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malaya 29

자발적 고립도 여행이 된다.

혼자 있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외로움이란 때로는 본인을 승화시킨다 자발적으로 고립되어 보라 그리고 혼자 명상의 세계로 들어가 보라 그곳에 온갖 세상이치와 길이 있나니 자발적 고립도 여행이 된다 Chris Nicolas Soiltude... ! 우리네 마음 속에 숨겨진 외로움을 떨쳐 버리려고, 우리는 애써 외로운 티를 내지 않고 산다. 그러나 모든 思惟(사유)와 正覺(정각)의 시작은 孤獨(고독)에서 부터 시작된다. 그대가 외롭다면 이제 바르게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는 자격이 있음으로 외롭지 않은 사람보다 한걸음 더 앞서 나가게 되리라...! David Wahler - Love Lost

- Himalaya 2021.11.30

Darjeeling 茶밭에서 (Flowing With the Tea) - 윤필립

Darjeeling 茶밭에서 (Flowing With the Tea) 윤필립 高園의 茶밭으로 나의 의식들이 흐른다 밤 새 모여있다가 아침 안개따라 흩어진다 저토록 서서이 움직이는 내 지난날들 세월의 흔적이여 나 죽어 구천을 떠돌아도 내 영혼은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깃들어 흐르겠네 아침마다 빛나는 햇살 받으며 茶 잎 따는 사람들아 혼자말처럼 무심한 세상이야기 들려 줄 수는 없겠는가 Karunesh Flowing With the Tea 'Karunesh'는 1956년 독일 콜론에서 태어났다. 10살 때 부터 밴드를 연주할 만큼 어려서부터 음악에 소질을 갖고 있기도 했지만 그래픽 디자인과를 선택했다. 'Karunesh'는 심한 오토바이사고로 2주 동안 생과 사의 갈림길에 매달렸었다. 그 사고 경험이 그로 하여..

- Himalaya 2021.11.30

Darjeeling에서 멈춰선 시간 - 윤필립

다르질링(Darjeeling)에서 멈춰선 시간 윤필립 협괘열차를 타고 여기까지 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배그도그라(Bagdogra) 실리구리에서 비행기를 내려 지구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에서 North East Frontier Rail Way 라는 150년전 시작한 철도를 따라 구불구불 끝도 없이 5시간을 달려 들어와야 하는 곳 영국인들이 차를 실어 나르던 열차가 이젠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격했던 서러움들은 내 몸 안에서 서서히 빠져나가고 짓물렀던 슬픔도 엷어진 이제 내 품으로 돌아온 전생이 몇 백년 된 나무를 껴안고 숨을 고르는 동안 내 육신은 하늘 아래 제일 가까운 차밭에서 딴 홍차를 마신다 다르질링에선 홍차를 마시려면 티백으로 마시지 말고 잎 차로 마셔라 그래야 제대로 된 홍차맛을 느낀다 여기는 지..

- Himalaya 2021.11.30

Himalaya - 윤필립

Himalaya 윤필립 고산병 때문이었다 몸을 뒤척일 때마다 숨이 가빠서 밤새 뒤척였다 마치 물 속에서 잠자는 것 같았다 자다가 산소가 부족해 죽을 것 같다는 두려움 깜빡 잠든것 같았지만 밤새 깨어있었다 온 몸이 물에 빠졌다 나온듯 흠씬 젖었다 바람소리가 4,200미터 고지의 스산함을 더해준다 옷을 껴입었지만 춥다 밤새 새우처럼 웅크리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40분,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다 침낭에서 빠져 나왔다 얇은 베니어 판으로 벽을 막은 조그만 방 헤드랜턴을 켜고 창 밖을 내다 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창에 비친 내 모습이 낯설다 며칠째 깍지 않은 수염 자외선에 거칠어진 얼굴 입에 안맞는 현지음식으로 버티며 산행을 한 그동안 수척한 내 모습이 무척이나 낯설다 방안은 온기가 없어..

- Himalaya 2021.11.30

나는 Nepal Himalaya로 떠나야겠다

나는 Nepal Himalaya로 떠나야겠다 윤필립 나는 아무래도 다시 Himalaya로 떠나야겠다 그 외로운 봉우리와 하늘 밑으로 가야겠다 묵직한 등산화 한 컬레와 피켈과 바람의 노래와 흔들리는 질긴 자일만 있으면 그만이다 산 허리에 깔리는 장미빛 노을, 또는 동트는 잿빛 아침만 있으면 된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Himalaya로 떠나야겠다 거칠게 혹은 맑게 내가 싫다고는 말 못할 목 쉰 소리로 저 바람소리가 나를 부른다 흰구름 휘몰아 도는 바람부는 날이면 된다 그리고 눈보라 속에 오히려 따스한 천막 한 동과 발에 맞는 아이젠, 독한 술 한 병만 있으면 그만이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Himalaya로 떠나야겠다 떠돌이의 신세로 칼날 같은 바람이 부는 곳 산새가 가는 길, 표범이 가는 길을 나도 따라가야겠다..

