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바람의 리듬을 타고 절벽을 올랐지 사실 그 땐 흡착하는 데만 정신이 팔려 많이 서툴렀어 지금 말이지만 아직도 착 달라붙어있는 것은 마른 벽에 부딪는 바람 때문이야 - 담쟁이 / 안로 촬영 MEMO 절두산 성지는 1866년 2월, 프랑스군함이 천주교탄압을 문제삼아 한강을 거슬러 양화진과 서강까지 진입하자 격분한 대원군이 수많은 천주교인들을 목을 베어 참수한 끔찍한 역사의 현장이다 象國과 한강을 따라서 강변도로를 달려 영등포 노들로에 있는 꼬리곰탕집을 가던중, 길을 잘못 들어 한강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우측에 우뚝 선 잠두봉 절벽에 聖地를 향해 올라가는 담쟁이 넝쿨을 보았다 바짝마른 담쟁이 넝쿨은 흡사 聖地를 향해 오르는 순교자들의 혈관과 같았다 象國에게 잠시 차를 세워달라고 한 후, 비를 맞으며 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