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11. 여행자의 길 최상호 긴 바다쪽 절벽을 따라가다가 울산 지나서 예쁜 수로부인 유람길쯤으로 거슬러 오르다가 동해 일주도로를 면해 누운 어느 해안선 어둠에 묻힌 정자의 품속에다 여장을 풀었다 수수께끼의 얼굴 감춰진 채 살 냄새 그윽하던 해맞이 여관 가슴께로 빠알간 젖무덤이 솟아오르는 아침 파도의 하얀 이빨이 맞대인 언덕에서 과메기를 샀다 사랑하라 사랑하라 살아 있을 동안 뼈가 마르도록 서로 그리워하여라 바닷바람을 쐰 물고기가 비릿한 냄새를 풍기며 외쳤다 수평선을 향해 갈매기 몇 마리가 힘찬 비상을 하였다 윗 詩의 여행지는 시인의 고향인 경주 감포 바다에서 부터 시작된듯 하다. 감포 바다에서 포항 호미곶으로, 울산을 지나 간절곶 바다까지 해안선을 따라간 여정인듯 하다. 나도 이 해안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