 섬이었다 날기 위해 절벽으로 달려가는 새처럼 내 希望의 한 가운데에는 텅 비어 있었다 비가 내리고 나더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하늘에는 흰구름이 피어 오르고 하늘색이 더 짙어졌습니다. 그동안 어깨 수술로 게을리했던 등산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불암산 정상을 찾아 불 붙듯 달려오는 가을산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산은 하늘에 떠있는 섬.. 그 섬 위에서..

- 그의 山 2021.10.30

북한산 주봉(柱峰)의 소나무

아득한 옛날부터 도봉산을 오르다 보면 위용을 자랑하는 봉우리들이 보였다.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의 좌측, 중앙에 유난히 잘 생긴 바위 하나 눈에 들어오는데... 기둥처럼 서있다 하여 주봉(柱峰)이라 불렀다 하늘을 찌르고 솟아오를듯, 그렇게 수천년을 서있는데... 언제부턴가 그곳에 솔씨 하나 떨어져 싹을 티우고 이제는 어엿한 소나무 한그루 되었다. 그 자태 늠늠하게 자라나 이제는 벼랑에 뿌리를 내리고 노송으로 그 위엄을 자랑하는데... 위험도 불사하고 나는 그 소나무를 찾아가 벼랑 위에서도 의연히 세상을 버티는 지혜를 배운다. 주봉(柱峰)은 도봉산 포대 능선을 따라 약 300여m 우이동 쪽으로 내려 가다보면 도봉동 방향으로 우뚝 솟아있는 기둥 바위입니다. 기둥처럼 서있다 하여 주봉이라 불리며 도봉동에서 ..

- 그의 山 2021.10.30

북한산의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

좌로부터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 (신선대에만 사람이 오르게 규정되어 있음.) 그래서 자세히 보면 신선대에만 사람이 올라가 있는게 보입니다) 신선대에서 내려온후, 자운봉 아래에 혼자 앉아서... 내가 부르는 너의 이름은 바람결에 날아가 빗소리가 되었고 너의 얼굴은 세월이 흐르며 희미해져 구름으로 되어 내게 다가 오지만 내 가슴에 묻어둔 추억의 불씨는 꺼지지않고 내가 죽어도 밤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리... 8월의 뜨거운 태양을 한점도 피할 수없이 그대로 자운봉에 올랐습니다.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어깨는 3도 이상의 화상을 입은듯 따갑습니다. 내려올때는 Y계곡으로 내려왔는데 위험하기 짝이없는 코스였습니다. 이미 체력은 바닥을 보이고 식수도 다 마셔버리고 몇번인가 죽을고비를 넘기며 겨우 내려왔습니다.

- 그의 山 2021.10.30

북한산 만장峰과 자운峰

‘도봉산’은 태백산맥에서 뻗어 내려온 광주산맥의 한 봉우리로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 신선봉, 오봉 등 산 전체가 거대한 화강암으로 되어 있습니다. 맑은 날이면 화강암 벽이 뿜어내는 하얀 빛깔과 뾰족하게 솟은 초록의 산봉우리, 파란 하늘이 절경을 이루며 마치 금강산을 빚어 놓은 듯해 예로부터 ‘서울의 금강’이라고도 불렸습니다. 도봉산의 최고봉은 해발 739.5m의 자운봉으로 이곳에 오르면 만장봉, 오봉능선, 칼바위, 포대봉, 우이암 등이 한눈에 보이고 멀리 북한산까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만개의 커다란 화강암이 모인듯 산을 이루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자운봉은 마치 블럭을 맞춰놓은듯 빈 틈없이 잘 짜여진채 봉우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운봉 하나만 사진으로 보면 작은 봉우리 같죠? 도봉산의 최고봉으로서 해발..

- 그의 山 2021.10.30

북한산 족두리峰

먼곳에서 당신이 작은 점으로 시작하여 서서히 다가오기만 한다면 그냥 여기서 기다릴래요. 먼곳에서 당신이 온다는 기별만 주신다면그냥 여기서 기다릴래요. 먼곳에서 당신이 나를 바라보기만 한다면 나 여기서 기다릴래요. 언제였는지 희미한 추억으로 기억을 더듬을때 당신의 모습이흐려져 가물거릴때 내 사랑을 잊고 당신도 살았겠지요. 혹여 추억의 장소에 가거들랑 내 사랑을 더듬어 기억을 하길 바래요. 그때, 그날. 당신을 사랑 했노라고... 지하철 6호선 불광역에서 쉬엄쉬엄 약 50분 가량을 오르다보면 족두리를 닮은 바위봉이 있는데 이름도 족두리봉입니다. 족두리봉은 북한산 비봉능선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암봉입니다. 족두리봉에 오르면 무엇보다도 사방팔방으로 펼쳐진 조망에 넋을 빼앗길 정도입니다. 오늘은 족두리봉..

- 그의 山 2021.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