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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愁 - 혼자 걷는 길

2014. 10. 9. 오늘도 발가락이 부르트도록 걷다가 해 저물녘에 숙소에 돌아왔다 거짓말처럼 혼자 걸어온 하루. 만난 사람도 없었다 그리고 떠나온 고국의 생각나고 보고싶은 사람도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사람만 그리웠다 사람들속에서 걷고 이야기하고 또 작별하면서 살고 싶었다 그러나... 사람들과 결코 섞이고는 싶지 않았다 그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왜 자꾸만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을 하는 것일까? 결국 인간이란 내가 더 상대방을 사랑 한다고 느낄때 더 쓸쓸하고 외로움을 느끼는 것 같다 ㄷ 尹馝粒

- 東 Europe 2021.10.20

旅愁 - 낯 선 골목에서 띄우는 여행자의 엽서

낯 선 골목에서 띄우는 여행자의 엽서 - 旅愁 습관처럼 또 여행을 떠나왔다 내가 살던 서울의 매연과 소음을 떠나 하던일을 모두 제쳐놓고 지구의 반 바퀴를 건너왔다 이곳은 어둡고 쓸쓸한 골목을 나와 다리를 건너고 오래된 城으로 들어서면 언제나 홀로 선 십자가 하나 보인다. 나는 神을 믿지 않는 성직자 그러나 십자가를 보면 기도를 한다 여행을 하며 보내는 밤시간 동안 잠시 눈감아 주시길. 속없이 허허 웃기도 하고 폭풍 속에 떨어지는 낙엽이 되고 먼지와 티끌이 되어 낯설고 먼 곳으로 날아가고 싶다. 여행자여 처음 만나 손잡고 한데 어울리며 아무나 잘 친하는 너, 여행자여 이 도시가 끝나는 곳, 낯 선 바닷가 거기선 마주할 이가 정말 있을까? 눈 비비며 다시 깨어나 깊은 시선 바라볼 사람, 거긴 있을까? 尹馝粒..

- 東 Europe 2021.10.20

체스키 크롬노브의 이발사의 다리(라제브키橋 / Lazebnicky most)

Lazebnicky most 이발사의 다리(라제브키橋 ) 체스키성의 전망탑 아래에는 마을에서 城으로 가기 위해 건너야 하는 조그만 다리가 하나 있다. 일명'이발사의 다리'다. 다리 위에는 십자가상도 있다. 이 다리는 살인으로 끝난 루돌프2세의 서자와 이발사의 딸의 비극적인 사랑에 관한 전설이 있다. 체스키 크롬노브의 라트란 1번지에 이발소가 있었는데, 그 이발소의 주인인 이발사에게는 예쁜 딸이 하나 있었다. 당시 체스키 크롬노브를 지배하던 사람은 바로 루돌프 2세였다. 루돌프 2세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그는 정신병을 앓고 있었다. 루돌프 2세는 빨리 아들을 장가를 보내 자기 품에서 떠나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당시로는 말도 안되는 집안의 딸과 결혼시키게 된다. 결혼 상대는 바로 이발사의 딸이었다. ..

- 東 Europe 2021.10.20

여행자의 詩 - 旅毒, 그 황홀한 아픔

그 황홀한 아픔 - 旅毒 발에 쥐가 날 때마다 불길한 일들이 생긴다. 뒤로 두 발. 앞으로 세 발. 우리의 방향은 동동남. 더러운 구두끈을 풀고 축축한 양말을 벗어 던진다. 구두의 앞코는 광택을 잃었다. 낡은 윗도리를 벗고 누런 내복을 입고 침대에 몸을 누인다. 삐걱거리는 소리와 녹슨 냄새가 난다. 부스러지는 스프링과 단단한 빵조각. 한참 꿈을 꾸고 일어나도 어두웠다. 멀미가 심해지면 몸을 둥글게 말고 방향을 되뇐다. 서북북 남서. 확신을 잃어버린 동남. 불과 나무의 나라에서 지문을 분실했다. 나의 정체가 자꾸 극지로 흘러간다. 장래희망은 물이 가득하고 얼음이 어는 곳. 우리의 목적지인 크레바스로 향하는 내내 구토한다. 컴컴한 선실. 튤립은 오그라든 채 자라난다. 유년은 멸종했다. 무서운 꽃잎 점. 얼어..

- 東 Europe 2021.10.20

체스키 크롬노브의 古城 아래에서의 거룩한 식사

체스키 크롬노브의 古城 아래에서의 거룩한 식사 체스키크롬로프(Cesky Krumlov)의 古城을 구경하고 긴 골목을 내려오다 보면 수많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눈에 띈다. 중세기 마을의 분위기를 헤치지않고 그대로 건축미를 살려 장사를 하는 집들이다. 나는 그중에서 은은한 회벽을 그대로 사용한 동굴같은 집으로 들어갔다. 마치 개미굴처럼 뚫어놓은 미로같은 통로를 따라 들어가다 보면 식사를 할 수 있는 소박한 방도 나오고 음식을 만드는 주방도 보인다. Teras라고 쓴 화살표가 있기에 따라가 봤더니 城밑으로 흐르는 블타바강이 보이고 그 강가, 바로 옆 회벽아래에 오래된 나무로 탁자를 만들어놓고 작게 뚫린 구멍으로 주방의 음식을 받아 손님에게 주고 있었다. 집을 나와 학교를 다니며 먹는것에 대한 생각은 그저 허기를..

