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子... 뮤직박스 속의 삐에로 뮤직박스 류시화 나 어렸을 때 뮤직박스 하나를 갖고 있었다 태엽을 감으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집착했던 것 유리상자 안의 인형이 음악에 맞춰 빙글빙글 돌아가는 내 머리맡에 늘 놓여 있던 뮤직박스 나 잠이 들면 세상 전체가 뮤직박스가 되어 별자리들의 음악에 맞춰 끝없이 돌아가곤 했다 그것이 곁에 있을 때 나는 슬픔을 잊었다 나는 나이를 먹고 뮤직박스는 어느새 내 곁을 떠났다 그리고 나는 이 생에서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집착했다 당신이 곁에 있을 때 나는 세상 모든 것을 잊었다 당신이 내 태엽을 감으면 나는 음악에 맞춰 빙글빙글 돌아가는 뮤직박스 속의 인형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당신은 그 뮤직박스를 버렸다 아무도 태엽을 감아 주는 이 없이 춤을 추던 그 동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