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여행 시리즈 23 - 아침햇살에 빛나는 몽돌 고운 바다, 무슬목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바닷가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보라 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자가 얻는 위안이 거기에 있다.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 바닷가 아득히 지는 일몰을 보라. 어둠 속에서 고이는 빛이 마침내 밝히는 여명,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는 자가 얻는 충족이 거기에 있다. 사는 길이 슬프고 외롭거든 바닷가 가물가물 멀리 떠 있는 섬을 보라. 홀로 견디는 것은 순결한 것,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다운 것, 스스로 자신을 감내하는 자의 의지가 거기에 있다. 바다 저쪽 먼 곳에서 한사내가 왔다. 그가 누군지 세상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옷에 먼지가 내려앉고 조금은 피곤한 기색이 먼 곳에서 부터 왔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