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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나라에서 온 민족의 축제 - Venice 1

배를타고 들어가며 물위에서 물위에 떠있는 베니스를 봅니다. 사람들의 소리... 사람들이 살고있는 소리.. 사람들이 살며 사랑하는 소리... 여자는 남자에게 묻습니다. 바하의 음악을 몸짓으로 표현해 보라고. 남자는 몸으로 이야기합니다. 바하의 음악 '두 대의 바이얼린을 위한 협주곡'에 대해서... 배낭을 멘 남자와 여자는 아주 먼 나라에서 온듯합니다. 둘이는 그렇게 손을 꼭 잡고 걷습니다. 베니스의 항구를. 나는 보았습니다. 계단에서 내려오는 많은 사람들을... 그들의 언어는 모두 다르고 서로 나라도 다릅니다. 그러나 공통점이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있다는것. 뜨거운 태양아래 베니스- 각국 사람들의 축제가 항상 열리는곳입니다. Venezia 한때 지중해 전역에 세력을 떨쳤던 해상공화국의..

- 西 Europe 2021.10.22

버스를 타고 다섯시간을 달려온 토스카나

버스를 타고 다섯시간쯤 달려왔을까? 창밖으로 수도사들이 살았을법한 城이 지나갑니다. 뒤로는 어두운 숲. 옹기종기 모여앉은 마을들... 뒤로는 눈 덮인 높은 산. 산을 다듬고 포도나무를 경작하며 城을 쌓은 풍경이 아름답고도 가슴 시리게 다가옵니다. 그림엽서같은 예뿐 마을들.. 저런 곳에서 한달만, 아니 보름만이라도 책읽고, 그림 그리고, 詩를 외우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왠지 저 곳에 가면 마음좋은 친구가 바로 옆집에 살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포도를 경작하고 와인을 숙성시켜 치즈를 안주삼아 그 친구들과 하루가 모자라게 이야기를 나누며 취했으면... 그 친구는 이야기 할것입니다. '그래, 인생은 짧은것..., 토스카나(Toscana) 티레니아 해에 면해 있으며, 마사카라라·루카·피스토이아·피렌체·리보르노·피..

- 西 Europe 2021.10.22

골목마다 투명한 공기가 흐르던 인터라겐

간밤에 공항에서부터 어두운 길을 달려 불빛을 찾아 겨우 찾아들어온 곳, 인터라겐. 조금은 불안하고, 조금은 설레이고... 그래서 뜬 눈으로 밤을 보내고 아침에 창을 여니 눈덮인 산 봉우리. 눈 녹아 흐르는 강물빛에도 눈이 시리다. 아침햇살 쏟아지는 저 골목거리, 아무도 없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고 햇빛만 맑고 투명하게 부서진다. 심호흡을 하면 차가운 공기가 폐부 깊숙이 들어온다. 낯선 곳에 와서 길모퉁이에서 만나는 낯선 이국인과 인사를 하고 싶다. '거리모퉁이의 눈동자'... 샤를르 아즈나브르의 샹송을 흥얼거려본다. 유리보석 상점 스왈로브스키가 있던 골목. 이사람들도 낯선 여행객. 그런점에서 우리는 서로 닮았다. 카메라에 이국풍경을 담는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알프스 산맥의 봉우리인 아이거, 융프라우,..

- 西 Europe 2021.10.22

As Rosas Promessa - Katia Guerreiro

Fado가 흐르는 바다, 포르투갈(Portugal) Katia Guerreiro As Rosas Promessa 포르투갈에 가면 누구나 恨서린 자신의 반생을 뒤돌아보게 된다 아무리 부잣집 막내 아들로 태어나 세상을 경박스럽게 살아온 사람도 자신의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며 반추하게 된다 나는 포르투갈에 간 첫 날, 잠을 못이루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다가 몰래 호텔문을 열고 빠져나와 바닷가에 앉아 밤을 새운적이 있다 저녁때 마신 술도 시차(時差)를 해결해 주지 못했고 그보다 더 한것은 밤 새 들려오는 해안가 술집에서 들려오던 화도(Fado)노랫소리와 어둠속에서 하얗게 밀려오던 파도소리 때문이었다 아! 그렇다포르투갈의 바다는 특별하다 바다는 같은 바다인데 화도(Fado)가 있고 그 화도(Fado)를 부르는..

- 南 Europe 2021.10.22

다시 無念無想으로 돌아갑니다

나, 이제 돌아갑니다 왔던 길(道)을 따라서 바람처럼 지나온 길에 아무 흔적, 남기지않고 나, 다시 돌아가려 합니다 떠나온 길이 이렇게도 멀었던가 멀리도 왔었다는 생각을 하며 잠깐 눈을 붙였습니다 꿈속에 내가 살던 아파트 은행나무가 보이고 노란 은행잎을 줏어서 내게 주는내 아들의 고사리같은 손을 보았습니다 내가슴은 따뜻한 피가 돌고 뜨거운 숨결이 피어오르더니 순식간에 내가 살던 아파트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노란 은행잎을 줏어주던 내 어린 아들의 모습도 사라졌습니다 잠을 깨고 난 뒤, 사라져버린 것들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그리고...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옛날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Loneliness (From "Naruto") (4:22)

