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31. 밤, 부두 이상원 배들이 돌아왔다. 쭈글해진 주름살을 들어낸 채 술집 간판 몇 개가 덜그럭대는 부두, 절어있는 街燈은 긴 그림자를 하품처럼 달고 서서 돌아가 누울 아랫목이 그립다. 마파람이 큰 파도를 데리고 수평선에 마악 당도하는 시간, 목사리한 로프를 잘게 떨며 배들은 이마에 식은 땀이 배이고 질척이는 어둠이 비로 내려 주의보는 항로마다 자물쇠를 채운다. 이제 더는 항해를 기약할 수 없으리라 해풍에 질린 사내들은 빠짐없이 물의 집에 들어 한 생을 기탁하고 돌아누운 건물들의 잠처럼 모두가 울 안에 갇혀, 그 땅에 安住해 큰 바다는 서서히, 아주 잊혀져 가리라. 부두하면 페이소스[pathos]를 느끼는건 당연한지도 모른다 오래전부터 부두는 돈을 벌기위해 떠나가는 者와 남아있는 者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