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西 Europe 63

Dimmi Perche

먼 곳 문태준 오늘은 이별의 말이 공중에 꽉 차 있다 나는 이별의 말을 한 움큼, 한 움큼, 호흡한다 먼 곳이 생겨난다 나를 조금조금 밀어내며 먼 곳이 생겨난다 새로 돋은 첫 잎과 그 입술과 부끄러워하는 붉은 뺨과 눈웃음을 가져가겠다고 했다 대기는 살얼음판 같은 가슴을 세워들고 내 앞을 지나간다 나목은 다 벗고 바위는 돌 그림자의 먹빛을 거느리고 갈 데 없는 벤치는 종일 누구도 앉힌 적이 없는 몸으로 한곳에 앉아 있다 손은 떨리고 눈언저리는 젖고 말문은 막혔다 모두가 이별을 말할 때 먼 곳은 생겨난다 헤아려 내다볼 수 없는 곳 詩 / 문태준의 '먼 곳' Music / Dimmi Perche (시들은 청춘) - Eric Mattei 여행지 / Corsica 문태준 / 시인, 방송PD 출생: 1970년 학력..

- 西 Europe 2021.11.14

Venezia의 추억

베니스에 관하여 글을 쓴 것이 벌써 몇개째이다. 그만큼 베니스에 대한 추억을 잠재우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베니스 산 마르코 광장' '어떤 베니스의 죽음/ Death in Venice '... 내 청년기부터 좋아하던 작품들이다 그런데 음악을 들으면 베니스를 떠올리게 되는 음악들이 있다. 바로 Antonio Vivaldi의 12협주곡「조화(調和)의 영감」이 베니스의 연상이 된다. ( Op.3 No.6 (12 Concerto in A minor 'L’Estro armonico' Op.3 No.6, RV.356 ) 흔히「 화성(和聲)의 영감」이라고도 부른다. 비발디가 이탈리아 베니스 출신이라서 베니스의 정서를 그토록 잘 담았는지도 모른다. 어찌 이리도 베니스의 풍광을 잘 그렸을까?... 눈을 감으면 베니스가 ..

- 西 Europe 2021.11.14

Autumn In Paris

새벽비가 창을 두드린다 커튼을 열려하니 창에 달라붙어 울고있는 젖은 나뭇잎 아,... 가슴 뭉클하게 전해오는 저 처절한 모습의 아픔 세상의 모든것들은 떠나기전에 저토록 슬퍼하는가 나 떠나는 날은 이렇게 겨울비 내리지 말아야지 그래야 애써 참아가며 울지않고 떠나지 파리의 가을이 그립다 센 강이 보이는 카페에서 노틀담 사원이 가득 들어오는 투명한 창가에 앉아 하루종일 앉아있던 그날, 지금쯤 그곳에도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오면서마로니에 나무들도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을것이다 몽마르트 ( Monmartre )거리의 화가들은 자신이 그린 그림을 한 점, 두 점 내어걸고 또 다른 스켓취를 시작하고... 드뷔시(Achille Claude Debussy)의 음악이나 에릭 사티(Eric Satie)의 음악보다 때로는 샤..

- 西 Europe 2021.11.13

I Love Paris

여행을 다녀오면, 마치 기념품처럼 주어지는 것이 있는데, 바로 그리움이다. 나, 계절이 바뀌어도 돌아가지 않겠네 비 내리고 난 후, 광장에 길게 드리운 에펠탑의 그림자 때이른 낙엽 한 장 닮은 바람에 불려가는 구름조각들 마른기침 나즉히 하며 지난 날들을 떠올려 보네 아, 내가 사랑한 Paris. 나는 돌아가지 않겠네 . 여긴 Paris야. 몽마르뜨 언덕 뒷편에 방을 얻어 혼자 지내고있어. 가끔씩 식료품도 살겸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오지. 그리고 한 달에 한번씩 라데팡스에 일한것을 갖다 주러 가곤해. 난 가족을, 집을, 이성을, 언어를, 길을, 웃음을, 기억을,...모든 것을 잃었어. 이젠 그만 돌아와. 내겐 너밖에 없어. D'abord, j'ai perdu ma langue et puis j'ai per..

- 西 Europe 2021.10.23

ROMA의 창건자 로물루스와 레무스 전설

ROMA 로물루스와 레무스 전설 옛날, 누미토르(Numitor)라고 하는 위대한 왕에게 쌍둥이 손자가 있었다. 그들은 로물루스(Romulus)와 레무스(Remus)였다. 하지만 누미토르의 동생이 반역을 일으켜 왕위를 빼앗았고,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다시 반역을 할 거라 생각해 바구니 속에 넣어 티베르 강에 던저 버렸다. 바구니는 강을 따라 흘러 내려가다가 무화과나무 뿌리에 걸렸다. 그 때, 우연히 늑대 한 마리가 그것을 보았다. 늑대는 두 아기가 가엾다고 생각해 바구니를 강둑으로 끌어 올려 자기가 낳은 새끼처럼 젖을 먹여 키웠다. 어느 날, 잃어버린 양을 찾아다니던 양치기가 남자 아이 두 명이 늑대 새끼 틈에서 놀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왔다. 아이들은 양치기의 집에서 건장하고 잘생..

