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거리에서 한 잔 술을 마신다 김궁원 메마른 가슴을 앞세우고 길을 나서니 비가 내린다. 분주한 거리는 온통 비에 젖어 흐르고 분주한 거리만큼 그만큼에 멀어진 마음은 길에 서 있다 술잔을 든다. 빗물만 흐르면 외로울 것 같아 우산 속에서 숨길 수 없는 마음을 술잔에 섞어 마신다. 살다 보니 빗물만 흐르는 것이 아니더라. 잡아 둘 수 없는 세월이듯 갈지자로 따라오다 구름처럼 떠나버리는 세월의 무게로 서 있는 모습도 비에 젖더라. 사랑을 해부하고 삶을 뒤척이며 한 잔술로 취해보는 비 오는 거리 술잔을 채우는 흘러간 유행가 가사 속에서 한 잔 술에 모습은 날숨 쉬며 눈 감아도 취한 것은 가슴으로 흐르는 빗물 마시자 마셔버리자 너도 한 잔 나도 한 잔 한 잔에 또 한 잔을 마시다 보면 사람이란 그런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