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안으며 나지막히 그대 이름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아마도 올 해의 마지막 발걸음인양
배낭과 카메라를 챙겨메고 북한산을 찾았습니다.
문수봉을 지나서 사모바위로,사모바위를 거쳐서 비봉으로 도착하니
하루해가, 아니 한 해가 어느덧 저물고 있습니다.
문득 보내온 한 해도 혼자였다는 사실에 갈증처럼 외로움을 느낍니다.
어떻게 하다가 만난사람, 인연이 다 하였는지 떠나보내고
이젠 그 인연이 다 했다는 말로 스스로 위로를 합니다.
佛家에서 가르침을 받았듯...인연이 있다면 또 만나겠지요.
석양무렵 사모바위에서 바라본 碑峰
사모바위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누군가 그림자 지는 풍경 속에
배 한 척을 띄우고
복받치는 울음 삼키며
뼛가루를 뿌리고 있다 살아있는 날들은
무엇을 증오하고 무엇을 사랑하랴
나도 언젠가는 서산머리 불타는 노을 속에
영혼을 눕히리니 가슴에 못다한 말들이 남아있어
더러는 저녁강에 잘디잔 물비늘로
되살아나서
안타까이 그대 이름 불러도
알지 못하리 걸음마다 이별이 기다리고
이별 끝에 저 하늘도 노을이 지나니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 이외수의 夕陽 -
山에서 석양을 맞으면 인간은 무척 감상적으로 변합니다.
날 짐승마저 황혼녘으로 날아가고 낙조를 바라보면
괜시리 가슴이 애잔해지며 넋을 놓고 상념에 젖어 시간가는줄 모릅니다.
그러나 그건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산에서 맞는 저녁은 극히 짧고, 어두워지면 길을 분간키도 어려워
사고로 이어질 염려도 있습니다.
반드시 전문가를 동반한 안전한 산행을 하시고
조금 서둘러 일찍 하산을 하시기 바랍니다.
'- 그의 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직, 빛이 있다면 그건 사는 이유가 되는 희망 / 북한산 문수봉 (0) | 2021.10.30 |
---|---|
눈 내린날 외로워서 산으로 들어갔다 (0) | 2021.10.30 |
삼성산 (0) | 2021.10.30 |
기념촬영 - 내가 살았던 관악산 기슭 (0) | 2021.10.30 |
불암산 (0) | 2021.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