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삶이 시들해지면 베니스로 가보라
바다가 그리워 온 사람들
아픔의 무게만큼 고단한 삶 내려놓고
바닷가 카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눠보라
산 마르코 광장은 넓게 자리를 내어주고
웃는 소리가 광장 가득 퍼져 나가기를 기다린다
탄식의 다리는 사람들을 부른다
탄식하는 사람들을 불러모아
탄식에서 벗어나기를 탄식의 다리는 진정으로 원한다
리알토 다리를 건너보라
다리를 건너는 순간 세상은 달라진다
그곳에는 그림을 파는 노인도 구스타브 같고
보트를 운전하는 청년도 타지오 같이 멋있다
문득 토마스 만의 '베니스에서의 죽음'과
구스타브 말러의 교향곡을 떠올려 보라
베니스의 바다는 아픈 사람을 더 기다린다
넓은 가슴 펼치고
푸른 물을 헤쳐대며
푸르게 더 푸르게 살아 보라고
산 마르코 피아자 광장을 힘차게
걸어 나가면서
거침없이 살아 보라고, 살아 보라고 말한다
윤필립
사진설명 / 독일의 작가 토마스 만(Tomas Mann 1875-1955)의 소설을
루치아노 비스콘티(Luchino Visconti)감독에 의해 1971년 만들어진 영화[베니스에서의 죽음 / Der Tod in Venedig]을 애타게 찾은 적이 있다.
영화 속 내내 주제음악으로 깔리던 구스타브 말러(Gustav Mahler)의 교향곡 제5번, 4악장 아다지에토 도 잊지 못한다.
그 후 나는 베니스를 무척 가고싶어 했다.
정말 그곳에는 멋있는 사람들로 넘쳐날것 같았다.
그후, 기회가 닿아 베니스를 갔는데 정말 세계의 멋진 사람들은 모두 그곳에 모여든듯 했다.
윗 글의 구스타브, 타지오..등은 모두 '베니스에서의 죽음'에서 따온 이름들이다.
L. Hotel Ice Link를 찾았다.
커피집을 들어 서려다 깜짝 놀랐다.
좁은 실내를 베니스 사진으로 한쪽면을 가득 채워 놓지 않았는가?...
마침 사람도 한 명 없이 빈 자리만 남아 적절한 챤스였다.
순간적으로 셧터를 몇 번 눌렀다.
어떤가?... 내가 앉을 자리 너머 벽 건너에 베니스가 가득하다.
베네치아에 가서 곤돌라를 타면 멘델스죤의 뱃노래를 들어보라.
'멘델스존'의 49곡의 무언가 中 '베네치아의 뱃노래' 란 표제로 3곡이 있는데 모두 멘델스존 자신이 제목을 붙였다 한다.
베니스의 뱃노래는 멘델스존이 이탈리아를 여행 중 베네치아의 떠다니는 곤돌라의 정경을 보고 쓴 곡을 그의 누이에게 보낸 것이다.
노래하는 듯한 선율로 감미롭고 아름다운 서정성이 잘 나타난다.
Venetian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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