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봄 날, 먼 하늘에서부터 새털 하나 떨어져 내려와 내 가슴에 자리잡는다 조금도 움직이고 싶지 않은 푸른 꿈을 꾸는 날 온통 내 안으로 밀고 들어와 오랜 익숙함으로 자리잡은 날개 깃털 무늬에 망설이는 흔적이 남아 하챦아했던 것들에 눈돌릴 여유로 정지된 풍경의 장면 속으로 발을 들여 놓는다 묶인 매듭을 풀며, 억지로 내 가진 치유력을 믿어 보지만 슬픔의 숫자를 다 헤아리지 못했다 바람속에서 바람이 만들어지고 바람속에서 날개가 생겨난다 그 바람속으로 나를 던져버린다 어쪄다가 지나는 생각 조각들을 그냥 쳐다보며 시간으로 산을 쌓는다 풍선으로 날려버린 기억의 파편들 꽃을 피우는 그 어떤 힘을 찾으며 나를 올려다 보는 맑은 눈빛을 느낀다 사무치는 그리움 하나 가슴에 품고 노래하는 새 노래로 하늘을 붉게 물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