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여행 시리즈 3 - 흔적의 무거움 樂安邑城 城위로 사람이 걷는다 내 사주에는 할아버지의 인생을 유전받아 역마살이 들어 있다고 할머니는 생전에 늘 언짢게 말하셨다. 역마살... 나는 그래서 驛馬처럼 길 위에서 살아간다는 말인데 왠지 생각만해도 근사하고 그럴사하다. 그 역마는 십 수년을 해외로 혼자 떠돌고 지금도 길을 나서는 꿈을 꾼다. 나는 집을 나서면 시집 한 권과 음악을 듣는 M.P.3와 카메라를 두 대 가지고 떠난다. 그리하여 끊임없이 보고, 생각하고, 듣고, 찍으며 걷는다. 저 城 위로 끊임없이 돌아가며 걷는 사람들 나도 그들중 하나다. 그렇게라도 해서 역마살을 풀어야지. 사진 / 순천 낙안읍성 (樂安邑城) 전남 순천시 낙안면 동내리 437-1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고려 후기부터 잦은 왜구의 침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