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여인숙 송인필 팻메스니와 레드제풀린이 머물다 간 여인숙, 칠 벗겨진 나무문이 삐걱 소리내며 반겨주었다 집주인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 길 없었다 우울한 성가가 새어나왔다 바하 B단조 미사 중 아뉴스데이, 긴 길을 열고 긴 길을 닫았다 이 곳에 머물던 이들은 모두 독을 품었지 독을 삼키고 독을 뱉어내던 꽁꽁 언 겨울이 나를 반기며 차갑게 뛰어왔다 차이코프시키 우울한 세레나데, 떨리는 바늘이 심장을 콕콕 찔렀다 서러움이 그리웠다 외로움이 그리웠다 고독이 그리웠다 소르, 스카이버드, 구름, 피닉스, 첼로, 깡소주, 함께 모여 독을 마시던 참 아름다웠던 옛집 LP만 고집하던 주인은 없다 어디 갔을까 이젠 문 닫힌 집 자꾸 울고 싶은집 쟈클린 뒤프레가 콜니드라이를 켜던 집 사랑이 고픈 집 사랑이 넘치는 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