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malaya

세계의 지붕, 고원위의 도시 라싸(拉薩, Lasa) II

Chris Yoon 2021. 11. 15. 02:22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은
서리처럼 겨울담장을 조용히 넘어오기에
한 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
대뜸 내 손목을 잡으며
함께 겨울나무가 되어줄 수 있느냐고

눈 내리는
어느 겨울 밤에 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
천 년에나 한 번 마주칠 인연인 것처럼
잠자리 날개처럼 부르르 떨며 그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눈 깜짝할 새를 '찰나'라고 합니다ᆞ
손가락을 한 번 튕기는 시간을  '탄지' 라고 합니다ᆞ
숨 한번 쉬는 시간은 '순식간' 이라고 합니다ᆞ
반면에 '겁' 이란 헤아릴 수조차 없이 길고 긴 시간을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흰두교에서는 43억 2천년만을 '한 겁' 이라 합니다ᆞ

참으로 무서운 시간 입니다.
상상 조차 불가능한 시간 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수 많은 사람들을 '겁' 의 인연으로 표현하는 말이 있다는데ᆢ
2천 겁의 세월이 지나면 사람과 사람이 하루동안 동행 할 수있는 기회가 생기고,
5천 겁의 인연이 되어야 이웃으로 태어날 수있다고 한다는데ᆢ
6천 겁이 넘은 인연이 되어야 하룻밤을 같이 잘 수있게 되고,
억겁의 세월을 넘어서야 평생을 함께 살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참 놀랐습니다.
지금 내 주위에서 스쳐 가는 모든 사람들...
참으로 놀라운 인연들입니다.

나와 인연을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
그것이 그저 스쳐가는 정도의 짧은 인연이라고 해도
그들은 최소한 1천겁 이상을 뛰어넘은 인연으로 만난 귀한 존재들입니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입니다

하얀 모시옷 입고 시주 쌀 자루를 고이 가슴에 안고

名山의 절을 찾아 다니시던 할머니가 생각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命이 짧다하여 어느 절, 스님에게 입적되어 유년시절을 보낸적이 있습니다

그래서일까? 산행을 다니면서도

늘 꿈에서 본 듯한 환영(幻映)에 이끌리듯 절 마당으로 들어가

공손히 합장을 하고 나와 다시 산으로 오르는 버릇이 있습니다

종교에 관계없이 어디를 가더라도 그 세계에 친화하며 자신의 깨달음을 행하는것도

이 세상을 사는 참 진리가 아닐런지요.

 

 

四月 初八日에 윤필립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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