- Himalaya 2021.11.30

세계의 지붕, 고원위의 도시 라싸(拉薩, Lasa) II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은 서리처럼 겨울담장을 조용히 넘어오기에 한 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 대뜸 내 손목을 잡으며 함께 겨울나무가 되어줄 수 있느냐고 눈 내리는 어느 겨울 밤에 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 천 년에나 한 번 마주칠 인연인 것처럼 잠자리 날개처럼 부르르 떨며 그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눈 깜짝할 새를 '찰나'라고 합니다ᆞ 손가락을 한 번 튕기는 시간을 '탄지' 라고 합니다ᆞ 숨 한번 쉬는 시간은 '순식간' 이라고 합니다ᆞ 반면에 '겁' 이란 헤아릴 수조차 없이 길고 긴 시간을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흰두교에서는 43억 2천년만을 '한 겁' 이라 합니다ᆞ 참으로 무서운 시간 입니다. 상상 조차 불가능한 시간 입니다 우리가..

- Himalaya 2021.11.15

세계의 지붕, 고원위의 도시 라싸(拉薩, Lasa) I

세계의 지붕, 고원위의 도시 라싸(拉薩, Lasa) 중국의 남서쪽 히말라야 산맥 부근에는 티베트(Tibet)가 있다. 이곳에는 장족들이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자치와 독립을 외치고 있다. 모두 중화인민공화국에게 무력으로 침공을 당해 강제로 주권을 빼앗긴 것이다. 이들은 같은 중국이라는 국가 안에 묶여 있지만, 한족들과는 다른 가치관과 문화를 가지고 있다. 중국의 많은 소수 민족 중에서 특히 그들만의 독특한 사상과 문화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달라이 라마의 나라 티베트는 히말라야 산맥을 비롯한 거대한 산맥에 에워싸인 티베트 고원에 자리하고 있다. 티베트 고원은 해발 4,000~5,000미터에 이르는 높은 곳에 있어서 세계의 지붕이라고도 한다. 높은 곳에 있는 만큼 농사를 풍부하게 지을 수 없어 여러 가지..

- Himalaya 2021.11.15

산이 된 사람들 II

죽음이 너무나 가벼워서 날아가지 않게 하려고 돌로 눌러 두었다 그의 귀가 밝아서 들억새 서걱이는 소리까지 뼈에 사무칠 것이므로 편안한 잠이 들도록 돌이불을 덮어 주었다 그렇지 않다면 어찌 그대 기다리며 나, 천 년을 견딜 수 있겠는가 詩 :: 염창권의 '고인돌' Music :: Ad Dios - Winter Solstice 경식이형 이야기를 또 해야겠다 그 해가 몇 년도 였던가? 이제 하도 오래되어 내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1970년이었을게다 흰눈위에 텐트를 치고 경식이형은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밤이되어 돌풍이 불면서 눈사태가 일어나고 경식이형의 텐트를 덮쳤다 형을 구조했을때 형은 평소처럼 옆으로 누워 잠들어있었고 매우 평온한 얼굴이었다 형의 머리맡에는 마시다만 술병과 카메라가 있었다 카메라는 형의 유..

- Himalaya 2021.10.31

산이 된 사람들 I

산은 위험하다. 그러나 수많은 정복자들이 산을 향해 떠나고 또 산을 오른다. 그러다가 산에서 죽어 산이 되고 그 시체는 아직도 눈속에 묻혀 냉동상태로 누워 잠들어있다. 젊은아내를 두고 등산을 떠났다가 눈속에 묻혀 내려오지 못한 젊은이가 있었다. 젊은 아내는 그날부터 남편을 찾아 설산을 뒤졌으나 찾지를 못했다. 세월이 많이 흐르고 어느 봄날, 아직도 남편의 시신을 찾지못한 할머니가 된 아내가 그 날도 설산을 뒤지다 산위의 눈이 녹아 흘러내려오는 물가에 앉아 쉬고 있는데 눈 녹은 물에 떠내려오는 젊은 남편을 보았다. 할머니는 자신의 아들같이 젊은 남편을 그렇게 다시 만나 끌어 안고 눈물을 흘렸다. 나는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젊은시절, 어느 책에서 읽은 일이 있다. 그러나 그저 아름다울 수 만은 없는 현실적으..

- Himalaya 2021.10.31

새(鳥)에 관한 esprit X - epilogue

새(鳥)에 관한 esprit 가끔씩 그대에게 내 안부를 전하고 싶다 그대 떠난 뒤에도 멀쩡하게 살아서 부지런히 세상의 식량을 축내고 더없이 즐겁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뻔뻔하게 들키지 않을 거짓말을 꾸미고 어쩌다 술에 취하면 당당하게 허풍떠는 그 허풍만큼 시시껄렁한 내 나날들 가끔씩 그래, 아주 가끔씩은 그대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다 여전히 의심이 많아서 안녕하고 잠들어야 겨우 솔직해지는 치사함 바보같이 넝마같이 구질구질한 내 기다림 그대에게 알려 그대의 행복을 치장하고 싶다 철새만 약속을 지키는 어수선한 세월 조금도 슬프지 않게 살면서 한 치의 미안함 없이 아무 여자에게나 헛된 다짐을 늘어 놓지만 힘주어 쓴 글씨가 연필심을 부러뜨리듯 아직도 아편쟁이처럼 그대 기억 모으다 나는 불쑥 헛발을 디디고 부..

- Himalaya 2021.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