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국내여행 290

인제 방태산 자연휴양림 이단폭포

사진을 보니 2021년 늦가을이라고 되어있다. 그러니까 지금보다 조금 이른 계절이었을 것이다. 추억은 왜 이리도 사람을 못 견디게 하는 것인지...! 이미 혈액암이 내 몸을 지배하고, 그랬는데도 병원에서는 자꾸 오진만 나오면서 나는 병원을 이곳, 저곳 다니면서 원인을 찾아 헤메고 있었다. 어느날 나는 죽을힘을 다하여 寫友와 강원도 인제 방태산휴양림 이단폭포를 찾았다. 숨은 턱까지 가쁘게 차오르면서 심장은 뻐근하게 아파오고 서있는 자리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는 병원으로 가서 우선 입원부터 하고 정밀검사를 받으며 혈액암이라는 엄청남 병을 인정하며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그리고 1년... 올해도 단풍이 곱겠지. 폭포 물줄기는 여전히 아름답게 흐르겠지. 너와 내가 떠난 그 장소는 왜 이..

울릉도(鬱陵島)에서 독도(獨島)까지

저 배낭을 저리 무겁게 메고 산위로 올라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나는 아직 훼손되지않은 울릉도의 자연을 찍고 인간의 힘을 빌려서 볼 수 있는 절경을 사진 찍으려한다. 다리를 건너고 산을 올라가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울릉도 전체를 내려다보기로 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독도도 보인다. 관음도... 울릉도에 있는 또 하나의 섬. 관음도는 총 면적 71,405m2, 높이 106m, 둘레 약 800m로, 죽도(207,868m2), 독도(187,554m2)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울릉도 부속섬이다. 현재는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다. 2012년 울릉도 섬목지역과 관음도 사이에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다리, 즉 연도교가 놓여져 관음도를 도보로 탐방할 수 있게 되었다. 관음도에서 내려다 본 풍경들 관음도는 깍..

두물머리(兩水里)

아! 두물머리. 생각만해도 마음이 설레고 기쁨과 슬픔이 함께 소용돌이치며 흐르는 곳. 누구에게나 추억의 장소가 있다지만 나는 두물머리를 잊지못하고 계절이 바뀌거나 기후변화가 찾아오면 내마음은 그곳으로 향한다. 봄부터 겨울을 지내고 얼음이 풀리는, 다시 봄날까지 나는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았다 강물은 내 마음과 같았다. 바람이 불면 잔물살을 일며 속으로 울었고 고요한 마음을 잠재우고 내가 강가로 나가면 거울같이 맑고 투명해졌다 나는 하늘과 강과 그 사이에 떠있는 산과 섬들을 가슴에 아로새겨 넣고 돌아왔다 두물머리의 하늘이여, 강이여, 산이여, 섬들이여... 나, 죽음의 늪에서 헤어나 다시 강으로 나왔다. 尹馝粒(윤필립) 강원도 산협을 돌아나온 북한강과 충주, 여주, 이천의 넓은 들을 지나온 남한강이 마재에서..

중남미 문화원

스페인 몬세라트(Montserrat)에는 산타마리아데몬세라트 수도원이있고, 수도원과 함께 대성당(Basilica)도 함께 세워졌으며 19세기 나폴레옹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후 복원됐다. 이곳, 대성당에는 카탈루냐의 수호성인인 검은 마리아상 La Moreneta이 모셔져 있다. 마을 주민들은 나폴레옹군이 침략했을 때 검은 마리아상을 지켜냈고 카탈루냐 언어가 금지된 독재 치하에서도 검은 마리아상 앞에서 카타루냐어로 예배를 드렸다. 설명에 따르면 711년 이슬람 무어족이 침략에 대비하여 검은 마리아상을 동굴에 숨겼는데, 880년에 이를 어느 목동이 발견하여 1025년 수도원.성당건립 시에 모셨다고 한다. 15세기경에 대규모로 개축했고 1881년에 수호성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양..

全州 전동 성당

Ave Maria, gratia plena Dominus tecum Benedicta tu in mulieribus et benedictus fructus ventris tui Sancta Maria, Mater Dei, Ora Pro nobis peccatoribus, nunc et in hora mortis nostrae. Amen.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히는 전동성당, (전주시 완산구 소재) 1908년에 지어졌다고 보기엔 믿기 어렵게 정교하고 이국적인 자태를 뽐내는 아름다운 건축물로 프랑스 신부인 위돌박이 설계·감독을 하였고 1914년 완성되었다. 회색과 붉은색 벽돌을 이용해 지은 건물은 겉모습이 서울의 명동성당과 비슷하며, 초기 천주교 성당 중에서 매우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힌다...

