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질링(Darjeeling)에서 온 편지

 

 

 

다르질링에서 온 편지

 

지금 지구는 외롭고 바람 부네
사람이 그리워 사람의 마을로 간 것을 파계라 하던가
여기는 별이 너무 많아
더러는 인간의 집을 찾아들어
몇 점 흐린 불이 되기도 하네
히말라야의 돌은 수억 년 전의 조개를 품고 있다지
이 생의 일인데도 어떤 일들은 아득한
전생의 일처럼 여겨져
꽃 같은 기억, 돌 같은 기억이 너무 많아
세상이 나를 잊기 전에 내가 나를 잊었구나
농담을 하듯이 살았네
해발 2억 광년의 고산을 넘어와
밤마다 소문 없이 파계하는 별들 보며
전생의 내가 내생의 나에게 편지를 써
거꾸로 읽어 보네
여인숙 옆 사원에서 들려오는 주문인 듯
네부람바고롭외 ....


詩 / 류시화 《詩集,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中에서》

Music / Deuter - Nada Himalaya

여행지 / 히말라야 다르질링(Darjeeling)

 

 

 

 

 

다르질링(Darjeeling)

지도상으로 보면 인도의 동쪽, 그 중에서도 히말라야 산맥에 가까운 지역으로 해발 2000m가 넘은 고지대를

버스를 타고가다 협괘열차를 갈아타며 느리게 도착했다.

티베트어로 도르제링 Dorje-ling. Dārjiling이라고도 하는데 티베트의 영향을 받았다

산을 경작하여 차(茶)를 기르는게 특산물이 되었다.

차의 역사는 아주 깊다. 영국인들이 인도 사람들을 부려 오래전부터 차사업을 했다.

이곳에서 나오는 것은 녹차가 아닌 홍차다.

나는 이곳에서 내려 雪山을 바라보며 깊은 숨을 내 쉰다.

시인들이 많이 찾아와 영혼을 맑게 다듬고 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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