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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여행 13 - Remembrance yeosu (여수 / 麗水)

남도여행 시리즈 13 - Remembrance yeosu 여수 / 麗水 오늘 우리가 만나 사랑을 나누는 여수에 뜨거운 폭염이 쏟아진다. 우리 서로 사랑하는 동안함께 걷고 바라보던 충무공 동상이 서있는 바닷가 로터리에도 뜨거운 오후의 햇살이 지고있다 .이런날, 우리는 여수 거리에서 만나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서로 이끌려 여수 앞바다가 내다 보이는 해안 슬램가에 작은 방 한 칸을 얻어 밤마다 서로 탐하며 살았으면. 가을, 낙엽이 질때까지. 훗날 우리가 죽어 서로 떠올리고 생각하며 그리워하다 이 여수를 뜨고 나면 이토록 화창한 여름날 쏟아지며 흩어지는 저 햇살처럼 모든것은 흔적없이 완전범죄로 잊혀질것이다 너와 내가 이 거리에서 만나 함께 사랑하며 살았던 것이 완전범죄라니... 허무하다. 서울에서 여수까지 바람..

남도여행 12 - 麗水 鎭南館

남도여행 시리즈 12 - 鎭南館 鎭南館에 서면 麗水 앞 바다의 하얀 물빛이 한눈에 들어오며 잠든 바다의 숨소리같은 잔잔한 파도소리가 들린다 이곳에서 이순신장군은 밤하늘을 보며 빌었다. ‘이번 海戰에서 이기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하늘을 향해 빌고 나서 뛰어든 전투가 바로 임진왜란의 마지막 해전을 승리로 이끈 노량해전이었다. ' 하늘이시여, 우리를 승리의 길로 이끄소서...'그 분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들린다 鎭南館 '하늘이시여, 우리를 승리의 길로 이끄소서...' 이순신 장군은 이곳에 앉아 밤하늘을 바라보며 빌었다 국보 304,문화재 303호조선 후기의 전라좌수영의 객사이다. 충무공 이순신이 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 삼았던 진해루 터에 선조 32년(1599) 전라좌수사 이시언이 건립하였으며, 이후 ..

남도여행 11 - 麗水의 旅愁

남도여행 시리즈 11 - 麗水,...旅愁 누구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가구와 한 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 이생진 詩 '바다에 오는 이유' 바다로 간 사람 내가 우는 날 바다도 목놓아 울었다 내가 술을 마시던 날 바다도 취해서 비틀거렸다 내가 심하게 욕정을 느끼던 날 바다도 하늘에 시퍼렇게 멍들고 내가 혼자서 바다를 찿을때 바다도 혼자서 나를 찾았다 바다가 나를 좋아 하는지는 모르지만 그래서 내가 바다를 좋아 했다 김문호 첫시집 / '노을빛으로' 중 '바다로 간 사람 6' 사진설명 / 숙소가 바로 여수항 앞이라서 바다 앞에 차를 세우고 늘 바다를 늘 볼 수 있었다 어느 철학자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정신건강에 해롭다..

남도여행 10 - 동백이 가득한 섬, 여수 오동도

남도여행 시리즈 10 - 오동나무는 없고 동백만 가득한 섬, 오동도. 예전 이 섬에는 오동나무가 가득하여 오동도라 불렀다지 그런데 오동나무에 봉황이 자주 날아와 앉자 이곳에 왕기가 서릴 것을 염려한 고려 공민왕이 모두 베어버렸다네 그후 빈자리엔 동백나무가 자생을 하고 그 동백이 가득해지자 오동섬으로 남아 불리워지고 있다네. 하늘빛 푸르고 물빛 푸른 여수는 천리길처럼 멀었다 그래서 '여수라 천리길'이라는 유행가가 오동도로 들어가는 연락선 스피커에서 흘러 나왔다 여수라 천리길, 바람따라 찾아온 사람모든 정(情) 흔들어 놓고 그 사람은 떠나갔다 여수라 천리길... 그때 멀리서 들리던 그 노래는 왜 그리 권태스러웠는지 세월이 그만큼 흘렀나? 요즘 내 아들아이는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를 흥얼거리며 부른다 ..

남도여행 9 - 여수 앞바다

남도여행 시리즈 9 - 玉色물빛 잔잔한 여수 앞바다 박제된 복어의 나뒹구는 은빛 눈썹에 진눈깨비 내릴 것 같다 더러는 밀물로 선 간끼 든 사랑으로 햇살의 깊이만큼 깎여지는 바다에 흰빛 갈매기의 낮은 휘파람 소리로 겸손하게 출렁이는 여수항 닻을 올린 어선하며 어구의 깊은 잠수 일어서고 있다 「겨울 여수항」김양호 詩 산 설고, 물 설고, 낯 선곳에 이런 절경이 있었군 ! 여수 앞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돌산공원에서 촬영을 한다. 돌산공원은 1984년 여수시와 돌산도를 연결하는 돌산대교가 건립되면서 준공탑을 세운곳으로 1988년에 완공하였다. 돌산공원은 돌산대교를 가까이 내려다 볼 수 있는 포토포인트 지점. 돌산해가 지고 나면 길이 450m의 대교에 조명이 밝혀진다. 돌산공원 정상까지 차량이 올라갈 수 있어 좋..

