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사랑하지만 보내야 하겠어 텅 빈 적막 늦가을의 고요 자꾸만 지워지는 이름 앞에 붙들고픈 십일월! 아직도 요심의 언저리 벗어나지 못하고 늦가을 저녁의 풍요를 꿈꿨어 해는 자꾸 서쪽으로 기울잖아 이젠 십일월의 나무처럼 내려놓을 때가 되었어 - 배귀선의 시집 에 실린 시, '십일월' 중에서 오늘부터 11월입니다. 11월, 마지막 지는 해를 거의 남겨두고 쏜살같이 가버리는 달, 그래서인지 날이 부쩍 추워졌습니다. 여름내 정원에 내놓았던 화분들을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며 들여놓았습니다. 계절이 바뀌면서 푸르른 나무들이 붉게 변하듯 저도 한층 더 고독하고 깊게 변해야겠죠. 어제까지 연재했던 2017. Autumn series는 마치고 이제 한층 더 깊이있는 詩와 가을에 맞는 음악들로 맞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