聖 프란치스코 회관 수도원 성당을 찾아서

한 해가 시작되고 일주일이 지났다. 날이 춥다. 정동골목에 있는 프란치스코 회관 수도원 성당을 찾았다 이곳은 나와 인연이 깊은 곳. 고등학교 시절, 이곳 정동골목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굳게 닫친 철문을 열고 들어갔던 곳이다. 그 후부터 내 수도자로서의 사제생활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대학시절에 잠깐 만났던 여학생이 이곳 기숙사에서 생활을 했기때문데 데이트를 끝내고 점호시간에 늦지않게 부랴부랴 서둘러 데려다주고 헤어지던곳이다. 그녀가 들어간 철문은 항상 굳게 닫쳐버렸고 먼 빛으로 바라보고 서있으면 이층으로 올라간 그녀의 방이 전깃불로 환해지며 그녀의 그림자가 비치던 곳이다 이제 나는 나이를 적잖게 먹고 이곳을 다시 찾아왔다 지하에는 수도사들의 묘지가 있고 그 위에 흰눈이 내려 쌓였다 속으로 가만이 성모송을 되..

화개삼거리... before & after

before 봄날이 지나가면서 살기가 헛헛하다고 했더니 날보고 여행을 떠나란다 군산으로 가서 이성당에 들러 단팥빵을 사먹고 고우당 다다미방에서 1박을 한 후, 채석강으로 가서 맘껏 소리를 내지르고 곰소 젓갈 시장에 들러 젓갈처럼 잘 삭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란다 그리고 영광으로 가서 굴비정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하동포구로 떠나란다 하동포구 벚꽃길을 따라가다 화개장터에 이르면 짐을 풀란다 그렇다. 내 일찌기 마흔살적에 풀어도 풀어도 명주실타래처럼 한없던 내 팔자가 야속하여 김동리선생의 '역마(驛馬)' 한 권을 옆구리에 끼고 이곳을 찾아와 옥화네 주막부터 찾아 들어가 금방 걸른 막걸리 한 사발과 두룹을 초고추장에 찍어먹고 쌍계사에서 내려오는 저녁 종소리를 들으며 미친듯이 누군가를 그리워 했던곳. 끝..

휴휴암(休休庵)에서 마음을 닦다

휴휴암(休休庵)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모든분들께 합장을 드리며... 南 無 觀 世 音 菩 薩. 바닷가 옆 절집에 먼 산사에서 온 듯한 풍경 하나 매달려 있다 처마 아래 고적하게 길을 놓은 풍경 밀물과 썰물이 들고날 때 소리 내어 울거나 멈추기를 반복한다 휴휴암(休休庵)에서 마음을 닦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기준을 정하고 세상 모든 것들을 자기 기준에 따라 값을 매기고 갈라 놓는다. 이것이 번뇌의 원인이 된다. 우리는 평생을 그 번뇌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이를 벗어나면 그것을 해탈이라고 한다. 그 해탈하는 진리가 보리(菩提)이다. 보리는 참다운 세계. 그럼 참다운 세계와 번뇌의 세계가 따로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을것이다. 분별심과 탐진리가 번뇌를 만드는 것일게다 윤필립 탱탱한 종소리 따라나가던 여린 종소..

나의 조국(祖國) VIV - 울렁, 울렁, 울릉도(鬱陵島) 上

울렁,울렁, 울릉도(鬱陵島)라... 울릉도는 동해의 외딴섬으로서 독도와 같은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바위섬이다. 동해바다에서 유일하게 배를타고 떠날 수 있는 여행이다. 차를타고 떠난다는것보다 배를타고 떠나는 느낌은 더멀리떠나는 것 같다. 육지와 멀리떨어진만큼 자연보전상태도 우수하며 희귀 생물도 많이 분포되어있다. 더불어 멀리왔다는 기분도 여행에 대한 마음가짐도 달라지는 천혜의 절경이다. 나는 이 아름다움에 이끌리며 무수히 카메라셧터를 눌렀다. 울릉도가 천혜의 절경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 그러나 우리가 이런 사실앞에서 좀 더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연은 어디까지나 자연으로서 그대로 보존을 해야 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인위적으로 색을 입히고 계단을 쌓아 모양을 변형시키며 철계단과 철 난간을 설치하..

Winter Forest - 강원도 인제 '비밀의 정원'

여기는 강원도 인제군 갑둔리. 새벽 7시. 검은 나무들이 빼곡한 실루엣 뒤, 높은 산등선이 위로 태양이 떠오른다 밤새 서리내렸던 숲은 일제히 수런거리며 깨어나면서 어둠이 빠르게 산기슭으로 도망치듯 사라진다. 영하 15도. '찰칵, 찰칵.' 셧터를 누르는 손가락이 곱다. 강원도 인제 갑둔리 에서 자작나무를 찾아 오지의 길을 간다 자작, 자작... 불에 탈때 내는 소리에 자작나무라고 이름붙었다는 나무, 따뜻한 곳을 마다하고 삭풍이 몰아치는 한대지방을 선택하여 서있는 나무, 자작나무는 영하의 혹한을, 새하얀 얇은 껍질 하나로 버틴다. 나는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하며 자작나무를 찾아 길을간다 강원도 인제 수산리 에서 자작나무밭이 아름다운 이유 작은나무 몇 그루가 산 한 골짜기를 차지하여 저토록 붉게 물들여 놓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