- 東 Europe 2021.10.20

여행자의 노래 / Gracias A La Vida

Gracias A La Vida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me di dos luceros que cuando los abro perfecto distingo lo negro del blanco y en alto cielo su fondo estellado y en las multitudes al hombre que yo amo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드린다. 삶은 내게 눈을 뜨면 흑과 백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 그리고 높은 하늘에는 빛나는 별과같이 많은 사람들 중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주었다.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me ha dado el cielo que en todo su ancho ..

- 東 Europe 2021.10.20

체스키크롬로프 Cesky Krumlov II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건물들이 완벽하게 보존된 체스키크룸로프 Cesky Krumlov II 13c 남보헤미아(체코 서부지역)의 비테크家가 자리를 잡고 고딕 양식의 성을 짓기 시작한 것이아름다운 중세마을, 체스키크롬로프의 시작이었다. 이후 르네상스 - 중세와 근대사이 (14~16c)에 서유럽 문명사에 나타난 역사 시기와 그때 일어난 문화운동-, 바로크(17~18c에 주로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에서 유행한 복잡.화려한 예술양식,외면장식에 다양한 기교를 부려 감각적 효과를 나타냄)시대의 건물들이 일부 추가 되었으나 18c 이후에 지어진 건물은 거의 없이 중세 마을의 특징이 잘 살아있다. 13c에 세워진 체스키크롬로프城은 프라하 城에 이어 체코에서 두번째로 큰 城이다.1 6c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개축하면서 둥..

- 東 Europe 2021.10.20

체스키크롬로프Cesky Krumlov I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건물들이 완벽하게 보존된 체스키크룸로프 Cesky Krumlov I 300개의 계단을 올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성곽의 전망대에서 마을을 내려다 보면 붉은 지붕으로 장식된 城 안의 건물들은 S자로 흐르는 블타바강을 따라 균형잡힌 모습으로 동화속 꿈의 마을을 연상시킨다. 여기가 체스키크롬로프(Cesky Krumlov). 이곳을 보려고 나는 단숨에 언덕을 오르고 돌계단을 달려 셔츠가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며 달려 왔던가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건물들이 완벽하게 보존된 체스키크룸로프(Cesky Krumlov)는 지도를 보면 프라하에서 남서쪽으로 200여 KM 떨어진 오스트리아와의 국경 근처에 있다. S자로 완만하게 흐르는 블타바 강변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의 작은 도시..

- 東 Europe 2021.10.20

마로니에(Maronie)핀 창가에 앉아 호이리게(Heuriger) 정식을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속에 봄비가 흘러 내리듯 임자잃은 술 잔에 어리는 그 얼굴 아, 청춘도 사랑도 이젠 다 마셔 버렸네 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고도 빈의 동남쪽엔 베토벤을 비롯 모짜르트, 슈베르트, 브람스, 요한 스트라우스, 주페 등 세계의 악성들이 한데 모여 잠들어 있는 공원이 있다. 그 공원, 베토벤 기념관 아래 파르 광장에 있는 베토벤하우스에서는 이 부근에서 나는 새 포도로 自家 酒造 (첫번째로 생산한 포도로 집에서 짠) 토산 와인을 팔고있다. 유럽권에서는 호이리게(Heuriger)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호이리게(Heuriger)란 '금년에 새 포도주를 마시게 해줘서 감사드린다'는 어원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가격도 물론 저렴한 편이다...

- 東 Europe 2021.10.20

민박 - 이재무

내 생은 민박이었다 뜨내기 생들이 잠시 유숙하는 곳, 정(情)은 넝마와도 같은 것 미련이며 집착은 땀 흘린 등에 달라붙는 넌닝구처럼 갈 길에 불편할 뿐이다 사방 벽면에 누군가 남긴 얼룩과 낙서 읽으며 짐을 풀고 묶었다 새로운 풍경은 낯이 익기도 전에 진부해졌다 사연이 많은 여인과의 사랑은 아프고 절실했으나 맥주거품처럼 곧 시들해졌다 세상은 가도, 가도 바가지 요금이더라 외상은 허용되지 않고, 집요하게 주소지를 따라다니는 고지서들, 투명한 피부를 가진 생의 장기투숙자들이 나는 부러웠다 마음이 정주할 집 한 채 평생 나는 짓지 못할 것이다 뜨거운 유목의 피, 불안한 영혼 인상적인 마을에서 나는 기록에 대한 강렬한 충동에 시달렸으나 이내 생각을 지워버렸다 마음의 골방에 알량한 허세와 자존의 족보책 한 권 구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