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겨울 포구에는/ 하늘이 나즈막하게 닫혀있어/ 갈매기가 높이 날지 못 했다// 방파제 끄트머리/ 바다로 향해 서있던/ 소녀의 두 눈은 젖어 있었을까? - 「사하리 포구 1 - 방울소리」에서 2. 사하리 포구에 가면/ 지금도 그 가시내 방파제 끝에서/ 긴 머리 폴폴 날리고 있겠다// ...// 바다엔 황홀한 집어등 불빛/ 은갈치 떼 몰려오는데/ 설움도 포개면 기쁨이 되는가/ 그 밤사 파도소리도 희열로 끓더라니 - 「사하리 포구 2 - 은갈치떼」에서 3. 가시내랑 살림을 차릴 걸 그랬다/ 청운의 꿈은 애당초 내 것 아니기에/ 이름 없는 포구에서/ 갈치나 낚으며 살 걸 그랬다 // 동서남북 헤매어도 남는 건 바람뿐이던 걸. 모질고 모진 가시내 그렇게 목숨 버릴 줄이야..../ 내 가슴에 못을 박아버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