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삶이 시들해지면 베니스로 가보라 바다가 그리워 온 사람들 아픔의 무게만큼 고단한 삶 내려놓고 바닷가 카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눠보라 산 마르코 광장은 넓게 자리를 내어주고 웃는 소리가 광장 가득 퍼져 나가기를 기다린다 탄식의 다리는 사람들을 부른다 탄식하는 사람들을 불러모아 탄식에서 벗어나기를 탄식의 다리는 진정으로 원한다 리알토 다리를 건너보라 다리를 건너는 순간 세상은 달라진다 그곳에는 그림을 파는 노인도 구스타브 같고 보트를 운전하는 청년도 타지오 같이 멋있다 문득 토마스 만의 '베니스에서의 죽음'과 구스타브 말러의 교향곡을 떠올려 보라 베니스의 바다는 아픈 사람을 더 기다린다 넓은 가슴 펼치고 푸른 물을 헤쳐대며 푸르게 더 푸르게 살아 보라고 산 마르코 피아자 광장을 힘차게 걸어 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