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안개가 자욱했던 그 해 4월 유사이래 이런 안개는 처음이라고 사람들은 쑤근거렸다 자욱한 안개 속으로 이 산 저 산 뻐꾸기 소리... 5월 들어서야 안개는 걷혔다 총소리 군화 발자욱 소리 안개는 순식간에 걷혔다. 밝아온 새 날은 정의와 평화의 깃발 높이 날렸지 안정과 화합의 깃발 높이 날렸지 정의와 안정과 평화와 화합은 니기미, 꼭 총칼로만 오느냐고 사람들은 또 쑤근대었지. 이어서 시작된 뻐꾸기 사냥 나 역시 한 마리 뻐꾸기였을까? 댕강 모가지를 잘리고 말았지. 내 잘린 모가지를 두고 어떤 사람은 언론 정화라 하고 어떤 사람은 언론학살이라 하더라만 진정 내 모가지의 의미를 아무도 아직 정말은 말해 주지 않았다. 구천을 떠도는 나의 모가지여! - 권재효 시인의 '아무도 아직 말해 주지 않았다’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