남도여행 8 - 順天灣

남도여행 시리즈 8 바다가 물이 빠지니 江이되어 흐른다 順天灣 순천만(順天灣) ... 검색을 해보니 전라남도 남해안의 여수반도와 고흥 반도 사이에 있는 만(灣)이라고 되어있다 그렇다면 灣은 '물굽이灣字'로써 바다가 육지로 쑥 휘어져 들어간 곳. 또는 강이나 바다의 물이 굽이져 흐르는 곳이라고 한다. 나, 이제야 알겠다 바다가 물이 빠지니 江이 되어 흐른다는 것을. J.K.가 江을 내려다 보고 서있다. 무엇을 저리 열심이 보나?... 했더니 멀리 앉아있는 두루미떼를 보고있다 두루미,... 깃털이 희고 목이 긴 새, 그 새가 까마귀 노는 곳에 가면 안된다고 했던가? 그러나 내 아들아이는 흰새로 태어나 까마귀 노는곳에 갔다가 그곳이 싫어 다시 날아왔다. 잘 보아라. 저것이 너의 모습이다. 나 역시 태어날땐 한..

남도여행 7 - 큰 江..., 흘러간 靑春

남도여행 시리즈 7 - 큰 江..., 흘러간 靑春 큰 강. 큰 강이 흐른다. 그동안 몇 개의 큰 강을 건너왔다 앞으로도 몇 개의 큰 강을 건널지 모른다 남자들이 평생동안 건너는 큰 강은 몇개나 될까? 건너지 않으면 안 될 큰 강... 큰 강을 내려다 본다 고여있는듯한데 흐르고 있다 그렇다 큰 강은 나의 청춘이었다 고여있는듯 했지만 항상 흐르고 있었다 어딘가에서는 급류로 흐르다가 어딘가에서는 제 자리를 맴돌며 흐르지 않았다 그러나 중요한건 늪처럼 고여 썩지않고 계속 흘러왔다는 것이다 Fiume Grande - Franco Simone ci pensi mai amore mio a quando c'era tempo per noi due? avevo l'aria di chi ha sempre vinto e mi..

남도여행 6 - 고여있는 시간의 늪에선 Tango를

남도여행 시리즈 6 - 고여있는 시간의 늪에선 탱고를. 늪이 있기에 물은 정화된다. 늪이 있어서 생명들이 영위한다. 지난 시간들이 늪처럼 고여있기에 오늘의 나는 존재한다. 지난날 힘에 겨웠을때 불태웠던 일기장과 젊은날의 사진들이 다시 보고싶다. 이젠 과거의 흔적들을 다시 찢어 없애거나 불태우진 않으리라. 인간은 상처를 드러낼때 더욱 아름답지 않을까?... 늪속에서 지난 시간들이 헤어나질 못하고 허우적대고 있다. 그동안 잊어버린줄 알았었다. 그러나 그냥 그 시간들은 늪속에 잠겨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이번 여행길에 우- 하고 일제히 일어나 갈대잎처럼 서걱거리며 다가왔다. 모든것이 리셋(reset)이 되고 셀프(self)가 통용화된 세상에 살며 왜 우리의 지난 날들은 불가능한 것일까? 나는 자신에게 타이른다..

남도여행 5 - 시 간 여 행

남도여행 5 - 시 간 여 행 오랜 시간들이 늪처럼 고여있는 마을로 들어서니 세월의 이끼가 켜켜이 쌓인 돌담 골목, 그 위로 담쟁이 넝쿨이 얹혀져 푸르다 골목안으로 한 발자욱씩 발을 내딪어 들어가본다 작은 움직임에도 묵은 공기들이 조금씩 미동하며 침전물로 가라앉았던 미세한 입자들이 조금씩 떠오를듯한 고요로움이 있다 시간여행... 참으로 그럴싸한 이름이다 이 곳으로 걸어 들어서면 시간여행에 젖어들 수 있을것같다 그리고 다시는 못 빠져 나올것 같다 나는 타임캡슐을 타고 언제적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나? 1960년대?... 아니면 1970년대? 그러나 그 시절을 다시 들여다보고 싶을뿐,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그 치열했던 시절은... 이제는 다만 상흔(傷痕)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돌담에 기대여 스마트 폰으로 그..

남도여행 4 - 낙안읍성 민속마을

남도여행 시리즈 4 - 시간이 멈춰선 곳, 낙안읍성 민속마을 성벽위에 흙을 얹어 길이 되었다 길이 되고보니 풀씨가 떨어져 풀이 자라고 나무열매가 떨어져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더니 큰 나무가 되었다 그 길을 따라 걷는다 대숲사이로 바람의 길이 나있다 아침마다 대숲향기를 실어오는 바람에 마을은 눈을 뜰것이다 고여있던 묵은 공기를 그렇게 바람은 몰아내고 신선한 공기로 바꿔넣을 것이다 어디선가 대낮에 수탉우는 소리가 들린다 데쟈뷰... 그렇다. 어린시절 산넘고 물건너 저런 마을에서 몇일 묵은 적이 있었다 그때 그 정적(靜寂)이 편안함보다 솔직히 더 무서웠다 돌층계를 내려가면 곧게 뻗은 길이 나 있는데 인적이 없다 개미새끼 한 마리 얼씬 않는다 대낮의 태양은 뜨겁고 이방인의 시선은 신기한것 뿐이다 까뮈의 이 떠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