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국내여행

聖 프란치스코 회관 수도원 성당을 찾아서

Chris Yoon 2022. 1. 9. 03:35

 

 

 

한 해가 시작되고 일주일이 지났다.

날이 춥다.

정동골목에 있는 프란치스코 회관 수도원 성당을 찾았다

이곳은 나와 인연이 깊은 곳.

고등학교 시절, 이곳 정동골목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굳게 닫친 철문을 열고 들어갔던 곳이다.

그 후부터 내 수도자로서의 사제생활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대학시절에 잠깐 만났던 여학생이 이곳 기숙사에서 생활을 했기때문데

데이트를 끝내고 점호시간에 늦지않게 부랴부랴 서둘러 데려다주고 헤어지던곳이다.

그녀가 들어간 철문은 항상 굳게 닫쳐버렸고 먼 빛으로 바라보고 서있으면

이층으로 올라간 그녀의 방이 전깃불로 환해지며 그녀의 그림자가 비치던 곳이다

 

이제 나는 나이를 적잖게 먹고 이곳을 다시 찾아왔다

지하에는 수도사들의 묘지가 있고 그 위에 흰눈이 내려 쌓였다

속으로 가만이 성모송을 되뇌어본다

 

Ave Maria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해 빌어주소서.

아멘.

 

 

Chris Nicolas

 

Aaron Neville - Ave Ma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