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부양박수 한용국 생각하면 그의 잘못은 아니었다 예정된 수순이라고 해도 옳았다 얼굴이 붉게 타오르기 시작할 때 순전히 몸의 열 때문이라고 믿었다 발화점을 더듬어 보기엔 늦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저 타올랐다 아이들도 탈 없이 자라났고 비교적 가질 만한 것도 다 누렸다 이웃들은 다정했고 거래는 잘 성사되었다 지나가면 인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쿨한 관계를 유지하는 여자도 있었다 그게 현대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사후에는 기화되리라고 믿었다 바람과 놀게 된다는 말도 믿었다 사실 그는 바람을 사랑했던 남자였다 4층 높이의 허공에서 흔들리는 나뭇가지 끝이 그가 닿고 싶은 곳이었다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얼음이 박힌 듯 관절이 시리기 시작했다 얼음은 핏줄을 타고 온 몸에 퍼져나갔다 심장에는 ..