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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 김재진

가슴 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김재진 별에서 소리가 난다. 산 냄새 나는 숲 속에서 또는 마음 젖는 물가에서 까만 밤을 맞이할 때 하늘에 별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위로가 된다. 자작나무의 하얀 키가 하늘 향해 자라는 밤 가슴 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겨울은 더 깊어 호수가 얼고 한숨짓는 소리. 가만히 누군가 달래는 소리, 쩌엉쩡 호수가 갈라지는 소리, 바람소리, 견디기 힘든 마음 세워 밤 하늘 보면 쨍그랑 소리 내며 세월이 간다 이런 추위가 없었는데 올 겨울은 유난히 춥습니다 급기야 오늘 아침에는 영하 17.4도까지 내려갔다 합니다. 산책을 다니는 공원의 호수도 꽁꽁 얼어 붙고 거리는 칼바람을 피해 인적마저 드뭅니다. 이곳은 옛 한강변 잠실땅, 바람 많은 곳. 지금은 빌딩 숲 사이로 지나가는 바..

- 그의 애송詩 2021.10.15

장 그르니에(Jean Grenier)의 삶(Life)

Life Jean Grenier 산다는 것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을 사는것이다 이 순간 밖에서의 삶은 없다 지금 이순간의 빛과 그늘, 땅과 나무냄새, 그 안에 함께 있는 사람들을 충만하게 끌어안아라 지금 이 순간을 꽉 끌어안지 않는다면 어떤 삶도 제대로 사는것이 아니다 - 장 그르니에 - 장 그르니에 (Jean Grenier, 1898년 - 1971년)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이다. 젊은 시절의 알베르 카뮈에게 큰 영향을 준 작가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지중해의 영감》, 《섬》 등이 있다. Mosaic - the Very Best New Age Music (2017) Jim Chappell - The Rain

- 그의 애송詩 2021.10.15

자서(自序) - 이덕규

스무 살 가을밤이었다. 어느 낯선 간이역 대합실에서 깜박 잠이 들었는데 새벽녁, 어떤 서늘한 손 하나가 내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왔다. 순간 섬뜩했으나, 나는 잠자코 있었다. 그때 내가 가진 거라곤 날선 칼 한 자루와 맑은 눈물과 제목 없는 책 따위의 무량한 허기뿐이었으므로. 그리고, 이른 아침 호주머니 속에선 뜻밖에 오천 원권 지폐 한 장이 나왔는데, 그게 여비가 되어 그만 놓칠 뻔한 청춘의 막차를 끊었고, 그게 밑천이 되어 지금껏 잘 먹고 잘 산다. 그때 다녀가셨던 그 어른의 주소를 알 길이 없어......, 그간의 행적을 묶어 소지하듯 태워올린다. - 이덕규 시집 '다국적 구름공장 안을 엿보다'중에서 / 자서(自序)

- 그의 애송詩 2021.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