- 南 Europe 2021.10.22

Historia De Un Amor (사랑의 역사)

Historia De Un Amor (사랑의 역사) 이병률 - '상처'에 아픈 나, 그래도 심장은 또 뛰네 - 왼편으로 구부러진 길, 그 막다른 벽에 긁힌 자국 여럿입니다 깊다 못해 수차례 스치고 부딪힌 한두 자리는 아예 음합니다 맥없이 부딪혔다 속상한 마음이나 챙겨 돌아가는 괜한 일들의 징표입니다 나는 그 벽 뒤에 살았습니다 잠시라 믿고도 살고 오래라 믿고도 살았습니다 굳을 만하면 받치고 굳을 만하면 받치는 등 뒤의 일이 내 소관이 아니란 걸 비로소 알게 됐을 때 마음의 뼈는 금이 가고 천장마저 헐었는데 문득 처음처럼 심장은 뛰고 내 목덜미에선 난데없이 여름 냄새가 풍겼습니다 여행이 거의 끝나간다. 그간 스페인을 위시로 몇 나라, 아니... 몇 십개의 도시를 돌며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머리색과 눈동자..

- 南 Europe 2021.10.22

참 오래된 호텔

참 오래된 호텔 참 오래된 호텔. 밤이 되면 고양이처럼 강가에 웅크린 호텔. 그런 호텔이 있다. 가슴속엔 1992, 1993....번호가 매겨진 방들이 있고, 내가 투숙한 방 옆에는 사랑하는 그대도 잠들어 있다고 전해지는 그런 호텔. 내 가슴속에 호텔이 있고, 또 호텔 속에 내가 있다. 내 가슴속 호텔 속에 푸른 담요가 덮인 침대가 있고, 또 그 침대 속에 내가 누워 있고, 또 드러누운 내 가슴속에 그 호텔이 있다. 내 가슴속 호텔 밖으로 푸른 강이 구겨진 양모의 주름처럼 흐르고, 관광객을 가득 실은 배가 내 머리까지 차올랐다 내려갔다 하고. 술 마시고 머리 아픈 내가 또 그 강을 바라보기 도 하고. 손잡이를 내 쪽으로 세게 당겨야 열리는 창문 앞에 나는 서 있기도 한다. 호텔이 숨을 쉬고, 맥박이 뛰고..

- 南 Europe 2021.10.22

Preikestolen Norway (노르웨이 프레이스톨렌) VI

왕가위 감독의 영화 Happy Together'를 보면 지구의 끝, 아르헨티나 브에노스 아이리스 등대아래로 가는 친구에게 작은 녹음기를 주며 이야기를 한다. "이 녹음기를 등대아래에서 들어 봐." 친구는 정말로 등대 아래에서 녹음테잎을 켜고 듣는다. 그러나 녹음기에선 아무말도 들리지않고 테입 돌아가는 소리와 친구의 흐느끼는 소리만 들린다. 지금 내 귀엔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만 들린다. 바람...스쳐 지나가는 바람에게도 길(道)이 있다는 일본의 속담이 있다 여행을 떠나 온 후,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바람은... 자신이 지나온 길에 결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도. 나는 오늘 노르웨이를 떠나려다가 나를 붙잡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다시 이곳, Preikestolen로 올..

- 南 Europe 2021.10.22

Kerani- Arctic Sunrise (2014)

북유럽 일대는 거대한 얼음덩어리나 마찬가지였다. 얼음층은 세월이 흐르면서 두터워졌고,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해안의 무른 땅이 함께 무너져 내린 얼음에 패이고 깎이면서 아주 깊은 해안협곡, 피요르드가 만들어진 것. 해안선이 어지럽기로는 리아스식 해안과 비슷하지만 그 거칠고 웅장한 모습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지난밤 꿈에 남극에 있는 한 수도원을 보았다 얼음벽돌로 세워진 얼음수도원, 흰곰의 가죽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수도사들은 얼음십자가상과 얼음성모상 앞에서 찬미가를 불렀다. 하얀 콧김과 하얀 입김이 펄펄 날리며 수도사들의 긴 머리칼과 눈썹과 수염에 고드름을 맺히게 했다. 저녁미사 시간, 수도사들이 바치는 비나리의 뜨거운 숨결이 피어오르더니 순식간에 얼음집이 다 녹였다. 얼음수도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 南 Europe 2021.10.22

Preikestolen Norway (노르웨이 프레이스톨렌) V

Preikestolen, Norway traveler 여행을 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이 되면 자동셧터로 사진을 찍고, 누군가를 만나면 사랑을 하고. 그날의 바람, 그날의 구름에 따라 그날의 몸짓으로 따라하고 지난밤 그의 웃음소리를 기억한다는 것. 그것이 여행일 것이다. 그것이 사랑일 것이다 인간은 혼자있는 시간을 보낼줄 모르면 다른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과 어울리질 못하는 것을. 이제야 나, 알고 돌아가겠다. Preikestolen, Norway Kerani - Arctic Sunrise (2014) 1. Arctic Sunrise 2. Ice Kingdom 3. Far Away From Home 4. Norway 5. Drifting Ice 6. Aurora Sky 7. Discovery 8. Spirit..

- 南 Europe 2021.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