- 西 Europe 2021.10.23

국경 (國 境 / a boundary )

Austria Hallstatt 독일에서 오스트리아로 오스트리아에서 이탈리아로 국경을 넘는다. 이탈리아를 지나면 스위스가 나타나고 프랑스가 나타난다. 그래, 그렇지. 이승의 국경을 넘으면 거기에도 나라는 있겠지. 호반이 있고 새들 지저귀는 숲이 있고 마을이 있겠지. ( 손광세·시인, 1945- ) Swiss 독일에서 비행기를 내려 버스를 타고 암흑의 숲을 지나며 국경을 넘는다 눈 앞을 겨우 밝히며 달려가는 불빛만이 우리가 국경을 지나고 있음을 알게한다 숲을 벋어나 버스는 다시 암흑의 구릉지대를 달린다 이따금 멀리 불빛이 보이면 안도의 한숨. 버스안은 모두 잠든듯 조용했으나 실은 모두 잠들지 않고 있었다 마른 기침소리가 이따금씩 들리고 두런두런 이야기소리도 들렸다 그렇게 밤새 달려 어느 인가에 도착했다 나..

- 西 Europe 2021.10.23

Paris, Eiffel에서의 추억

누구나 Paris를 여행한 사람이라면 Eiffel탑을 떠올린다 나 또한 Eiffel에서의 추억이 있다 Eiffel광장에는 언제나 각국에서 몰려든, 수많은 사진을 하는 카메라맨들이 몰려 있다 나도 그중의 한 사람. 어느 각도에서 촬영을 해야 좋을지 Eye Hernting만으로도 해가 짧다 해가 넘어가는 방향, 시간, 캘빈도,... 모든것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항상 인파가 들끓는 광장에서는 사람들이 군데군데 배치되는 공간까지 구성해야 한다 광장을 기웃거리며 몇장의 컷을 누르고 더 좋은데가 없나? 고민하던 중이었다 짧고 검은 머리에 훤칠하게 키가 큰 청년이 모델인듯한 여자친구를 데리고 나타났다 큰 키의 검은머리 청년은 여자친구를 마치 유리구슬 다루듯 조심스럽게 어깨를 감싸고 광장을 기웃거리며 역시 ..

- 西 Europe 2021.10.23

시뇨리아 광장 (Piazza della Signoria, Firenze )

벚찌가 익어가는 계절에 나는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을 유령처럼 떠도네. 미켈란젤로의 그림자를 찾아 미켈란젤로 언덕을 숨가쁘게 오르내리며 시뇨리아 광장 한 구퉁이에 작은 방을 얻어 베키오 宮과 우피치 미술관을 내어다 보며 갈증을 해소하지 못하고 생수병을 들고 연신 들이켜며 카메라의 렌즈를 닦네. 밖은 작게 들리는 관광객들의 이야기들, 세계의 언어가 꿈결처럼 밀려오네. 책상위 컴퓨터앞에 앉아 먼 나라로 보내는 E-Mail을 쓰네. 너, 잘 있냐고, 나도 잘 지내고 있다고... Chris Nicola Piazza della Signoria, Florence Sculpture Photo 이탈리아 여행은 광장을 중심으로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도시마다 가장 아름다운 곳에 광장이 펼쳐져 있고 그 광장에는 두..

- 西 Europe 2021.10.23

Letter from Italy

최형, 그간 안녕하세요? 이글이 최형께 전달이 될런지는 큰모험이지만 항상 제가 생각하는, '뜻이 있으면 길이열리고, 사람과 사람사이에 강물이 흐른다'는 말처럼 헛수고가 되더라도 그냥 써보렵니다. 어쩌면 방학중이라 시골 고향집에 머물러 계실지 모르고,, 그렇다면... 고향집에서 E-mail따위는 더욱 들여다 보실리도 없고 지금쯤 어쩌면 서울로 다시 올라오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이글을 씁니다. 제가 떠나온지도 벌써 3개월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후랑크후르트를 거쳐 스위스를 지나 파리에 머물다가 현재는이태리에서 일을 보고 있습니다. 여긴 매일매일 거의 살인적으로 뜨거운 태양이 비칩니다. 어렷을때에 본 영화- '태양은 가득히'에서 본 아랑드롱처럼 수많은 젊은이들이 검은 선그라스를 끼고 거의 윗통은 벗어..

- 西 Europe 2021.10.23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걸작, DAVID

Michelangelo David Marble 1504 Galleria dell'Accademia (Florence, Italy) David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남자 조각상이자 인체의 건강한 아름다움의 상징이 된 미켈란젤로의 David 피렌체엔 David 조각상이 셋이나 있다. 하지만 셋 중 둘은 복제품이다. 하나는 피렌체 시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높은 언덕에 있는데 가짜임에도 불구하고 진품처럼 보이니 유명해져서 그 조각이 있는 곳을 미켈란젤로 언덕이라고 이름까지 붙여졌다 또 한 개는 처음 놓였던 시청 앞 시뇨리아 광장에 있는데, 이것도 역시 복제품이다. 그렇다면 진짜는 어디에 있을까? 피렌체 아카데미아 갤러리에 있는 David가 진짜 David다. David가 만들어진 비화는 밀라노 두..

- 西 Europe 2021.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