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Nepal Himalaya로 떠나야겠다 윤필립
나는 아무래도 다시 Himalaya로 떠나야겠다
그 외로운 봉우리와 하늘 밑으로 가야겠다
묵직한 등산화 한 컬레와 피켈과 바람의 노래와
흔들리는 질긴 자일만 있으면 그만이다
산 허리에 깔리는 장미빛 노을,
또는 동트는 잿빛 아침만 있으면 된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Himalaya로 떠나야겠다
거칠게 혹은 맑게
내가 싫다고는 말 못할 목 쉰 소리로
저 바람소리가 나를 부른다
흰구름 휘몰아 도는 바람부는 날이면 된다
그리고 눈보라 속에 오히려 따스한 천막 한 동과
발에 맞는 아이젠, 독한 술 한 병만 있으면 그만이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Himalaya로 떠나야겠다
떠돌이의 신세로 칼날 같은 바람이 부는 곳
산새가 가는 길, 표범이 가는 길을 나도 따라가야겠다
껄껄대는 산사나이들의 신나는 이야기와
기나긴 눈 벼랑길을 걷고 난 뒤의 깊은 잠과
달콤한 꿈만 내게 있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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