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dhood Remembered 후레쉬맨 시절 안개비 내리던 봄날 '兄'과 나는 한동안 버-스로 통학을 했었다. 가끔씩 타이어가 펑크나서 짬이 생기면 대평리 너른 들판에 시원스레 흔들리는 호밀밭을 보았지... 감히, 대학 일년차가 '모딜리아니'의 누-드 畵集을 겁도없이 가지고 다녔으니! 계면쩍게 '兄'은 말했었지..."겉 표지는 가리울수 없냐"고 나를 바라보았던 그의 시선은 얼토당토 않은 別種으로 보는 듯 했다 수업이 비어있는 날은 어두컴컴한 지하다방에서 음악감상(?)을 했다 Crazy love, If you go away, Top of the world... 아무튼 그 때는 '카펜터즈'의 전성기였다 회색으로 가라앉은 저녁하늘 소리없이 흩어지는 안개비 가로등의 夢幻的 불빛! 연두빛으로 가지를 길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